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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항쟁 14

경찰이 지킨 정권, 경찰로 무너질수도…

27~28일 서울에 다녀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분출된 국민들의 울분이 어디로 향하게 될 지 궁금했다. 물론 서울 분위기를 본다고 해서 그걸 알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봉하마을에서 이틀 밤낮동안 보고 느꼈던 그것과 비교해보고 싶었다. "봉하마을에서 본 사람들은 정말 복받치는 듯 서럽게 울었다. 그들의 울음소리엔 한(恨)과 독기가 서려 있었다. 특히 남성 조문객들은 "이 ××놈들"이라는 욕설을 내뱉으며 울었다. 새벽 4시에 가까워 봉하마을을 걸어나가는 약 2km의 거리에도 마주 들어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었다. 나가는 사람과 들어오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간헐적인 울음소리와 함께 욕지거리가 들려왔다." (25일 쓴 글 : '봉하 발(發) 분노한 민심, 어디로 갈까') 서울은 봉하..

80년대 민주화운동 비화가 공개된다

'1987년 진해의 6월항쟁은 진해경찰서장실에서 시작됐다?' 믿기지 않는 이야기 같지만, 그건 사실이었다. 6월민주항쟁 20주년 기념 경남추진위원회(상임대표 김영식 신부)가 최근 펴낸 경남지역 6월민주항쟁 자료집 (전 2권)에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80년대 경남지역 민주화운동의 각종 비화(秘話)와 비사(秘事), 진귀한 사진들이 실려 있다. 예정보다 1년 정도 늦게 나온 책이지만, 책이 지닌 가치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박영주 자료편찬위원장과 발간위원 449명, 자료를 제공해준 20여 명, 증언을 해준 72명의 땀과 발자국이 묻어 있는 이 책은 격동의 시대 80년대를 민주화에 대한 열망 하나로 돌파해온 경남사람들의 역사다. 이 책은 17일 저녁 7시 30분 천주교 마산교구청에서 열리는 출판기념..

강제진압은 역사를 건 위험한 도박이다

역사는 돌발변수에 의해 만들어진다 평화로운 집회와 시위가 '항쟁'의 상황으로 바뀌는 동기는 대개 공권력의 과잉대응과 그로 인한 돌발변수에서 비롯된다. 3·15의거와 4·19혁명은 마산 남성동파출소 앞 경찰의 발포와 최루탄이 눈에 박힌 채 떠오른 학생 김주열의 처참한 시신이 도화선이었다. 5·18광주항쟁도 대학생의 시위를 무자비하게 진압한 공수부대의 폭력에서 시작됐고, 6월항쟁도 경찰의 고문과 최루탄 난사로 숨진 박종철·이한열 학생의 희생에서 불붙었다. 지난 9·10일에 이어 다시 27·28·29일 2박3일간 서울 광화문 촛불시위를 지켜보며 떠오른 생각은 이랬다. '경찰이 항쟁을 부르고 있다.' 조선·동아·중앙일보 등 '친정부 언론'이 연일 강경진압을 주문했고, 경찰이 강경대응 방침을 밝히며 광우병국민대책..

눈길 끄는 지역신문의 촛불집회 특별판

저는 지난해 6월항쟁 20주년을 맞아 1980년 봄부터~87년 6.29선언까지 경남지역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취재해 [경남도민일보] 지면에 연재했던 적이 있습니다. ( http://www.idomin.com/news/articleList.html?sc_serial_code=SRN84&view_type=sm ) 그 때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6월항쟁 당시 진주지역 시위를 담은 사진이 한 장도 제대로 남아 있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당시 진주지역 대학생의 격한 시위는 서울 명동성당 농성이 해산된 후 소강상태였던 항쟁에 다시 불을 질렀다는 평가를 받을만 했습니다. 6월 17일 경상대학생들이 경찰의 동료학생 연행에 항의하며 남해고속도로를 점거하고 LPG수송트럭 2대를 탈취해 경찰과 대치한 사건은 전국언론에 대서특필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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