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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교과서 2

김준엽과 김정배 두 고려대 총장의 다른 삶

김준엽과 김정배. 둘 다 고려대 총장 출신이다. 김준엽은 1982년부터 1985년까지 제9대 총장이었고, 김정배는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제14대 총장이었다. 나이는 김준엽이 20년이나 앞서지만, 둘은 고려대 사학과에서 스승과 제자로, 또한 동료 교수로 함께 한 세월이 결코 짧지 않다. 그러나 총장 이후 둘의 삶은 정반대로 나아갔다. 김준엽은 총장 재임 시절 데모 학생들을 제적하라는 정권의 압력을 거절하다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강제퇴임하게 된다. 이에 고려대 학생들은 “총장을 지키자”며 한 달 동안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1987년 노태우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 그에게 국무총리를 맡아달라고 간청했다. 그는 딱 부러지게 거절한다. “내가 만일 총리가 된다면 야당에게 투표한 66% 국민의 뜻에 따라야만 ..

가부장제와 독재가 당연한 줄 알았던 시절

월간 11월호 독자에게 드리는 편지 “시어머니는 아들과 따로 밥상을 차리셨어요. 남편은 혼자 독상을 받았고 저와 시어머니는 부엌 한켠에서 밥을 먹었죠. 어린 시절 친정엄마와 함께 한 자리에서 밥 먹던 저에겐 충격이었죠. 태어나 27년 만에 가부장적 생활이 무엇인지 알게 된 거에요.” 이번호에서 박민국 기자가 인터뷰한 시민운동가 이경희 대표의 이야기입니다. 아마도 우리나라 가정에서 60~70년대를 지낸 사람들이라면 대개 비슷한 모습으로 식사를 했을 겁니다. 저희 집도 그랬으니까요. 장남인 저는 아버지와 겸상을 받았고, 누나와 여동생들은 둥근 도레상에서 따로 밥을 먹었습니다. 오래된 기억이지만 계란이나 생선 등 귀한 반찬은 아버지와 제가 받은 겸상에 놓였습니다. 어머니는 정지(부엌)와 연결된 샛문을 오가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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