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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31

15kg 고추장 5만원 안드는 엉터리 대기업

된장·간장·고추장 같은 전통 장을 되살리는 한편 몸에 약이 되고 건강에 좋은 음식을 만들어 먹자는 운동을 벌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고은정씨랍니다. 고은정씨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지금 우리가 먹는 음식들에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기 먹는 음식을 실제보다 중요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랍니다. 수입 농·축산물과 화학조미료와 유전자변형농산물(GMO)이 좋지 않고 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일이랍니다. 사람이 자신이 자기가 먹는 음식물의 결과임을 알지 못하는 데 진짜 문제가 있습니다. 약선(藥膳)식생활연구센터 소장과 지리산학교 남원·함양 대표를 맡고 있으면서 함양에서 살고 있습니다. 함양에는 2008년에 백전면에 있는 녹색대학(온배움터)에서 일하기 위해 들어왔답니다. 2학기였는데,..

모자라고 허술하지만, 책을 한 권 냈습니다

제가 이번에 책을 한 권 냈습니다. 부산에 있는 지역 출판사 '산지니'에서 냈습니다. 걷는 이야기이고 시내버스 타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걷고 타고 하면서 만나고 부대낀 길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2008년 을 낸 지 4년만입니다. 은 부제가 '인문과 역사로 습지를 들여다보다'였습니다. 습지를 습지 그 자체로서만이 아니라 사람의 세상살이와 관련지어 습지에 새겨져 있는 사람들의 가로세로 숨결을 잡아내 보려고 애썼습니다.(물론 전문 서적이라고 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이번에 펴낸 책은 제목이 입니다. 물론 모자라는 구석이 많습니다. 게다가 여행 서적이라면 이미 차고 넘칠 만큼 세상에 널려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제 책이 작으나마 보람이 있다고 여기는 까닭이 제게는 있습니다. 지금 여행에서 대세는 자가..

가본 곳 2012.06.20

함양군수 재선거와 유권자 매수 범죄

아침에 경남도민일보 1면에서 함양군수 재선거 관련 기사를 읽었습니다. 최완식 한나라당 함양군수 후보의 측근 두 사람이 선거운동을 하면서 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는 내용입니다. 1. 돈 주고 유권자 농사 거들게 한 한나라당 후보 측근 한 사람은 하루에 수당 10만원을 지급하겠다면서 자원봉사자 45명을 모집한 다음 이들 가운데 여섯에게 수당으로 하루 10만원씩 170만 모두 합해 1020만원을 줬다고 합니다. 아직 주지는 않았지만 나머지 39명에게도 이렇게 돈을 준다면 금액이 무려 7650만원에 이른답니다. 경남선거관리위원회는 이 사람이 공직선거법에 나오는 규정을 무려 다섯 개나 어겼다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이 자원봉사는 정식으로 선거를 돕는 성격이 아니었습니다. 투표권이 있는 농가에 보내 고..

도지사 비서실장 자리와 지역 민원 해결

10월 12일 윤학송 무소속 함양군수 후보 블로거 간담회 자리였습니다. 블로거 한 사람이 이렇게 물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김두관 도지사 비서실장으로 있으면서 지역 민원 해결에는 소홀히 했다는 얘기들이 있습니다." 직전까지 한 해 남짓 도지사 비서실장을 했던 윤학송 후보는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비서실장은 '객관적인' 자리입니다. 경남의 18개 시·군을 어떻게 하면 잘 이끌까 고민하고 실행하는 자리입니다. 특정 시·군을 잘하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라고 받았습니다. 그러고는 이어갔습니다. "지난해 김두관 후보가 무소속으로 도지사에 당선됐을 때, 지역에서 나온 우려가 바로 '어떻게 조직도 없는 무소속이 도정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이런 조건에서 도지사 비서실장의 임무는 도정을 안정..

함양 농민들은 윤학송의 가치를 알아볼까

1. 농민운동 출신인 윤학송 무소속 함양군수 후보 10월 12일 함양에 가서 함양군수 재선거에 나선 무소속 윤학송(54) 후보를 만났습니다. 에서 주관하는 블로거 간담회에 다른 블로거 다섯 명과 함께 참여한 것입니다. 알려진대로 윤학송 후보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김두관(52) 선수가 경남도지사에 당선되자 그 비서실장을 맡아 한 해 넘게 일했습니다. 그러니까 김두관과 마찬가지로 진보적 개혁적 성향을 띱니다. 윤학송 후보는 함양에서 오랫동안 농민운동을 했습니다. 농민운동을 기반으로 삼아 1991년과 1995년 두 차례 함양에서 경남도의원으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02년에는 함양군수 선거에 나갔다가 낙선도 했습니다. 이번에 윤학송 후보를 만나보니 지역 사정에 정통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윤학송 ..

시내버스 타고 함양 화림동 즐기기

경남 함양의 화림동은 이미 잘 알려진 골짜기입니다. 물도 풍성하고 바위들 하얀 빛도 대단하고 둘러싼 산과 들도 빼어납니다. 옛날 사람들은 여기다 정자를 앉혔습니다. 선비들은 여기서 웃고 마시고 얘기하고 노래부르고 시를 지으며 놀았습니다. 화림동(花林洞)도 이들이 붙인 이름이겠지요. 꽃 피는 봄에 오면 화림동이 화림동인 까닭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꽃 피는 봄에만 아니고 네 철 모두 아름다우니 양반들이 지은 정자가 모두 여덟이나 됐답니다. 팔담팔정(八潭八亭)이라 하지요. 여울져 흐르던 물이 잠시 머물러 풍경을 자아내는 웅덩이 여덟 개마다 정자를 들여앉혔습니다. 지금은 거연정(居然亭)과 군자정(君子亭)과 동호정(東湖亭)만 남았습니다. 셋 가운데 가장 위쪽 거연정에서 걸음을 시작했습니다. 9월 21일 오후 ..

가본 곳 2011.10.09

함양 여름 명물은 산도 계곡도 아니더라

경남의 함양군내버스터미널에서 종점인 칠선계곡 한가운데 있는 추성마을까지는 27km 정도밖에 되지 않는답니다. 자가용 자동차로 '휘리릭' 가면 천천히 달려도 30분이면 충분한 거리라니다. 그런데 군내버스를 탔더니 1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추성마을까지 3900원을 받는 이 군내버스가 가는 길에 함양군 곳곳을 들르기 때문이랍니다. 이를테면 먼저 추성마을과 방향이 완전 반대편인 유림면 화촌리까지 갔다가 나온답니다. 게다가 추성마을 쪽으로 가다가도 왼쪽으로 의탄교를 건너 바로 가지 않고 곧장 앞으로 나아가 마천에 들어갔다가 돌아나오지요. 아울러 사람이 내릴 때 버스가 멈춰섰다가 다시 달리는 뜸도 상당하답니다. 주로 타고 다니는 이들이 동네 어르신들이기 때문입니다. 완전히 멈춰선 다음 어르신들이 자리에서 일어나고..

가본 곳 2011.07.30

오를 때보다 바라볼 때가 더 멋진 지리산

1. "달궁 마을에 살았다. 앞으로 보나 뒤로 보나 옆으로 보나 온통 산. 여기서 나고 자라 세상이 다 이렇게 생긴 줄 알았는데 밖에서 들어온 사람들은 여기가 산 중의 산 지리산이라고 했다. 관심이 없다가 그 사람들이 봉우리를 꼽아줘서 이름도 알았다. …… 올라본 적은 없다. 만날 나물 따고 송이 따러 가는 길이 온통 산인데, '산에 놀러 가라'는 내게 천부당만부당이었다." "별명을 가진 논들도 있다. 옛날 어느 농부가 자기 논을 세어 보았는데 하나가 모자랐다. 그는 갸우뚱거렸다. 벗어놓은 삿갓을 집어들었더니 그 속에 논이 숨어 있더라 하여 '삿갓배미'다. 물론 피아골 논만 대단한 예술품일 리 없다. 완만한 구릉이든 까마득한 비탈이든 계단식 논들은 모두 먼 옛날 누군가의 첫 손길로 깎이고 셀 수 없이 많..

청국장을 콩자반처럼 먹기도 하네

경남 함양군의 한 마을에 갔을 때였습니다. 가마솥에 뭔가가 끓고 있었습니다. 함께 갔던 이재업 형이 가마솥을 열어봤습니다. 콩이 끓고 있더군요. 우리는 메주를 쑤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이윽고 할머니가 나왔습니다. "할머니, 콩 삶는 냄새가 참 구수하네요." 했더니, 할머니 왈, "청국장 먹을 줄 알어?" 하는 겁니다. 메주를 쑤는 게 아니라 청국장을 만드는 과정이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푹 삶은 콩을 대소쿠리 같은 데 담아 짚을 함께 넣어 안방 아랫목에 사흘쯤 발효시키면 청국장이 된다고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청국장이 중부지방 음식인 줄로 알았습니다. 경남과 같은 남쪽의 음식은 아닌 걸로 생각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함양에서 청국장 삶는 걸 보니 참 신기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함양 안의면에 갈비탕을 ..

가본 곳 2008.12.18

저 많은 까치밥을 누가 다 먹을까?

보통 '까치밥'이란 가을에 농부들이 감을 따면서 까치들이 파먹으라고 한 두개 남겨두는 감을 뜻합니다. 그래서 앙상한 감나무 가지에 새빨갛게 매달려 있는 한 두 개의 감을 보며 뭔가 외로워 보이면서도 날짐승에 대한 배려심을 느낄 수 있는데요. 요즘 경남 함양군의 농촌마을을 다니면서 그 배려가 지나쳐 까치들이 질려버릴 수도 있겠다는 그런 풍경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냥 까치밥 정도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든 날짐승이 겨울내내 먹어도 남을만한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대체 저렇게 많은 까치밥을 누가 다 먹을까요? 동네 어른들께 물어봤습니다. 왜 감을 따지 않고 그대로 두었냐고요. 그랬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이랬습니다. "저것도 곶감 하는 고종시이긴 한데, 나무가 늙어서 감이 너무 잘아(작다는 ..

가본 곳 2008.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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