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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14

글쓰기 잘하고 싶다면 블로그부터 해보세요

지난 24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네 시간 동안 금속노조 경남지부 소속 교선부장들을 대상으로 한 '노동자 글쓰기' 교육이 있었다. '글쓰기'라는 강의 주제를 받을 때마다 고민하게 된다. 이게 단지 몇 시간 강의를 듣는다고 해서 실력이 쑥 느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은 수강생들이 갖고 있을 '글쓰기는 어렵다'는 선입견과 두려움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강의를 준비하게 된다. 이번에도 대표적인 신문기사의 형식으로 알고 있는 소위 '스트레이트 기사'에 얽메일 필요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기사 형식'뿐 아니라 글이란 어떤 형식에도 얽메일 필요가 없으며, 특히 '스트레이트 기사'는 우리가 버려야 할 가장 잘못된 글이라고 이야기했다. 세상에서 가장 무미건조하고 재미없고 딱딱한 글쓰기 형식..

나도 이제 책을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09년 11월 17일 '텔레비전을 보다가 전유성이 좋아졌다'는 글을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 10월 20일 KBS1 TV 아침마당 에서 엄용수가 선배인 전유성에 대해 하는 얘기를 듣고 서늘해졌던 느낌을 적었습지요. "아 그 선배는, 책도 많이 읽고 책 선물도 많이 해요. 언제나 책을 들고 다니면서 읽지요. 후배들한테 '야, 이 책 좋더라.' 하면서 던져 주고 '야, 이 책 아주 재미있더라.' 하면서 건네준단 말이죠." "그런데 선배 집에 가면, 책이 하나도 없어요. 깨끗해요. 텅텅 비어 있어요. 왜냐고요? 책 보고 나서 집에 책꽂이에 꽂아두는 게 아니라 짚히는대로 후배들이나 다른 사람들한테 줘버리니까요." 그 때 저는, "웃자고 한 얘기겠지만 전혀 우습지 않았다"고 하면서 "몸이 좀 서늘해졌고 ..

문필활동을 하는 이라면 꼭 읽어야 할 '번역의 탄생'

지금 여기, 우리 문화의 두께가 절대 만만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책이 하나 나와 있습니다. ‘번역의 탄생’은, ‘종살이하는’ 번역이 아니라 ‘주인다운’ 번역이 이뤄지고 있음을 일러줍니다.(그러나 이 말이 ‘종살이하는’ 번역이 없어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른 나라 말로 된 작품들을 한국어로 잘 번역하는 방법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밥벌이 삼아 애벌 번역을 해대는 대학(원)생들에게 도움이 되겠다 싶습니다. 그러나 그보다는, 한국어로 글 쓰는 이들이 어떻게 해야 제대로 쓸 수 있는지 막힌 벽을 허무는 그런 구실을 합니다. 번역에도 한국어 글쓰기에도 크게 보탬이 되겠지 싶은 것입니다. “시간은 많이 들었지만 원문에 가장 가까운 표현을 이리저리 궁리하다 보니 한국어의 구석구석을 보통 사람들보다는 자세히 들여다본 것..

중3 되는 딸과 고3 졸업한 아들

1. 어제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처가 쪽 결혼식이 있어서 전주에 다녀왔습니다. 여러 어르신 만나고 새 신랑 축하도 했습니다. 아침 7시 나서서 시외버스를 타고 오갔는데 모르는 길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피곤하더군요. 그래도 집에 있는 아이들 생각에 저녁 6시 마산 시외버스 터미널에 닿자마자 올해 중3 올라가는 딸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오늘 저녁 돼지고기 어때?” 이렇게 말입니다. 집에서 돼지 삼겹살 구워먹을까? 묻는 얘기입니다. 우리 식구는 집에서 돼지고기 구워먹기를 오래 전부터 즐겼습니다. 다달이 두 차례 정도? 제가 주로 굽습니다. 아내랑 아이들은 두께가 3cm쯤 되는 자연석으로 구워 놓은 고기를 먹습니다. 물론 지금 아내는, 몸이 아파 꼼짝 못하기 때문에 먹지를 못합니다만. 우리 식구 넷은 그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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