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두어 달 전부터 있었습니다. 어느 날 문득 보니 동전이 놓여 있더군요. 10원 짜리 동전 두 개입니다. 우리 아파트 통로 1층에서 2층 올라가는 창틀에 있는 것입니다. 처음에 저는 “어, 누가 두고 간 모양이네.” 이렇게만 생각했습니다. 그러고는 까맣게 잊어버렸지요. 저도, 제 사는 일에 바빠서 말씀이지요. 게다가 그 동전들은 제 것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런데, 그 동전은 보름 전에도 그대로 있었고 열흘 전에도 그대로 있었고 사흘 전에도 그대로 있었고 하루 전에도 그대로 있었습니다. 잘라 말하자면, 이 동전들은 돈 취급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들고 다니는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3층이 제가 사는 집이기에, 아침 출근길에 내려가면서 멀리서부터 가까이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