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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운동 4

이 사람은 왜 안정된 교사직을 버렸을까?

우리나라에서 초·중·고교 교사는 충분한 수입을 안정적으로 보장받는 몇 안 되는 직업 가운데 하나랍니다. 임용이 되면 국가공무원에 준해 처우가 보장되지요. '안정성'만으로 본다면 어쩌면 재임용을 거듭해야 하는 대학교수보다 나은 자리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그런 자리를 어렵지 않게 2012년 2월 그만둔 사람이 있습니다. 더 좋은 자리나 수입을 위한 행동은 아닙니다. 선생님이 되고 싶었고 그래서 선생님이 됐지만 학교가 학교 구실을 못하는 상황이라 그만뒀을 따름이라고 했습니다. 요즘 보기 드문 일입니다. 어쩌면 앞으로 갈수록 더욱더 보기 드문 일이 되지 싶습니다. 그이가 평소 써왔던 글을 바탕으로 삼아 아무래도 농사를 지으려고 그러나 보다 했는데 아니었습니다. 농사는 사람과 자연을 살리는 가장 훌륭한..

골수 운동권 농민, 농협 조합장에 당선되다

지난 3일 창원시 동읍농협 조합장 선거에서 8표차로 현 조합장을 누르고 당선된 김순재(46) 씨. 그는 80년대 대학생(경상대 농대) 시절부터 골수 운동권이었다. 특이하게도 그가 학생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중국 무술 '쿵후' 때문이었다. 무도 서클인 '천심'의 지도관(사범)이었던 그는 학내 폭력서클을 중심으로 한 불량배들이 운동권 학생들을 괴롭히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그들 불량배 뒤에는 '권력'이 개입해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학내 무도서클 회원들을 규합해 그들과 세 차례 큰 싸움을 치렀다. 캠퍼스 내 폭력서클들은 그렇게 '평정'됐다. "저는 원래 자유로운 사람입니다. 자유로워야 할 대학 캠퍼스에서 폭력을 동원해 학생들이 할 말을 못하게 한다는 게 참을 수 없었죠." ◇쿵후 때문에 학생운동권이 ..

자칭 386은 '학번 없는 운동가들'께 사죄해야

의 표지 이야기로 오른 386 주간 잡지 이 3월 1일치 24호에서 386세대를 표지 이야기로 다뤘더군요. 저는 이 글을 읽으며, 이른바 ‘386’들이 예전하고 그대로구나 생각했습니다. 세 꼭지 가운데 40쪽 좌담에 눈길이 많이 갔습니다. 제목은 “반성은 필요하다 그러나 물러설 때는 아니다”입니다. 그런데 ‘반성’은 “엘리트주의가 드러날 수밖에 없었다.”는 표현 한 번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를테면 “우리 세대는 편 가르기 식 사고를 했다.”처럼, 이른바 ‘반성 모드’로 볼 말이 없지는 않지만, 곁가지 정도라고 저는 느꼈습니다. 이밖에 인상적인 부분으로는 “(386세대인) 지금 40대에게 운동은 골프다. 영어 몰입 교육을 낳은 기러기 아빠도 대부분 386이다. 강남 사교육을 일으킨 장본인도 3..

교훈 때문에 인생 조진 사람

교훈(校訓)이라 하면 학교가 내세우는 교육하는 목표나 이념쯤이 될 것입니다. 이 교훈 때문에 쫄딱 신세를 조진 사람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이 사람이 다닌 고등학교의 교훈은 ‘언제나 어디서나 양심과 정의와 사랑에 살자.’였습니다. 이 고등학교는 이 교훈을 학교 4층 높이 건물 벽에다 ‘양심 정의 사랑’을 적어 놓았습니다. 교실마다에는, 이 교훈 전체 문장을 붓글씨로 쓴 액자를 잘 보이는 앞 쪽에 걸어놓았습니다. 이 사람이 다닌 대학교의 교훈은 ‘자유 정의 진리’였습니다. 이 ‘자유 정의 진리’는 학교에서 발행하는 온갖 물건들에 다 적혀 있었습니다. 이 ‘자유 정의 진리’는, 학교 잘 보이는 한가운데에 놓인 빗돌에도 새겨져 있어서 오가는 이들이 보지 않으려도 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사람은 학교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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