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 흔히 아름다운 야경으로 알려져 있지만, 공기가 안 좋기로도 유명합니다. 심지어 환경단체들은 '홍콩의 공기가 시민을 독살하고 있다'는 표현까지 쓰면서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더군요. 비싼 인건비 때문에 공장들은 대부분 동남아나 중국으로 옮겨갔다지만, 바람의 흐름 자체를 차단하는 고층빌딩들 때문에 공기가 좋을리 만무합니다. 더구나 홍콩은 제가 보기에 아예 건물을 지을 때 용적률 제한 같은 건 없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아파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토록 빽빽하게 지어놓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참 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빅토리아 피크로 불리는 태평산 정상에 올라 야경을 보면 마천루 위로 뿌연 구름도 아니고 연기도 아닌 것이 홍콩 하늘을 덮고 있습니다. 이건 결코 해무(海霧)가 아닙니다. 바로 스모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