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합천 44

시내버스 타고 즐기기 : 합천 영암사지 벚꽃길

이번에는 합천 영암사지와 가회 마을을 잇는 길을 소개합니다. 벚꽃이 한창일 때 다녀왔는데, 지금 가면 싱싱하게 돋아나는 이파리들이 반겨줄 것입니다. 꽃은 꽃대로 좋고, 잎은 잎대로 멋진 그런 길이랍니다. 그리고 그것을 모산재와 그 아래 영암사지가 자기네 엄청난 에너지로 받쳐주기까지 합니다. 그렇습니다. 모산재는 언제나 장합니다. 커다란 바위들로 이뤄진 모산재는 엄청난 에너지를 사철 내뿜습니다. 영암사지는 모산재의 그런 기운을 통째로 품어 안는 명당인 셈이지요. 햇볕도 밝고 화사하게 내려옵니다. 원래 폐사지(廢寺祉)는 을씨년스럽기 마련인데 이 망한 절터는 오히려 당당합니다. 단정한 삼층석탑과 화려한 쌍사자석등, 높게 쌓아올린 돌축대가 그런 느낌을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위쪽 금당 자리를 둘러싼 석재들에는 ..

가본 곳 2011.04.29

흉터와 상처 없이 '행복론'을 쓸 수 있을까

1. 서정홍에게도 삶은 고달픈 것이라는 깨달음 경남의 창원과 마산에서 노동운동을 하면서 언제부터인지도 모르게 서정홍 선배를 만나 알게 됐고 스무 해 가까운 세월 동안 참으로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시를 쓴다거나 책을 낸다거나 아니면 운동을 한다거나 하는 일에서도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보다는 다른 데서 받은 도움과 영향이 더 많았습니다. 제게 서정홍 선배는 언제나 '시원한 물줄기'였습니다. 저는 그 물로 목마름을 가시게도 했고 깨끗함을 더하게도 했습니다. 괴롭고 어려울 때 서정홍 선배를 만나 얘기를 주고받으면 괴로움과 어려움이 덜해지고, 즐겁고 기쁠 때 만나 얘기를 나누면 즐거움과 기쁨이 곱이 됐습니다. 선배는 제가 하고 싶은 모든 얘기를 다 들어줬고, 선배도 무슨 얘기든 그것이 선배 속에 ..

낙동강 물 먹는 부산·경남 사람 불쌍하다

5월 30일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가 낙동강 항공 사진을 세상에 내놓고 이래도 낙동강 살리기 사업(4대강 살리기 사업)을 해야 하겠느냐고 세상에 대해 다그쳤습니다. 사진 가운데 하나가 바로 아래 이것인데요, 대구 강정보 바로 아래 금호강이 낙동강이랑 몸을 섞는, 원래는 아름다웠던 곳이랍니다. 하류에서 상류로 거슬러 오르면서 찍은 사진인데, 공단지대를 거친 오른쪽 금호강은 폐수가 돼 있고, 왼쪽으로 밀려나 있는 본류는 싯누런 흙탕물입니다. 비가 오면 언제나 이렇지만 그렇지도 않은 지금 이런 상황은 강바닥 준설을 지나치게 해서 생긴 것입니다. 바닥을 긁어낼 때는 규정을 지켜 오탁(汚濁)을 막아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금호강이 합류하는 강정보 둘레만이 아니라 합천보와 함..

최인호 소설 <제4의 제국>은 틀렸다

가야 역사를 한 눈에 알게 해주는 책이 나왔습니다. 인제대학교 박물관 이영식(가야문화연구소 소장) 관장이 펴냈습니다. 제목은 입니다. 1. 가야 역사 빠진 '삼국시대' 표현은 틀렸다 이영식은 가야 역사에 대한 최신 정보를 쉽게 전달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적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제대로 읽어보면 진짜 목적은 우리 고대 역사에서 빠져 있는 가야사를 있어야 마땅한 제자리로 돌리는 데 있음을 알 수 있답니다. "고려시대 일연 스님이 에 적은 것처럼 가야가 여섯 개가 아니고, 열두 개 이상 되는 가야 나라들이, 2000년 전부터 1400년 전까지, 그러니까 백제·고구려가 신라에 통합되기 100년 전까지 600년 동안 고구려·백제·신라 삼국과 함께 나란히 해온 고대사의 당당한 주체"라는 얘기입니다. 이영식은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