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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훤주 52

이 이파리가 삼겹살 싸먹는 깻잎이에요?

[토요동구밖교실](6) 함안·마산 ◇역사탐방 함안박물관~연꽃테마파크 옥수홍련 은은한 꽃빛 장관 연꽃과 사진찍고 그림 그려함안박물관 전시 유물도 관람 7월 역사탐방은 함안에서 진행했다. 대산·굳뉴스·여수룬·회원한솔·옹달샘·상남(마산) 지역아동센터가 함께했다. 여름의 함안을 떠올리면 단연 수박이다. 아이들은 계절에 상관없이 수박 말고 딱히 생각나는 것이 없다고 할 정도다. 하지만 함안박물관 앞 작은 연못에서는 아라홍련이 뜨거운 태양 아래 연연한 꽃잎을 피워내고 있다. 함안연꽃테마파크에서는 옥수홍련이 은은한 꽃빛으로 장관을 이룬다.다른 꽃도 마찬가지지만 연꽃 역시 토종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예전에 볼 수 없던 다양한 국적이 넘쳐난다. 아라홍련과 옥수홍련은 순종 토종이다. 아라홍련은 성산산성에서 발굴된 700..

나라에 목숨 바친 독립운동가 존경스러워요

[토요동구밖교실](5) 의령·산청 ◇역사탐방 산청 유림독립운동기념관~목면시배유지전시관 유림·일제강점기 뜻 모르는 아이들남사마을·독립운동기념관서 몸소 체험목화씨 들여와 솜 만든 과정 알기도 두산중공업과 함께하는 토요동구밖교실 6월 역사탐방은 산청으로 떠났다. 행복한(마산)·성원·완월·누리봄다문화·진해용원 다섯 지역아동센터가 함께했다. 고택과 돌담장으로 유명한 남사마을에는 유림독립기념관이 있다. 하지만 유림독립기념관을 미리 알고 남사마을을 찾는 이는 무척 드물다. 역사탐방을 떠나는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유림독립기념관이 뭐 하는 곳인지 대부분 모른다. 좀 쉽게 설명을 하고자 유림이 무슨 뜻인지 아느냐 물었더니 아무도 입을 열지 않는다. 유림은 쉽게 말해 '선비'라 생각하면 된다 했더니 대뜸 '선비가 뭐예요?'..

다 읽은 책을 남한테 주는 이유

지난 해 절친 둘에게서 똑같은 질문을 받았다. 한 사람은 연초에 물었고 한 사람은 연말에 물었다. “훤주씨, 책을 왜 나눠주는 거죠?” “거 하나 물어봅시다. 책을 왜 그렇게 나눠요?” 처음 질문에는 “그냥요.” 했고 두 번째 질문에는 “집이 좁아서요.” 했다. 우리는 서로 웃으며 이야기했다. 내가 이렇게들 대답하자 다시 묻지는 않았다. 아마 나름 자기 방식으로 이해하고 짐작했겠지. 지금 나는 책을 다 읽고 나면 페이스북을 통해 곧바로 남한테 주고 있다. 줄잡아도 8~9년은 되는 것 같다. 처음에는 내가 몸담고 있는 경남도민일보 구성원을 상대로 그렇게 했다. 책이 곧잘 나가기도 했지만 나가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사나흘 기다려보고도 나가지 않으면 그 책은 쓰레기통으로 들어갔다. 좀더 많이 알리면 쓰레기통..

일제강점기 경전선이 섬진강 못 넘은 까닭

1. 제대로 본 삼랑진역 급수탑 2017년 12월 16일 밀양 삼랑진에 가서 삼랑진역 급수탑을 보았다. 아침에 차가운 물로 말갛게 씻은 듯한 모습이었다. 함석으로 만든 지붕은 가장자리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새로 올렸음이 분명했다. 바로 아래 목재 또한 아직 때가 전혀 묻지 않은 새것이었다. 몸통을 휘감은 담쟁이덩굴도 알맞게 정돈되어 있었다. 지난 가을만 해도 그 가지와 잎에 뒤덮여 있었다. 잎은 겨울이라 지고 없었다. 가지도 누가 다듬었는지 적당하게 잘려 있었다. 덕분에 급수탑 전체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몸통이 아래는 콘크리트고 위는 양철이었다. 양철은 골판지처럼 꼬불꼬불 세로로 홈이 파여 있었다. 몸통 아래에서 2m 정도 되는 높이에 창이 있었다. 아래위 창틀은 보통 콘크리트와 재질이 달라 보였..

창녕 석빙고를 둘러보며 조선 민중의 고통에 공감하다

경주에서 석빙고를 본 적은 있지만, 그저 그런 게 있구나 했지 별 관심은 없었다. 심지어 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얼음골 같은 건가? 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석빙고는 그게 아니라 겨울에 언 얼음 덩어리를 떼어다가 여름까지 보관한 곳이라는 걸 이번에야 알았다. 지난 7월 17~18일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가 주최한 창녕 팸투어에서 창녕 석빙고를 봤다. 창녕에도 석빙고가 있다는 것 역시 이번에 처음 알았다. 알고보니 창녕에는 읍내에 있는 석빙고 말고도 영산에 좀 작은 규모의 석빙고가 하나 더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남아 있는 석빙고는 주로 영남지역에 집중돼 있다. 경주 석빙고, 안동 석빙고, 청도 석빙고, 현풍 석빙고 등이 그것이다. 여섯 개 중 두 개가 창녕에 있으니, 창녕 지역이 나름..

‘경남의 숨은 매력’ 사서 선생님께 보낸 편지

공문은 어지간하면 종이 한 장에 내용을 담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경남 지역의 (학교) 도서관 사서 선생님들께 ‘경남의 숨은 매력’을 알리는 편지를 한 통 썼는데 이 또한 공문에 준하는 분량으로 작성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 눈에 대략 알아볼 수 있게는 되었지만 내용이 좀 성기고 엉성한 구석도 생겨나 있습니다. 그래도 기록 삼아 그대로 남겨 보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아이들한테 도움이 되는 좋은 책 고르시느라 바쁘시죠? 지난 5월 책을 펴낸 김훤주입니다. 경남도민일보 환경전문기자로 있으면서 자회사인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딴에’는 경남의 생태·문화·역사·인물을 찾아 아이 어른 모두 누리도록 하는 사업을 벌입니다. 책 소개를..

이미지카드로 풀어보는 경남의 숨은 매력

저희 경남도민일보 출판미디어국 이종현 기자가 이미지 카드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자기한테 주어진 업무만으로도 적지 않게 바쁠 터인데, 가욋일을 마다 않고 제가 펴낸 책 을 알릴 수 있는 새로운 도구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출판기념회 날짜(5월 31일 오후 7시, 창원 마산회원구 삼호로 38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를 받아놓고도 어쩌다보니 이런저런 다른 일도 생기고 해서 제대로 알리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참 고마운 노릇입니다.(이종현 기자는 편집자이기도 합니다.) 이종현 기자가 만들어준 이미지 카드는 스물두 개입니다. 경남 전역 열여덟 시·군 스무 개 지역마다 하나씩 그리고 책 알리는 하나와 출판기념회 알리는 하나. 주욱 늘어놓기만 해도 홍보가 되겠지만, 카드마다 떠오르는 생각들을 짧게나마 붙여 보겠습니다. 거제..

먹고 마시며 떠들썩한 출판기념회를~~~

경남의 숨은 매력 책을 내었습니다. 열흘 정도 되었습니다. 이에 맞추어 여러 분들을 모시고 출판기념회를 하려고 합니다. 5월 31일 화요일 저녁 7시에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 합니다. 장소를 저희 경남도민일보로 삼은 까닭은, 다른 장소가 마땅하지 않고 좋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다만 경남도민일보 강당은 저희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의 사무실 바로 옆에 붙어 있기에 여러 가지를 준비하기가 만만하기 때문입니다. 요즘 책을 내고 나면 출판기념회가 아니라 북콘서트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하고 하던데요, 저희는 그래도 꿋꿋하게 ‘출판기념회’라는 명칭을 그대로 쓰기로 했습니다. 북콘서트가 진행자 또는 주최자의 재치-위트-유머가 좀 넘친다는 느낌을 준다면 저희 출판기념회는 특정 인물이 좌우하는 그런 자리보다는 좀은 시끌..

우리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공유한다는 것은?

경남의 숨은 매력 추천 글 우리는 과연 내가 나고 자란,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내 아들·딸에게, 혹은 외지인이 방문했을 때 자랑스럽게 우리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설명해줄 수 있을까. 역사와 문화를 공유한다는 것은 그 지역공동체가 얼마나 탄탄한 정체성으로 뭉쳐있는지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그것이 곧 그 지역의 브랜드가 되고 공동체 구성원의 긍지와 자부심이 된다. 그러나 가까이 있고 늘 보는 것일수록 오히려 그 소중함을 모르듯, 정작 우리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소홀히 여기고 무심히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학교에서도 지역에 대해서는 가르치지 않는다. 그렇게 성장한 아이들이 대학 진학과 취업으로 고향을 떠나면 어떻게 될까. 과연 그들에게 고향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있을까. ..

이런 심정으로 <경남의 숨은 매력>을 썼습니다

오늘부터 아마 서점에 책이 깔리는 모양입니다. 제가 네 번째로 펴낸 이야기입니다. 크게 대중성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경남에 살고 있거나 경남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책이 되고 싶습니다. 저는 뿌리 뽑힌 세상이 싫습니다. 물론 뿌리가 뽑히면 또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제가 스스로 제 뿌리를 뽑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의 역사 문화에 대해 그 뿌리를 제 나름껏 한 번 살펴보았습니다. 아래는 에 머리말로 붙인 글입니다. 경남 지역 18 자치단체 20개 지역에 대해 글을 써 놓고, 왜 이런 글을 썼을까 돌이켜 보는 과정에서, 조금은 울컥, 하면서 이 머리글을 썼습니다. 좀 지나치게 솔직한 것 같아서, 적지 않게 민망하기는 합니다. 나고 자란 내 고장을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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