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우리나라 서양사학계의 새로운 관점 정립을 위한 애씀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앞에서 소개한 과 마찬가지로 '관점의 변화 또는 진화'를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는 단일한 또는 유일한 세계사를 뛰어넘자는 시도입니다. 제게는 이런 기억이 있습니다. 1982년 대학 1학년 때 교양 철학을 배우는데, 교재가 였습니다. 어느 출판사가 펴낸 책인지는 알지 못하는데, 내용은 죄다 서양(=유럽) 일색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인도나 중국 같은 큰 덩어리도 들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 때 우리는 그런 것이 문제인지 아닌지도 몰랐는데, 우리를 가르치던 김용옥 선생(빡빡 깎은 머리에 두루마기를 입고 다녔죠.)이 그것을 짚어줬습니다. 지금 대학에서 가르치는 철학의 역사는, 동양을 빠뜨린 '반쪽짜리'일 뿐만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