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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8

<한겨레21>을 통해 보는 언론계 엘리트주의

1. 길윤형 편집장은 제 정신으로 썼을까? 5월 15일자로 발매된 을 받아보았다. ‘대선 특집 9호’, 1161호였다. 표지 위쪽에 적힌 글자가 이었다. 표지 아래쪽에는 이보다 더 큰 글자로 라고 적혀 있었다. 길윤형 편집장은 ‘만리재에서’에서 이렇게 적었다. 길윤형 편집장은 이런 ‘80학번 대담’ 소개에 앞서 다른 대담을 하나 더 소개했다. 2. 전문가 대담보다 분량 많은 80학번 대담 길윤형 편집장은 ‘만리재에서’에서 ‘전문가 대담’과 ‘80학번 대담’을 같은 비중으로 취급했다. 그리고 실제 지면에서는 ‘80학번 대담’이 ‘전문가 대담’보다 더 크게 실려 있다. 에 해당되는 ‘전문가 대담’은 44~47쪽 ‘표지 이야기’로 네 쪽이 실렸다. 반면 에 해당되는 ‘80학번 대담’은 60~66쪽 ‘특집’으로..

서형수 전 경남도민일보 사장을 기억함

서형수, 라 적고 보니 여러 생각이 떠오릅니다. 2009년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어느 날 서울 안국동인가 인사동인가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당시 경남도민일보는 새로 사장을 모셔야 하는 처지였습니다. 전임 허정도 사장 임기가 끝나는 시점이었거든요. 이를 위해 꾸려진 경영진추천위원회(위원장 김남석 경남대 교수)가 사장 물색에 나섰고 그렇게 해서 만나진 인물 가운데 서형수가 포함돼 있었습니다. 저는 경영진추천위원회의 한 성원이었고요, 2007~2008년 한겨레신문 사장을 지낸 그이는 희망제작소에서 소기업발전소 소장을 맡고 있었습니다. 능소능대(能小能大)한 사람 처음 만나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구체적으로 기억나지는 않습니다. 경남도민일보 차기 사장을 맡아 달라 이렇게 주문했고요, 서형수 소장은 똑 부러지게 그..

국정교과서 광고 실은 한겨레를 위한 변명

지난 2007년 내가 편집국 자치행정부장을 하고 있을 때였다.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우리 신문에 이런 제안을 해왔다. 500만 원을 취재협찬금으로 줄 테니 자신들의 주문대로 특집기획기사를 신문에 실어달라는 것이었다. 이미 다른 신문들에도 그렇게 하여 기사가 실렸으니 ○○일보 몇 일자 몇 면을 참고하면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황당했다. 이건 국가기관의 ‘언론 매수’였다. 고민 끝에 그들이 주문한 기획기사 대신 이 사실을 폭로하는 기사를 썼다. 결국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참여정부가 일관되게 지켜온 ‘건전한 대언론관계 형성’ 원칙에 역행한 것으로 국민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린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이런 식의 언론 매수 행위가 비일비재하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지난 3..

기자들의 거짓말, 도지사의 거짓말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경남도청 출입기자 둘과 그이들이 소속된 신문사 두 곳을 콕 집어 손해배상 소송을 내었습니다. 거짓말을 해서 도지사 홍준표의 명예를 갉아먹었다는 내용입니다. 저로서는 기자들이 거짓말을 했는지 아닌지를 명백하게 판단할 깜냥은 안 되지만, 그렇다 해도 홍준표 도지사가 적지 않게 거짓말을 해온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보기에, 홍 지사가 문제 제기한 두 기자의 기사가, 그렇게 크게 잘못되지는 않았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홍준표 도지사의 거짓말이, 가벼운 내용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대목도 있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7월 22일 MBC경남 ‘라디오광장’ ‘세상읽기’에서 한 번 얘기를 해봤습니다. 1. 홍준표 도지사의 보도매체 상대 소송 두 건 서수진 아나운서 ..

핵발전소 최적지는 전기 많이 쓰는 서울

5월 27일(월) MBC경남의 라디오 광장 세상읽기에 나갔습니다. 한 주에 한 차례 월요일마다 마련돼 있는 방송 자리인데요, 이번에는 밀양 송전철탑 문제를 짚어봤습니다. 이것이 사실은 우리나라 핵발전(=원자력 발전)의 문제와 우리 사회 에너지 정책의 문제 전반을 안고 있기도 합니다. 1. 20일 송전탑 공사를 다시 시작한 까닭은? 서수진 아나운서 : 안녕하세요? 지금 밀양에서는 엄청난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어요. 76만5000킬로볼트 송전탑을 한국전력이 주민 반대를 무릅쓰고 건설하는 공사를 20일 재개했기 때문인데요. 봄답지 않게 더운 날씨 속에 70대 80대 어르신이 대부분인 주민들이 날마다 끌려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김훤주 : ‘밀양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가 보내오는 사진을 보면 이런 지..

최저임금 4233배 넘는 한 재벌 회장의 소득

1. 재벌 회장의 보수는 '극비'? 2012년 4월 7일치 토요판 한겨레신문을 한 달이 지난 5월 6일 읽었습니다. 1면 아래 '친절한 기자들' 자리에다 김진철 기자가 쓴 "재벌 회장들의 '극비'를 추정해 볼까요"가 재미있습니다. 재벌 회장들 급여가 얼마나 되는지 짐작해 보는 내용입니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급여가 없답니니다. 삼성그룹에 물어서 들은 답이랍니다.(하기야 주식 배당금만도 엄청나겠지요.) 그리고 다른 재벌 회장들의 급여는 극비라고 했습니다. 개별 임원 보수를 공개하는 쪽으로 법률 개정이 시도된 적도 있지만, 전경련 같은 경제단체들이 반대해 이뤄지지 않았답니다. 당시 전경련 따위가 내세운 반대 이유가 '국민적 위화감 조성, 노조의 임금인상 압력 강화, 우수인재 영입 곤란, 기업활동 위축' ..

<리영희 평전>에는 김훤주가 있지 않습니다

김훤주 저는 일개 블로거이고 지역 일간지 기자일 뿐, 그리 이름난 사람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제목을 이리 달아 그것도 서둘러 올리는 까닭은 네이버 블로거 흙장난님이 '리영희 평전에 김훤주 기자 있다(http://bloodlee.blog.me/40119151917)'는 글을 올리셨기 때문입니다. 흙장난님과 저는 11월 5일과 6일 경남도 팸투어에서 한 번 만났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제가 김두관 힘 실어주기 캠페인을 제안했을 때 기꺼이 동참해 주신 인연도 있습니다. 저로서는 무척 고마운 일이었습니다. 흙장난님은 블로그에서 이번에 세상 떠난 리영희 선생을 다룬 책 에서 제 이름을 봤다면서 사진과 함께 해당 부분을 실어놓았습니다. 언론인 리영희는 진정한 특종 기자다. 세계 정치의 맥을 잡아 혈을 찔렀다. 그런 ..

대중의 관심과 우석훈의 '무관심'

6·2 지방선거가 야당 승리 여당 패배로 마무리됐습니다. 더욱이 경남에서 도지사 선거는 무소속 김두관 야권단일후보가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를 밀어젖혔습니다. 이를 두고 여러 사람들이 여러 모로 원인 분석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를테면 6월 4일치 3면 '6·2선거가 남긴 것 - 젊은 피의 힘' "오후 2시 넘어서며 이상했어요… 20대가 하나둘씩…"입니다. 여기 보면 라는 책을 낸 우석훈이 나옵니다. 20대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투표에 많이 참여한 까닭을 풀이하는 대목입니다. "우석훈 2.1 연구소장도 '4대강과 같은 이슈는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사실 20대의 감성을 많이 건드리는 이슈'라며 '한나라당은 북풍몰이와 전교조 죽이기에 골몰했을 뿐, 20대들이 원하는 정책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고 말했다...

영혼없는 '좀비' 같은 서울 신문들

1. 정부와 한나라당은 제대로 형성된 여론이 싫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신문 불법 경품 신고 포상금제'를 하고 있다. 경품이 1년치 구독료(서울 일간지는 18만원)의 20%(3만6000원)를 넘으면 불법으로 규정하고 신고한 사람에게 불법 경품의 10배가량을 포상금으로 준다. 경품이 정가의 10%만 넘어도 불법으로 규정되는 일반 상품에 견주면 기준이 느슨한 편이지만, 이나마 지켜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신문 시장을 조사·단속을 제대로 않기 때문이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는 이조차 없애려 한다. 불법 경품을 규제하는 근거가 되는 신문법(신문 등의 자유와 기능 보장에 관한 법률) 제10조 2항 "불공정 거래 행위에 해당하는 무가지와 무상 경품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를 삭제하려는 것이다. 이를 두고..

경향·한겨레가 과연 '진보 언론'인가?

지난주 주간지 을 읽던 중 딱 걸리는 단어가 있었다. '진보 언론'이라는 말이었다. 주진우 기자가 쓴 '검찰과 언론의 최열(환경재단 대표) 죽이기' 관련 기사에서 "경향신문·한겨레 등 진보 언론"이란 표현이 나왔다. 또 고재열 기자가 쓴 '친노는 아직 상중 울기 바쁘다'라는 기사도 '조·중·동'과 대비하여 "한겨레신문이나 경향신문 등 진보 언론"으로 표현했다. 그런데 뿐만이 아니었다. 언론비평전문지 에도 보니 경향·한겨레를 일컬어 '진보 언론'이란 수식어가 일상화해 있었다. 심지어 이 신문의 기사를 보니 민주노총도 두 신문을 그렇게 부르고 있었다. 작년 2월 에 대한 구독운동을 결의하면서 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이 "진보 언론들에게 민주노총이 뭔가 힘이 될 수 있는 연대 사업을 해 보자…"라고 말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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