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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위령제 5

유족들에게 받은 감사패와 상품권

지난 16일,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마산유족회(회장 노치수)가 4·19혁명 이후 처음으로 희생자들에 대한 합동위령제를 지내던 날이었습니다. 1부 위령제가 끝나고 2부 추모식을 진행하던 중, 행사 순서를 의논할 일이 있어 사회를 보고 있던 서봉석 운영위원(민간인학살 진상규명 범국민위원회)과 막간에 이야기를 나눌 일이 있었습니다. 그 때 얼핏 서봉석 위원이 들고 있는 행사 순서지에 제 이름이 눈에 띄었습니다. "어? 이게 뭐죠?" 했더니, 서 위원이 "하여튼 이런 게 있어요. 그냥 제가 부를 때 카메라 놔두고 나오면 돼요."라는 겁니다. 그래서 다시 봤더니 "감사패 전달…"이라는 글자가 보이더군요. 순간 잠시 갈등이 되더군요. 유족회 총회 자리라든지, 다른 행사에서라면 모르지만, 하필 숙연하고 비통하기까..

59년만에 국방부 사과받은 유가족들

한국전쟁 당시 국군과 경찰에 의해 마산 앞바다와 인근 산골짜기에서 무참히 학살된 2000여 명의 민간인 희생자 유족들이 마침내 국가의 공식 사과를 받아냈다. 사건이 일어난 지 59년 만의 일이다. 지난 2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장 안병욱)'가 마산형무소 재소자 717명이 국가권력에 의해 불법적으로 살해됐다는 진실규명 결정을 계기로 결성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마산유족회(회장 노치수)'는 지난 16일 오후 1시 30분 마산 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관에서 '제59주기 제2차 합동위령제'를 열었다. 이날 위령제에 이어진 추모식에서 김태영 국방부장관은 향토사단의 마산대대장인 강재곤 중령이 대독한 사과문을 통해 "6·25전쟁의 와중에서 군·경에 의해 일어난 불행한 사건으로 말미암..

1960년 동아일보의 충격적인 '학살'보도

충격적인 기사 하나를 소개한다. 동아일보 1960년 5월 22일자 3면에 보도된 기사다. 제목은 '남녀 모두 옷 벗겨서 살해'라는 주제목 옆에 '수십 명씩 한꺼번에 묶어 수장 떠오르면 또 총질'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명패는 '통영 양민학살 사건의 상보'이며, 이 기사를 보도한 기자는 '충무시에서 김영호 부산분실 기자 21일발'로 되어 있다. 지역의 뉴스를 사회면인 3면에 두 번째 머릿기사로 올린 것도 요즘엔 보기 힘든 일이다. 이 기사는 얼마전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마산 위령제 때 쓸 자료집을 만드는 과정에서 대구유족회 이광달 회장이 보관해오다 제공한 자료를 검토하던 중 발견한 것이다. 이는 동아일보 PDF를 통해서도 재차 확인한 것이다. 다음은 당시 동아일보의 기사 전문이다. 한자는 한글로 고쳤..

49년전 피학살유족회 결의사항을 보니…

지난 한 주는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습니다. 두 번의 강의를 했고, 두 건의 사내 행사(블로그 강좌, 지면평가위 워크숍)를 제가 속한 부서 주관으로 치러냈으며, 금요일(16일)엔 1960년 이후 49년만에 부활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마산지역 합동위령제' 행사를 도왔습니다. 위령제 준비과정에서 제가 맡은 것은 행사 안내 팸플릿과 마산 민간인학살 자료집을 편집, 발간하는 일이었습니다. 팸플릿은 24페이지, 자료집은 145페이지 분량의 소책자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명색이 책(冊)을 만드는 일이라 적잖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습니다. (마산유족회 발행, 김주완 편저, 비매품)이라는 제목으로 나온 자료집은 '한국전쟁 전후 마산지역 민간인학살에 대한 유족과 시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것'입니다..

대통령은 '사과'했는데 장관은 '유감'인가

16일 오후 마산에서 한국전쟁 당시 국군과 경찰에 의해 무고하게 집단학살된 희생자들에 대한 합동위령제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태영 국방부 장관의 사과문도 발표되어 눈길을 끌었다. 위령제 자리에서 국가가 공식 사과하는 것은 이 사건의 진실규명을 결정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의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권고사항'에 근거한 것이다. 진실화해위의 권고사항 제1번은 아래와 같이 되어 있다. 이 사건에 대하여 진실이 규명되었으므로 화해를 위한 국가의 조치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권고한다. 1) 국가의 공식 사과 본 사건은 한국전쟁 직후 부산·마산·진주형무소의 재소자들과 보도연맹원·예비검속자들이 계엄 하 국가의 명령에 의해 살해된 사건이다. 비록 계엄 하 전시상황이라 하더라도 형무소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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