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간첩신고 3

산골 담벽에는 어떤 광고가 있을까

지리산 기슭의 경남 함양군은 산골이 깊기로 유명합니다. 특히 지리산과 덕유산이 걸쳐 있는 이곳은 1950년 6.25전쟁이 나기 전부터 빨치산 활동이 활발하게 벌어지는 바람에 군경토벌 과정에서 수많은 민간인학살이 발생된 곳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이 지역 주민들은 그런 지리산이 원망스러웠던 나머지 '지리산을 통째로 떠서 동해바다에 빠뜨려버리면 좋겠다'는 푸념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이곳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자란 주민들은 고향을 떠나지 못한 채 산골짜기에 노인들끼리 모여 살고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99% 도시로 떠나고 없습니다. 노인들만 사는 산골마을 담벽에는 어떤 광고들이 있을까요? 우선 간첩 신고 구호입니다. '꾸준히 살펴보고 제 때에 신고하자'는 말은 신분을 위장한 채 주민들 속에 숨어 살..

가본 곳 2009.02.04

'간첩등록증' 인쇄잘못 내막은 이랬다

며칠 전에 어느 기관에서 붙였는지도 불분명한 '간첩 등 식별 및 신고요령'이라는 안내문이 마산역에 붙어있는 걸 보고 포스팅을 했었습니다. (간첩등록증 갖고 있는 분 보셨나요? http://2kim.idomin.com/260 ) 어처구니 없는 내용이어서인지 약 7500여 명이 읽으셨더군요. 안내문 중 '위조 또는 타인 명의 간첩등록증을 소지하거나 발급받고자 기도하는 사람'을 간첩이라고 한 부분이 황당했었죠. 세상에 간첩이 간첩등록증을 갖고 다닌다니... 그래서 이런 안내문을 어디서 붙였는지 추적을 해봤습니다. 후배기자에게 알아보라고 했더니, 국정원과 경찰 등이 좀 시끄러웠다더군요. 그런데, 알고 보니 '주범'은 행정안전부였답니다. 행정안전부에서 국정원과 함께 6월 23일부터 7월 2일까지를 '국민안보의식 ..

'간첩등록증' 갖고 있는 분 보셨나요?

지난 27일 촛불집회 취재차 서울행 KTX를 타려고 마산역에 갔다가 평소 무심하게 넘겼던 표지판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간첩 등 식별 및 신고요령'이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교육을 받았고, 학교나 마을회관, 창고 벽 등 곳곳에 붙어있던 게 이것이었습니다. 그 땐 '아침에 흙이 묻은 신발을 신고 산에서 내려오는 사람'이라든지, '밤에 이불을 뒤집어 쓰고 라디오를 듣는 사람'도 간첩으로 분류됐던 기억이 납니다. 참 '담배값을 모르는 사람'도 있었지요. 요즘은 어떤 사람을 간첩으로 간주하는 지 궁금해서 유심히 읽어봤습니다. 헉, 공항과 항만을 촬영하는 사람도 있군요. 저도 공항에서 사진 많이 찍었는데.... 그런데, 이상한 구절이 있었습니다. 바로 '위조 또는 타인 명의 간첩..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