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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당 3

빗속을 걸으며 누린 하동 십리벚꽃길 풍치

올해 들어 네 번째 생태·역사기행은 하동으로 걸음했습니다. 경남람사르환경재단이 후원하고 경남풀뿌리환경교육센터와 경남도민일보가 주관합니다. 쌍계사 들렀다가 십리벚꽃길을 따라 걸은 다음 그 끝자락 화개장터를 둘러보는 일정이랍니다. 15일 아침 9시 경남도민일보 앞에서 버스를 타고 떠났으나 석전지하차도 들기도 전에 길이 막혔습니다. 한동안 가다서다를 되풀이하다 남해고속도로 서마산나들목이 막혔다는 소식을 확인하고는 그리로 가는 대신 내서 나들목으로 내달렸습니다. 때문에 예정보다 30분 남짓 늦은 11시 30분에 쌍계사 들머리에 닿았습니다. 그래서 쌍계사에 들렀다가 돌아나와 점심을 먹는 원래 일정을 바꿔 점심부터 먹고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쌍계 석문으로 꼬부라지는 데 있는 단야식당(055-883-1667)에 들러..

가본 곳 2012.06.29

시내버스 타고 즐기기 : 합천 영암사지 벚꽃길

이번에는 합천 영암사지와 가회 마을을 잇는 길을 소개합니다. 벚꽃이 한창일 때 다녀왔는데, 지금 가면 싱싱하게 돋아나는 이파리들이 반겨줄 것입니다. 꽃은 꽃대로 좋고, 잎은 잎대로 멋진 그런 길이랍니다. 그리고 그것을 모산재와 그 아래 영암사지가 자기네 엄청난 에너지로 받쳐주기까지 합니다. 그렇습니다. 모산재는 언제나 장합니다. 커다란 바위들로 이뤄진 모산재는 엄청난 에너지를 사철 내뿜습니다. 영암사지는 모산재의 그런 기운을 통째로 품어 안는 명당인 셈이지요. 햇볕도 밝고 화사하게 내려옵니다. 원래 폐사지(廢寺祉)는 을씨년스럽기 마련인데 이 망한 절터는 오히려 당당합니다. 단정한 삼층석탑과 화려한 쌍사자석등, 높게 쌓아올린 돌축대가 그런 느낌을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위쪽 금당 자리를 둘러싼 석재들에는 ..

가본 곳 2011.04.29

둘러보는 데만 두 시간 걸리는 망한 절터

영암사 터 석등 틈으로 모산재 보는 재미 경남 합천 모산재 아래에는 폐사지(廢寺址-이를 망한 절터라고 이르면, 느낌이 또 달라지지요. 하하.)가 있습니다. 고려 시대 들어섰다는, 그러나 기록은 전혀 남아 있지 않다는 영암사 터입니다. 여기는, 적어도 제게는 엄청 멋진 존재입니다. 한 번 말씀드렸듯이, 망한 절터임에도 기상이 아주 밝고 맑고 씩씩합니다. 절터가 동쪽을 향해 앉아 있다든지 배경으로 삼은 모산재가 바위산이어서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하얀 기운 때문이라든지를 원인으로 꼽을 수 있겠지만 핵심은 절터에 갖가지 돌들이 옛적 가공을 겪은 그대로 많이 남아 있는 덕분이라고 저는 여깁니다. 한 번 둘러 보시지요. 여기에 빠져서, 하나하나 바로도 보고 뒤집어도 보고 따져도 보고 생각하면서도 보고 아무 생각없이..

가본 곳 2009.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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