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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 4

아파트 베란다에 개망초가 피었습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꽃을 키우다보면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생깁니다.(물론 가슴아픈 일들도 생기지요. 관련 글 : 베란다 남천죽의 병충해, 도리가 없나요?) 앞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저는 베란다에 나가 놀기를 즐겨합니다. 화분이 제법 되다 보니, 1년살이 풀의 경우 그냥 흙만 남아 있는 화분도 몇 개 있는데요. 재미있는 게, 그런 화분도 베란다 난간에 내놓고 물만 주면 이름모를 들풀이 막 올라온다는 겁니다. 오늘 보여드릴 화분이 바로 그런 경우였는데요. 이런 들풀을 일부러 심지도 않았는데, 아파트 베란다에서 볼 수 있다는 건 좀 희귀한 일 아닌가요? 약 한 달 전쯤인가? 베란다 난간에 내놓았던 화분에 잎이 마치 국화 비슷한 게 올라오기에 뭘까 싶어 그대로 두고 살펴봤습니다. 그랬더니 저렇게 쑥쑥 키가 크더니..

백아산에서 발견한 개망초 군락

지난주 전남 화순군 백아산에 갔을 때 빨치산 비트 옆에는 개망초가 그야말로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습니다. 흔히 우리가 들국화로 불리는 이 개망초는 구절초나 벌개미취보다는 훨씬 꽃이 작습니다. 또 벌개미취는 꽃잎의 색이 약간 분홍색이지만, 이것은 완전히 흰색입니다. 저희 일행이 거기에 갔을 땐 인부들이 예초기로 잡초제거작업을 하고 있더군요. 이 개망초 군락도 곧 예초기에 의해 베어져버릴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에 카메라에 담아봤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산등성이에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보니 깨끗하게 베어져 길바닥에 쓰러져 있더군요.

가본 곳 2008.07.27

꽃이 예쁘다는 어머니 말씀에 충격 받았다

3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가 투병 중이시던 요양병원 인근 길가에서 뽑아와 심은 쑥부쟁이가 올해도 아파트 베란다에서 꽃을 피웠습니다.(사실 개망초인지, 구절초인지, 쑥부쟁이인지 정확히는 모릅니다.) 겨울엔 아예 사라지고 없다가도 봄이 되면 슬그머니 싹을 틔우고 올라와 이렇게 쑥쑥 커서 꽃까지 피웁니다. 벌써 3년째 이러고 있습니다. 저는 사실 어머니가 꽃의 아름다움을 느낄 감성도 없는 메마른 분으로 알고 컸습니다. 어려운 살림에 8남매를 낳아 기르느라 그런 감성을 가질 틈도 없었겠죠. 항상 강인한 모습만 보고 자라서 그랬을 겁니다. 그러다 일흔이 넘어 연로하신 후 기력이 많이 쇠잔해지셨던 언젠가 지리산의 한 펜션에서 가족 모임을 한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어떤 꽃을 보신 어머니가 혼잣말처럼 "꽃이 참 예쁘네..

“찔레꽃 ‘붉게’ 피는”까지는 참겠는데

2008년 7월 6일 산에 갔습니다. 아들이 가고 싶다고, 가서 머리를 씻어내고 싶다 해서 나선 길입니다. 그러니까 2007년 5월 11일 이후로는 처음으로, 아들 덕분에 산을 오르내린 셈입니다. 제가 사는 창원의 봉림산도 다른 여느 산과 마찬가지로, 풀이 있고 나무도 있습니다. 풀과 나무에는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길목이어서인지, 꽃이 그다지 많지는 않았습니다. 나리입니다. 내려오는 길에 찍었습니다. 길섶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습니다. 산나리라고 저는 아는데 주근깨가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 옆집 나이어린 여자아이 같다는 생각을 저는 합니다. 국민학교 시절 저보다 한 살 어린 ‘정미’라는 아이가 있었는데 하마터면 제가 마음을 뺏겼을 정도로 아주 귀여웠습니다. 주근깨 하나 없어보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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