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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완 63

아저씨·아줌마 블로거 4명이 산으로 간 까닭

지난 9일(화) 오전이었다. 블로거 실비단안개 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블로거 천부인권 님과 함께 무슨 꽃을 찾으러 가는데, 함께 가자는 것이었다. 솔직히 그날 처리해야 할 일이 몇 건 있었지만, 그래도 불러주는 마음이 고마워서 거절할 수가 없었다. (실업자가 되고 나면 이렇게 불러주는 사람들이 고마워진다.) 두 분의 블로거는 약속보다 빨리 왔다. 원래 12시쯤 오겠다더니 11시도 되지 않아 우리 아파트 앞에 차를 세워놓고 빨리 나오라는 것이었다. 허겁지겁 나갔더니 이번엔 블로거 달그리메 님을 데리러 간다고 한다. '변산바람꽃'의 군락지를 그가 알고 있다는 것이다. 나도 꽃을 좋아하긴 하지면, 이 분들처럼 일부러 특정 꽃을 찾아다녀본 적은 한 번도 없다. '대체 얼마나 예쁜 꽃이길래 이러는 걸까'하는 호..

가본 곳 2010.03.13

이게 반조직 행위 아니면 뭐가 반조직일까

1. 사원 총회에서 벌어진 공방 3월 2일 경남도민일보 경영관리국과 편집국을 아울러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사원총회가 열렸습니다. 열띤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김위중 자치행정2부장과 파견기자회 회원들은 자기들이 2월 11일 편집국장 임명 동의 투표 절차가 진행되는 도중 따로 모여 거기서 사장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건의서를 채택한 일을 두고 정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에 다른 저와 조인설 전략사업부장 이수경 경제부장을 비롯한 다른 몇몇은 조직의 중요한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 이뤄진 파견기자회의 모임은 명백한 반조직 행위라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공식 업무 시간에 했을 뿐 아니라 파견기자들 사이에 이번 편집국장 임명 동의 투표가 사장 불신임과 연결지어 진행된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돌았던 점을 근거로 짚었습니다..

추모:인터넷으로 소통하셨던 아버지

어제 저녁 김주완 선배 부친상에 조문을 다녀왔습니다. 선배는 저더러 USB를 하나 건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밤에 아버지가 이번 고비를 못 넘기겠다 생각이 들어서 아버지에 대해 생각나는데로 적어 봤어요. 돌아가셨다는 대목은 말없음표로 돼 있으니 좀 고쳐주고 해서 블로그에 올려 주세요." "앞에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됐다 설명도 좀 적어 주고요. 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니지만 부고도 아니지만 새로운 방법인 것 같아요. ……" 가지고 와서 이렇게 올립니다. 저희 아버지 김두평(金斗坪)은 호적에 1930년생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론 1929년 음력 12월 3일생으로 82세를 일기로 2010년 3월 2일(음력 정월 열이레) 아침 6시 30분 즈음 마산의료원에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경남 남해군 서면 대정..

김주완은 떠났지만, 나는 보내지 않았습니다

김주완……. 김주완은 저 김훤주에게 안성맞춤 버팀돌이었습니다. 먼저 김주완은 저의 1999년 경남도민일보 입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1998년 겨울 경남도민주주신문 창간 작업이 한창일 때, 저는 지역 운동의 선배 한 명에게서 '니가 들어가서 일해 볼만한 신문이 생기니까 시험 한 번 쳐 봐라'는 말을 듣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1999년 2월인데, 한겨레신문에 조그맣게 난 경남도민주주신문 1기 공채 광고를 보고 평소 안면이 있던 그리고 도민주주신문 창간 작업을 하던 김주완에게 만나자는 연락을 합니다. 여기서 저는 '제가 들어가서 일하면 어떻겠느냐?'고 물었고 김주완은 '개인적으로 크게 반긴다. 나이 제한이 없으니까 꼭 시험을 쳐라'고 답해 줬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는 시험을 거쳐 공채 1기로 경남도..

힘든 일 당한 후, 날 위로해준 세 가지

벌써 열흘이 지난 일이지만, 지난 11일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 임명동의 투표에서 28대 30으로 부결당했다. 그리고 설을 쇤 후, 회사를 사직했다. (☞'창간주체였던 내가 신문사를 떠나는 까닭) 오히려 지금은 새롭게 펼쳐질 내 삶에 대한 설레임으로 가득차 있지만, 그날 오후 6시 투표결과를 알고 난 뒤 태연한 척 하면서도 우울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나를 위로해준 것은 핸드폰 문자와 트위터, 그리고 블로그라는 3개의 소셜네트워크였다. 투표결과가 나온 그날 저녁 내 핸드폰과 트위터를 통해 날아온 메시지들은 이랬다. -화이팅입니다. -부장님 너무 참담합니다. -선배 힘 내이소. -어떡하냐? 힘내! -아...안타깝습니다.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무슨 이런 일도 있답니까? -앗 선배 뭐라 말씀을 ..

창간주체였던 내가 신문사를 떠나는 까닭

안녕하세요.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 동의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지 못해 낙심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김주완입니다. 뭐 기분이야 좋을 리 없지요. 하지만 낙심은커녕 별로 서운한 마음도 들지 않으니 어찌된 일일까요? 아마도 그건 애초부터 제가 편집국장 자리를 원한 것도 아니었고, 이후 마음을 바꿔 사장의 지명을 받을 때부터 이미 결심한 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장은 "당신 스스로 책에서도 썼듯이, 하는 데까지 해보고 안 되면 중간에라도 그만두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지만, 저는 그 때 이미 부결되는 상황도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부결되면 깨끗하게 떠난다.' 28대 30, 참 절묘한 결과입니다. 우리 조직의 현 상황을 이처럼 잘 나타내주는 숫자가 있을까요? 제가 지명을 받은 후 우리 구성원들에게 들은 가장 많은..

집단학살 진실규명 결정을 보는 특별한 감회

마산형무소 재소자 학살에 이어 마산·창원·진해 보도연맹원 학살사건의 진실이 마침내 밝혀졌습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위, 위원장 이영조)가 이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물론 진실위의 내부적인 결정은 지난달에 이루어졌습니다만, 관련 법률에 따라 국회 보고를 거친 후 공개하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오늘에야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이 또한 진실위는 아직 공식발표하지 않았지만, 확인된 희생자 유족들에게 전달된 '진실규명 결정서'를 제가 입수해 보도함으로써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그동안 적지 않은 민간인학살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 결정이 있었지만, 특히 저는 이 사건에 대한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1961년 5·16쿠테타 세력이 진상규명운동에 나선 유족회 간부들을 ..

지역신문 뉴미디어부장의 잡다한 업무

내가 고생한다고 생색내려는 게 아니다. 그냥 지역신문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자 함이다. 흔히 뉴미디어부라면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업무를 하는 걸로 안다. 경남도민일보도 그렇긴 하다. 인터넷신문인 '아이도민닷컴'(http://www.idomin.com)을 관리한다. 기사를 인터넷에 배열하고, 제목을 인터넷에 맞게 고쳐다는 등 편집업무를 한다. 아침 7시부터 시작하여, 그때그때 속보도 업데이트하고, 한국언론재단 공동DB와 저작권사업단에 송고해주는 일도 있다. 가끔은 다음뷰에 송고하기도 한다. 또한 경남도민일보는 '블로거's경남'(http://metablog.idomin.com/)이라는 메타블로그도 운영하고 있다. 이 페이지를 편집하고 관리하는 것도 뉴미디어부의 몫이다. 더불어 매월 1회씩 지역에서 활..

인구 30만 도시에 시청출입기자만 100명

언론환경, '부산·경남'과 '광주·전남'의 차이 '부산·울산·경남'과 '광주·전남'은 언론환경에 있어서 몇 가지 큰 차이가 있다. 우선 부산·울산·경남은 지역에 따라 신문사와 방송사의 소재지와 배포(송출) 권역이 뚜렷이 구분돼 있다. 이를테면 부산에는 국제신문과 부산일보가 있고, 경남에는 경남도민일보와 경남신문, 경남일보가 있는 걸 당연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경상일보와 울산매일은 울산광역시만을 배포지역으로 한다. 그러나 아직 광주·전남은 두 개의 행정구역을 한묶음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전남일보가 광주에 있듯이 지역일간지의 대부분이 광주에 본사를 두고 광주·전남 전체를 배포권역으로 삼고 있다. 게다가 광주·전남에는 신문사가 엄청나게 많다. 순천에 본사를 둔 1개 신문을 빼고는 무려 15~16..

토론장 되어버린 교육감-블로거 간담회

교육감과 블로거 간담회 해봤더니… 행정기관과 국민 사이에서 언론의 역할은 뭘까? 당연히 국민의 입장에서 행정기관을 감시하고 비판하며, 국민의 올바른 여론과 요구를 전달하는 일일 것이다. 물론 거기에는 행정기관이 추진하고 있는 정책을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는 것도 포함돼 있다. '기존 언론'이라 할 수 있는 경남의 신문과 방송들은 과연 그런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일까? 그 중에서도 경남의 교육행정을 총괄하고 있는 경남도교육청, 그리고 그곳의 수장인 권정호 교육감의 정책과 각종 교육현안에 대한 그의 철학은 바르게 전달되고 있을까? ◇블로거 간담회 왜 열렸나 = 사실 지금까지 절대다수의 지역주민들은 그런 정보를 '기존 언론'이 일방적으로 전달해주는 기사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기존 언론'의 보도가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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