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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신 2

빛바랜 사진 속 1920년대 마산의 소녀들과 청년들

열 살 안팎으로 보이는 치마저고리 차림의 소녀들이 두 줄로 앉고 서서 청년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가만 세어보니 소녀들은 모두 열다섯 명이다. 앞줄 가운데 모자 쓴 꼬마는 남자아이인데, 아마도 누나를 따라 왔을 터이다. 앞줄 소녀들 옆엔 좌우로 청년 둘이 앉고 뒤로 청년 셋이 서 있다. 웃는 얼굴 없이 모두 조금은 긴장한 표정이다. 이들은 누구이고 어떤 일로 이런 사진을 남겼을까.얼마 전 한 독립운동가의 집안에서 찾은 사진이다. 사진 상단에 글자가 있긴 한데 희미해서 도무지 알기 힘들다. 내가 들은 건 앞 줄 맨 오른쪽 한복을 입은 이가 황수룡이고 맨 뒷줄 오른쪽에 서 있는 이는 김종신이라는 것 뿐이다. 듣는 순간 김종신은 바로 알아볼 수 있었고 황수룡도 수감자 카드 사진 등을 통해 알고 있었기에 같은..

동요 산토끼 작가는 미군첩보대 통역관이었다

시절이 너무 엄혹하다. 마치 박정희 시대나 이승만 시절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이다. 실제 현 정권은 이승만을 다시 국부(國父)로 추앙하고 그의 분단정부 수립을 '건국'이라 칭하며 반대세력을 싹쓸이하고픈 욕구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승만의 친위조직이었던 국민회와 서북청년단, 대한청년단, 땃벌떼와 백골단, 민중자결단과 같은 반공우익집단들이 '뉴라이트'로 이름만 바꿔 다시 발호하고 있는 것도 그 때를 연상케 한다. 이럴 때일수록 현대사를 되돌아보면서 역사에서 지혜와 교훈을 찾을 필요가 있다. 그래서 '지역에서 본 한국현대사'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 '한국 우익집단과 토호세력의 뿌리' 를 약 50회에 걸쳐 추적해보려 한다. 이 글은 그 세 번째로 해방직후 최초로 결성된 우익단체의 뿌리를 알아 본다. 지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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