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쉰도 안 돼서 ‘아버님’ 소리를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누구보고 하는 말인지 짐작도 못했는데, 그것이 바로 저를 이르는 줄 알고는 속으로 놀랐습니다. 며느리가 시아버지에게나 하면 어울릴 법한 그런 호칭을 제가 들은 것입니다. 지난 화요일 낮에 왼쪽 허벅다리와 엉덩이가 엄청나게 아파 한의원에 침 맞으러 갔다가 거기서 일하는 아가씨한테서 들었습니다. 물론 아가씨는 스물 두엇 정도로 아주 젊어서, 얼굴에 여드름도 채 가시지 않아 앳된 티가 확 났습니다만. 엉덩이와 허벅다리와 이마와 손가락에 침을 맞고 한 30분 남짓 침대에 엎드려 있었습니다. 커튼 열리는 소리가 나더니 한의사께서 침을 뽑으셨습니다. 바지를 추스르고 조금 있으니 앞에 말씀드린 그 아가씨가 곧바로 다가와 “아버님, 이리로 오세요.” 그랬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