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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혁명 2

누가 김주열과 그 어머니를 모욕하는가?

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회장 백남해·남원대표 박영철)가 발끈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함세웅)가 발행하는 월간지 3월호에 실린 기사 때문이다. 르포작가 김순천씨가 쓴 '촛불항쟁을 닮은 시민혁명의 첫 효시 마산 3·15의거 현장을 찾아서'라는 글의 한 구절이 문제였다. 이 글은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던 김주열 열사에 대해 "이모할머니 댁에서 시위를 구경하러 나왔다가 변을 당했던 것"이라고 되어 있다. 이 표현을 따져보면 김주열 열사가 불의에 항거하여 시위를 벌이다 희생당한 게 아니라는 말로 해석된다. 문제는 "구경하러 나왔다"는 표현이 역사적 사실로 증명된 게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과거 독재정권의 서슬이 시퍼렇던 시절에는 희생자의 무고함과 억울함을 일부러 강조하기 위해 이런 표현을 썼을 수도 있다..

민주화운동 패러다임 바꾸자는 멋진 공무원

저는 3·15나 4·19, 5·18, 부마항쟁, 6월항쟁 등 민주화운동 기념사업이 지나치게 관 주도로 이뤄지는데 대해 약간 거부감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국가기관이 민주주의를 위한 국민들의 희생과 노력을 인정하고, 그 뜻을 새기겠다는 자체가 나쁜 건 아닙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관에 의존한 기념사업이나 행사는 종종 본말과 주객이 전도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예컨대 관 주도의 행사는 그 항쟁의 진정한 '정신'을 계승하자는 취지보다, '외양'과 '형식'에 치우쳐 '기념'에만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게 마련입니다. 그러다 보니 정작 주인이 되어야 할 '시민'은 뒷전으로 밀리고, 오히려 부패한 정치인과 관료들이 주인공인양 폼을 잡는 생색내기 의전행사가 되기 십상입니다. 3·15의거 49주년, 관에 의존하는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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