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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만5000 2

밀양 용회마을에 오면 서울이 보인다

경남 밀양시 용회마을은 산과 산 사이에 있습니다. 집도 그렇고 논도 밭도 그렇습니다. 그 두 산을 76만5000볼트 송전철탑이 가로지릅니다. 그렇게 가로지르지 말라고 남녀 구분없이 동네 사람들이 나와 싸움도 하고 건설 예정 현장에서 농성도 했습니다. 2005년 시작됐으니 올해로 10년째네요. 여태까지는 어찌어찌해서 송전탑 들어서는 것만큼은 막아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지방선거 끝나고 중앙정부와 한국전력공사는 밀양시 힘없는 기초자치단체를 앞세워 이른바 '행정대집행'으로 농성현장에서 사람들을 들어내고 시설 장비 따위도 걷어냈습니다. 마을 고준길 어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경찰이 버스로 마흔 대가 왔어요. 한 대에 마흔 명씩이면 모두 1600명이라. 경찰들이, 송전탑 짓는 데까지 산길로 한 시간쯤 되는데, 거기..

서울과 수도권에 발전소 필요한 까닭

밀양은 76만5000볼트짜리 초고압 송전탑을 짓는 문제로 2006년부터 8년째 전쟁 중이랍니다. 한국전력·중앙정부가 한 편을 먹고 다른 한편은 지역 주민입니다. 한전과 중앙정부는 공사 재개와 중단을 되풀이하다 5월 20일 다시 공사 강행에 들어갔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말 그대로 몸을 던져 맞섰습니다. 관심이 집중되고 반대 여론이 높아졌습니다. 한전과 정부는 29일 공사 강행을 일단 포기했습니다. 그러면서 40일 동안 주민·한전·국회가 추천하는 전문가 3명씩 모두 9명으로 협의체를 꾸렸습니다. 협의체는 그동안 송전선이 지나가지 않아도 되는 방안이 있는지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불씨는 꺼지지 않고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한전과 정부가 초고압 송전탑 건설 방침을 굳게 지키고 있기 때문이지요. 밀양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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