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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귀족노조 3

항쟁의 계절, 다시 언론을 생각한다

올해 5월도 그냥 지나갔다. 우리나라에서 3·4·5·6월은 민주항쟁의 계절이다. 3·15의거, 4·3항쟁, 4·19혁명, 5·18민중항쟁, 6월민주항쟁 등이 모두 이 계절에 일어났다. 지난 5월 16일 광주에서 '5·18 진실 왜곡과 언론의 역할'이라는 토론회가 열렸다.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의 인사말이 가슴을 저몄다. "1960년 4월 11일 마산 앞바다에 떠오른 김주열의 참혹한 사진 한 장이 신문에 보도되고, 전 세계 언론에 타전되면서 마산에서 시작된 항쟁이 4·19혁명으로 전국에 번질 수 있었다. 만일 1980년 광주에서 계엄군이 무자비하게 시민을 학살하는 사진 다섯 장 정도만이라도 신문에 보도되었더라면, 과연 우리나라의 양심적 시민들이 가만히 있었겠느냐. 그게 광주만의 고립된 투쟁으로 끝났..

한국언론의 일상이 된 '받아쓰기' 그 연원은?

‘받아쓰기.’ 글을 처음 배우는 아이들이 정확한 맞춤법과 띄어쓰기, 문장을 익히기 위해 선생님이 불러주는 말을 그대로 받아 적는 학습방법이다. 말의 내용에 대한 의심은 필요 없다. 그저 잘 받아쓰기만 하면 100점을 얻는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언론보도가 그랬다. 그러나 결과는 빵점이었다. 언론 역사상 길이 남을 대형 오보가 쏟아졌다. 300여 명의 원통한 희생자를 낳은 세월호 참사의 첫 오보는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였다. 경기도교육청과 정부의 발표를 그대로 ‘받아쓰기’한 결과였다. 한국 언론의 참사였다. 문제는 이런 ‘받아쓰기 오보’가 세월호 참사에서 어쩌다 생긴 우연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처럼 만천하에 밝혀진 대형 오보는 아니더라도, 적당히 눙치고 넘어가는 ‘받아쓰기 오보’는 한국 언론에서..

기자는 견(見)하지 말고 관(觀)해야 한다

단순한 전달이 아니라 어디까지 사실인지 규명하는 것이 저널리즘의 기본 역할이지만, 종종 그것을 잊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바쁜 취재현장에선 그날 그날 발생한 일들을 챙기는데에도 급급해 '규명'에 소홀해질 수 있다. 그러다보니 첨예하게 상반된 주장이 나와도 기자가 사실 규명에 나서는 대신 한 쪽 주장과 다른 쪽 주장을 함께 싣는 것만으로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진주의료원 사태에 대한 보도에서도 그랬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강성 귀족노조'라는 근거로 "1999년 의료원장이 노조에 의해 감금·폭행 당하기도 했다"는 말을 했지만, 그 말이 어디까지 진실인지 규명하려는 언론은 없었다. 그래서 '진실 혹은 거짓'이라는 기획을 통해 홍 지사가 연일 쏟아내고 있던 '강성 귀족노조론'을 규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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