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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스물 넘게 공짜 커피 베푼 굴 구이 ‘선창카페’ 1월 11일 금요일 바닷가를 걸었습니다. 경남도민일보가 만든 경남형 예비 사회적 기업 갱상도 문화공동체 해딴에가 마련한 ‘시내버스 타고 우리 지역 즐기기’ 이벤트였습니다. 손전화 문자메시지 또는 경남도민일보 광고를 보시고 마흔 분 남짓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마산역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진동까지 간 다음 광암 바닷가에서 생대구탕을 점심으로 먹은 다음 다구마을까지 걷는 길이었습니다. 원래는 바닷물이 일렁이는 갯가를 따라 걷도록 돼 있었습니다만, 실제로는 산길도 적지 않게 걸었습니다. 일부는 길을 잃고 헤매기도 했고 두 시간 가량 걷는 가운데 변소를 만날 수 없었다는 어려운 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끄트머리 다구 마을 어항 귀퉁이에 놓여 있는 ‘선창 카페’가 이 모든 것을 없었던 일로 만들어 줬습니다. 선창 카.. 더보기
김훈이 내세에서 만나자고 한 선암사 뒷간 3월 12일 아침, 선암사 경내에 들어서자 갑자기 똥이 마려웠습니다. 뒷간을 찾아들어갔습니다. 기와를 이고 마루도 잘 깔려 있는 으리으리한 건물이었습니다. 오른쪽은 여자 왼쪽은 남자로 나뉘어 있었고 꽉 막혀 있지 않았으며 그래서 안에서 생판 모르는 사람과도 마주치면 좀 겸연쩍을 것 같았습니다. 나뉜 공간은 허리와 어깨 사이 높이에서 툭 트여 있고 앉아서 똥을 누면서 보니 얼기설기 세로 지른 나무 사이로 바깥 풍경이 들어왔습니다. 제가 여유를 부리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래로 아득한 깊이에서 똥들이 휴지랑 뒹굴고 있는 양을 제대로 챙겨보지 못했습니다. 자치 잘못하면 빠질 것만 같다는 생각에 서둘러 닦고 서둘러 나왔습니다. 누구에게선가 김훈이 여기 이 선암사 뒷간을 두고 쓴 글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 더보기
지가 본 것을 비밀로 해드리겠다는 변기 변소에 가면 이런저런 딱지들이 종종 붙어 있습니다. 옛날에는 뭐 '문화인은 공공시설을 깨끗하게 씁니다', 이런 따위가 붙어 있었고요, 최근 들어서는 이를테면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뿐만이 아닙니다', 이런 것도 붙어 있지요. 제가 유심히 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이런 더 최근에는 이런 것도 있었지 싶습니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 운운. --변소 잘 쓰고 나서 더럽힌 채로 두지 말라는 얘기겠지요. 그런데, 며칠 전 마산 한 아구찜 가게에서 아주 기발한 녀석을 만났습니다. 평소 봐 왔던 화장실 어쩌구 하는 것들에는 별로 취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만, 이 녀석은 단번에 눈길을 확 사로잡았습니다. "당신이 저를 소중히 다루시면 제가 본 것은 비밀로 해드리겠습니다. ~쉿!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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