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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3

정동영에게도 과연 진정성이 있을까

1. 나는 정동영의 진정성을 믿지 않았었다 사실 저는 민주당 최고위원 정동영 국회의원을 별로 좋지 않게 여겨왔습니다. 2007년 대선에서 허망하게 무너진 까닭을 저는 정동영에게 이른바 진정성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기자 노릇을 하다 보니 정동영 같은 이름난 인사도 어쩌다 만나곤 했는데, 2007년인가에 만난 기억이 저를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정동영 의원은 아마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그 때 그이는 노마드(Nomad), 고구려, 광개토 어쩌구 저쩌구 하는 얘기들을 했습니다. 당시는 상업 광고에서도 손전화와 노트북 컴퓨터만 하나씩 달랑 들고 세계를 누비며 새로운 경험을 쌓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뭐 이런 이미지가 나오곤 했습지요. 아시겠지만, 노마드는 제가 알기로 유목민을 뜻하는, 한 군데 정..

대마도가 우리 땅이면 고구려는 중국역사다

어제 6일 마산YMCA에서 하는 '수요 인문학' 강좌를 들으러 갔습니다. 다섯 번째 시간이었는데, 유장근 경남대 교수의 '중국의 역사와 문화적 다양성' 강의였습니다. 듣는 도중에 대마도 관련 발언이 귀에 들어왔습니다. "일본 시마네 현에서 우리 독도를 두고 '다케시마'라 하면서 '다케시마의 날'을 선포하니까, 마산시에서 대응 이벤트로 '대마도의 날' 선포를 했지요. 그러면서 우리가 정벌한 적이 있고 또 조공을 받았으며 대마도가 우리 땅이라 주장하는 문헌이 있다는 등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유장근 교수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런 까닭을 댄다면 그것이 바로 우리에게 되돌아오리라 했습니다. 제대로 따져서 진정성 있게 얘기를 해야 한다는 말씀이지요. '대마도의 날' 어쩌고 난리법석은 마산에서만 떨었지만, 대마도를 ..

‘고구려’ 국호의 어원은 습지다?

‘高句麗’라는 한자는 ‘고구리’로 읽어야 한다는 주장을 본 적이 있습니다. 물론 근거는 뚜렷합니다. 이치에 합당하기도 합니다. 옥편에서 麗를 찾아보면 ‘아름다울 려’와 ‘나라이름 리’가 함께 나오는 것입니다. 2004년 7월 고구려를 깊이 연구하는 학자 이이화 선생을 강연에 모신 적이 있는데, 그 때 물었더니 “글쎄, ‘리’가 맞겠지. 그렇기는 하지만 이러나저러나 현실적으로는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아.” 이러셨습니다. 제가 보기에, 고구려라도 관계없지만 고구리라면 ‘현실적으로’ 좀더 의미가 있음직한 영역이 있습니다. 먼저 ‘高句麗’라는 낱말이, ‘高句麗’라는 나라가 성립하기 이전에 이미 있었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우리 역사책에서는 예수 기원전 37년에 주몽이 이끄는 부여족 갈래가 압록강 지류인 동가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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