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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3

총선과 대선은 어쩌면 아무것도 아니다

1. '분노'인가 '분개'인가 한진중공업 대량 해고와 김진숙 지도위원의 크레인 농성에 대한 침탈 시도, 서민대출기관 미소금융의 부패 비리, 재벌신문 특혜 종편, 한나라당 선관위 디도스 공격,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의 정수재단 소유 논란, 이어지는 주한미군 범죄, 이명박 대통령 아들 내곡동 땅 투기 의혹. 끊이지 않는 저축은행 부실 사태,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기름값·우윳값 등 물가 폭등, 인천공항·KTX 등의 사유화 움직임, 삼성그룹의 계속되는 노조 탄압, KBS 기자의 민주당 회의 도청 의혹, 치솟는 대학 등록금…….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적어봤습니다. 죄다 2011년 한 해에 일어났거나 문제가 됐던 것들입니다. 2011년에도 이렇게 대단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이들은 모두 사람들을 분노하..

가을에 핀 개나리를 보고 든 생각

일제 강점기 월남 이상재 선생이 독립운동을 벌이는 하나로 조선 곳곳을 돌아다니며 강연을 했답니다. 인민을 일깨우는 일을 한 셈이지요. 그래서 당연히 일제 경찰들이 달라붙어 감시하고 일정 수준을 넘으면 해산시키고 그랬습니다. 겨울철이었답니다. 월남 이상재 선생이 강연장에 들어섰는데, 강연을 들으러 모인 사람들도 많았지만, 경찰들 또한 많았답니다. 월남이 이를 보고 한 마디 툭 던졌습니다. 이를 듣고 말뜻을 알아차린 청중들은 웃었고, 경찰은 무슨 말인지 몰라 어리둥절해 했답니다. 월남이 한 말은 이랬습니다. "겨울인데도 개나리들이 많이 피었군." 당시 일제 경찰을 깔보는 말이 '개'였습니다. 권력의 주구(走拘) 따위로 쓰는데 여기에도 '개'가 들어 있습니다. 주구, 달리는 개, 입지요. 월남의 개나리는 였습..

나는 박진영 같은 싹수머리가 부럽다

1. 지역 문인을 만나 박진영을 얘기했다 9월 10일 지역 문인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물론 저도 주섬주섬 몇 마디 거들었습니다만. 전국을 아우르며 그러면서도 지역을 중심으로 문단 풍토를 들려줬습니다. 쓴소리하는 중진이 없을 뿐 아니라 신진은 아예 싹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며 후배들을 보살피고 키워주는 원로도 없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원래 이 이야기는 '문단이 참으로 조용해졌다'는 입질에서 시작이 됐습니다. 말과 글로 먹고 사는 인간들이 모인 동네가 문단인데 조용하다니요? 게다가 더 조용해졌다니요? 서로가 서로에게 아무 말도 않고 눈치만 슬금슬금 보거나 눈치도 보지 않는 풍토로 바뀌었다 했습니다. 이런 말을 제게 들려주신 이는 좀 시끄러운 편이십니다만. 까닭이 무엇일까 얘기하다 보니 결국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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