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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의거 4

시정홍보지가 혁명열사 김주열 폄훼 말썽

라는 신문이 있습니다. 경남 마산시에서 발행하는 시정홍보신문입니다. 이 신문은 무려 10만 부가 넘게 발행되어 각 가정에 배달됩니다. 경남에서 발행되는 모든 지역일간지보다 발행부수가 더 많습니다. 그 신문이 이번에 제대로 사고를 쳤습니다. 그 신문이 이번에 제대로 사고를 쳤습니다. 마산 3·15의거와 4·19혁명 50주년을 맞아 특집기사를 쓴 것까지는 좋았는데, 결정적으로 4월혁명의 대표적 열사인 김주열의 죽음을 폄훼하고 왜곡시켜버린 것입니다. 게다가 가 저지른 이번 사고는 1년 전인 지난해 3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발행하는 월간지 이 한 페이지에 걸쳐 정정보도문을 실었던 실수를 딱 그대로 반복한 셈이어서 많은 사람이 어처구니없어 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는 4월 11일 '김주열 열사 50주기 범국민장'..

누가 김주열과 그 어머니를 모욕하는가?

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회장 백남해·남원대표 박영철)가 발끈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함세웅)가 발행하는 월간지 3월호에 실린 기사 때문이다. 르포작가 김순천씨가 쓴 '촛불항쟁을 닮은 시민혁명의 첫 효시 마산 3·15의거 현장을 찾아서'라는 글의 한 구절이 문제였다. 이 글은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던 김주열 열사에 대해 "이모할머니 댁에서 시위를 구경하러 나왔다가 변을 당했던 것"이라고 되어 있다. 이 표현을 따져보면 김주열 열사가 불의에 항거하여 시위를 벌이다 희생당한 게 아니라는 말로 해석된다. 문제는 "구경하러 나왔다"는 표현이 역사적 사실로 증명된 게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과거 독재정권의 서슬이 시퍼렇던 시절에는 희생자의 무고함과 억울함을 일부러 강조하기 위해 이런 표현을 썼을 수도 있다..

민주화운동 패러다임 바꾸자는 멋진 공무원

저는 3·15나 4·19, 5·18, 부마항쟁, 6월항쟁 등 민주화운동 기념사업이 지나치게 관 주도로 이뤄지는데 대해 약간 거부감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국가기관이 민주주의를 위한 국민들의 희생과 노력을 인정하고, 그 뜻을 새기겠다는 자체가 나쁜 건 아닙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관에 의존한 기념사업이나 행사는 종종 본말과 주객이 전도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예컨대 관 주도의 행사는 그 항쟁의 진정한 '정신'을 계승하자는 취지보다, '외양'과 '형식'에 치우쳐 '기념'에만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게 마련입니다. 그러다 보니 정작 주인이 되어야 할 '시민'은 뒷전으로 밀리고, 오히려 부패한 정치인과 관료들이 주인공인양 폼을 잡는 생색내기 의전행사가 되기 십상입니다. 3·15의거 49주년, 관에 의존하는 기..

민주항쟁 팔아먹는 비겁한 글쟁이들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인간형이 있다. 실제로는 자신의 이익을 위한 일이지만, 안 그런 척 하기 위해 이상한 논리(사실은 궤변)를 내세우는 인간들이다. 나는 이런 사람을 '비겁하다'고 부른다. 물론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다. 그 자체를 나무랄 순 없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자기 이익에 충실한 이를 일컬어 '성실한 사람'이라고 부른다. 문제는 소위 사회지도층 내지는 지식인이라는 인간들의 위선적인 언행이다. 겉으로는 그럴듯한 논리와 명분을 내세우면서 속으로는 철저히 자신의 작은 이익에 집착하는 인간들. 더군다나 글을 써서 대중을 깨우치거나 감화하려는 명색이 글쟁이라는 인간들의 이중적인 행태는 역겹기조차 하다. 내가 몸담고 있는 기자사회에도 그런 인간들은 있다. 기자가 취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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