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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하 선생 10

어른 김장하, 세상에 이렇게 깊고도 너른 어른이 계셨구나

출처 최영 페이스북 “줬으면 그만이지” 도서출판 피플파워에서 새로 찍어낸 따끈따끈한 책이다. 진주 남성당한약방(올해 문을 닫았다)의 운영자인 김장하선생님의 이야기를 경남도민일보 전무로 명퇴하신 김주완님이 수년간 취재해서 책으로 엮었다. 어젯밤 늦게 잠자리에 들어가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이야기가 감동적이라 잠을 설칠듯해서 억지로 덮었다. 그리곤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말자 죄다 읽어버렸다. 나는 사람을 사귐에 폭이 좁은 탓에 김장하선생에 대한 이야기는 슬쩍 전해들은 것이 전부였다. 이제 책을 통해서 그분의 이야기를 소상히 접하니 그 울림이 상당하다. 책을 보고 느낀 첫 감정은 “세상에 이렇게 깊고도 너른 어른이 계셨구나..” 하는 경이로움이었다. 나처럼 습자지같이 얇고 가벼운 심성은 흉내조차 낼 수 없는 경지..

어른 김장하 <줬으면 그만이지> 취재과정 자체가 행복했다

2023년 01월 04일 수요일, KBS 진주, 정보 주는 라디오 출연자: 김주완 작가(책 저자) -새해 첫날, 를 발간하셨습니다. 먼저 어떤 책인지 소개 좀 해주실까요. “사천과 진주에서 60년간 남성당한약방을 운영하셨던 김장하 선생의 삶을 취재한 책입니다. 그동안 지역공동체를 위해 워낙 좋은 일을 많이 하셨지만, 본인이 그걸 드러내지 않는데다, 언론과 인터뷰도 일절 하지 않아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분의 삶을 취재해 기록했습니다.” -30여 년간 기자로 활동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걸 업으로 삼으셨습니다.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특히 김장하 선생께 호기심이 가고 그의 삶을 조명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일선 기자 시절, 주로 기득권층, 그리고 토호세력의 뿌리를 파헤치거나 그들이 숨겨..

'줬으면 그만이지' 어른 김장하 어떻게 취재했나(대구엠비씨)

나이 40에 사학재단을 만들고 고스란히 국가에 헌납한 사람, 평생 차도 없이 걸어다니고 버는 족족 남을 위해 퍼주면서도 절대 인터뷰는 하지 않는 미스터리한 한약방 주인 대체 누구를 묘사하는 걸까요?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경남 진주에선 이 분을 모르는 이가 없다는데요. 이 시대 살아있는 의인, 어른으로 통하는 경남 진주의 은둔형 기부자 김장하 선생에 대해 오늘 이 시간 알아보고자 합니다. 최근 경남MBC에서 제작된 다큐와 책을 통해 김장하 선생을 직접 취재한 김주완 전 경남도민일보 기자를 연결해 그 취재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경남 진주에선 많이 알려진 분이라고 하지만 우리 지역에선 사실 잘 알려진 분은 아닌데요. 먼저 김장하 선생이 대체 어떤 분이신지 설명을 좀 듣고 이야기를 시..

<어른 김장하> <줬으면 그만이지> 이렇게 취재했다

다큐 함께 취재한 김주완 김현지 인터뷰 를 연출한 MBC경남 김현지 PD, 또 김장하 선생의 이야기를 함께 취재한 김주완 전 경남도민일보 기자까지 함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이번 다큐멘터리 취재를 함께 하신건가요? 두 분이서 어떻게 함께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김현지 “제가 요청을 드렸습니다. 주인공이 인터뷰를 안하신다니 이 다큐를 현실화 하려면 누군가 키맨이 있어야 했는데 김주완 기자가 유일하게 김장하 선생에 대해 책을 쓰셨거든요. 원래 잘 알던 사이는 아니고 그냥 저 혼자 존경하는 선배님이셨기 때문에 배우고 싶은 마음도 있었구요. 너무 감사하게도 흔쾌히 승낙하셨습니다. 다큐 첫 기획은 2019년 초, 김주완 기자 섭외는 2021년 11월이었어요. 기획하고 2년 만에 출발하게 된거죠.” -두 분이 만..

<아버지의 해방일지>와 <줬으면 그만이지> 고상욱과 김장하

정지아가 쓴 를 읽었다. 아주 '재미'가 있는 소설은 아니다. 소위 발단 전개 위기 절정 따위의 흥미진진한 단계도 없다.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과 그들에 얽힌 이야기를 50대 후반 딸의 시선으로 담담히 풀어낸다. 딸이 이미 알고 있던 사람이지만 장례식장에서 비로소 알게 된 그의 면모, 몰랐던 사람인데 새롭게 알게된 아버지와 그의 관계, 그들에 얽힌 어릴 적의 기억과 세월이 흐른 뒤에 보이는 또다른 모습 등이 죽은 아버지의 일생으로 하나하나 완성되어 간다. 평생 사회주의자였지만 노동엔 서툴렀고, 천생 유물론자였지만 여호와의 증인들을 인정했으며, 혁명가이면서도 수컷의 욕망에 어쩔 줄 몰라 했던, 늘 뒤통수를 맞으면서도 '오죽하면 그랬겠냐'며 모든 사람의 처지를 이해하려했던 아버지의 삶이 장례식장에서..

시민운동단체에 대한 김장하 선생의 당부

책이 나오고 난 뒤에야 정원각 씨로부터 이 글을 전달받았다. 김장하 선생이 1999년 12월 진주참여연대(옛 진주참여인권시민연대) 창립 후 첫 소식지에 기고한 글이다. 선생은 이 단체의 고문이었다고 한다. 정원각 씨 역시 내가 김장하 선생을 취재 중이라는 사실을 일찍이 알고 있었다. 책에도 진주여성평등기금 관련 이야기에 정원각 씨가 나온다. 그럼에도 책이 나온 후에야 이 글을 발견했다고 하니 아쉽기 짝이 없다. 글을 읽어보니 어느 한 대목 버릴 게 없는 말씀이다. 특히 우리사회의 세태를 진단하는 부분에서 선생의 문제의식을 엿볼 수 있다. "‘내 돈 내 마음대로 쓰는데 무슨 상관이냐’고 으름장을 놓는 졸부들, 객관성과 공평성이라는 언론 대 원칙을 망각하고 보도와 사설을 의도적으로 혼동해서 보도하는 언론들,..

꼰대 아닌 어른, 김장하 선생의 발자취를 기록하다

부제 : MBC경남, 진주의 큰 어른 김장하 조명...31일 다큐 방영 ■채널명 : TV - MBC경남 / 유튜브 – 엠키타카 ■프로그램명 : 어른 김장하 ■방송 시간 : 2022년 12월 31일 토요일 오전 9시, 2023년 1월 1일 일요일 오전 9시 ■주요 출연 : 김장하, 김주완 ■참고 : OTT Wavve 채널에서 추후 다시보기 가능 그동안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던 김장하 선생의 발자취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방송된다. 는 한평생 남을 위해 살아온 김장하 선생의 삶을 주변인의 목소리로 기록한 MBC경남 특집 다큐멘터리다. 제작진은 김장하 선생의 생애사에 주목하기보다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고자 하는 그의 활동을 조명했다. 김장하 선생이 사재를 들여 학교를 설립하기 전부터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여..

존경하는 어른을 위해 지역잔치를 준비한 진주사람들

1월 에는 진주 김장하 선생에 대한 기사와 사설, 칼럼이 연달아 실렸습니다. 인터넷언론 와 에도 기사가 실렸으나, 그 외 다른 언론에는 전혀 관련 기사나 칼럼이 없었습니다.그럴 수밖에 없었죠. 기사가 나온 3개 매체 외에는 16일 진주 시민들이 마련한 김장하 선생 75세 생신 잔치가 열린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초대받지도 못했죠.그도 그럴 것이 는 진주의 인터넷 시민언론으로, 그 자리에 초청받은 사람들이 운영진으로 있는 언론이죠. 윤성효 기자는 그날 행사의 사회자 역할을 맡았습니다.운 좋게 저도 김장하 선생 이야기를 다룬 책 (2016)을 썼던 인연으로 그 자리에 초대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쓸 수 있었던 기사가 18일 자 1면에 보도된 '김장하 선생님 베푼 삶 따라 걷겠습니다..

진주사람들이 '어른'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방식 #김장하

"저는 고등학교 2학년부터 대학교 4학년 때까지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선생님께 고맙다고 인사를 갔더니, 자기한테 고마워할 필요는 없고 이 사회에 있는 것을 너에게 주었을 뿐이니…." 단상에 불려 나간 문형배(53) 부산고법 부장판사는 목이 메어 한참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런 그에게 청중이 격려 박수를 보냈다. 잠시 뒤돌아서서 눈물을 훔친 그가 말을 이었다.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이 사회에 갚으라고…(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이 사회에 조금이라도 기여한 것이 있다면… (다시 청중 박수) …있다면, 그 말씀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어 강동옥(57) 경남문화예술회관 관장이 나왔다. "선생님은 진주오광대 복원과 진주탈춤한마당, 진주민예총 활동에 많은 도움을 주셨고, 극단 ..

진주 김장하 선생에 대한 사람들의 기억

※계속 추가될 예정입니다. 김장하 선생에 대한 여러분의 기억이나 추억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댓글로 올려주시면 반영하겠습니다. 이인안 어릴 때 저희 동네에서 한약방을 했어요 당시 사천군 용현면 선진리 흔히들 '석거리'라고 불렀던 곳. 언제부터 거기서 한약방을 했는지는 모르겠고.. 진주로 한약방을 옮긴건 제가 초등 4~5학년? 암튼 어릴 때부터 워낙 훌륭한 분이라는 얘길 어른들로부터 많이 들어 우리는 거의 세뇌수준^^김장하 선생님이 장학사업을 하기 전이니 그 전 한약방을 운영하면서부터 그 인품과 실력이 모든 분들에게 존경의 대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릴 적 넓은 마당이 있던 석거리 남성당 한약방은 우리들의 놀이터였습니다 마당이 넓고(물론 초등학생의 눈높이) 항상 먹을 것이 많아 틈만 나면 친구들과 그 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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