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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4

거대한 여관 - 학교가 학교폭력의 주체다?

어제 11일 금요일은 제가 사는 동네가 하루종일 시끄러웠습니다.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내서여고에서 운동회(체육대회였는지도 모릅니다)를 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 재잘거리고 고함지르는 소리가 어찌나 큰지 학교에서 한 50m 떨어져 있는 구멍가게에서도 또렷하게 들릴 지경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시끄럽기 시작하더니 대략 10시가 넘어서니 거의 자지라지는 수준이 됐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12층 아파트에서 현관문을 열고 바깥에 나가 내려다봤더니 아이들이 피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공의 움직임과 아이들 몸놀림에 따라 터져 나오는 함성이 그야말로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아이들 숫자가 그리 많지 않은데도 그랬습니다. 아이들 춤출 때도 소리가 쨍쨍 울렸고요 이어달리기를 할 때에는 함성이 단발에 그치지 않..

졸업한 학교 왜 30년 가까이 안 찾았을까

2월 18일 제가 졸업한 대구 대건고등학교를 다녀왔습니다. 졸업한지 29년만입니다. 그 동안 한 번도 찾지 않았습니다. 말로는 대건학교를 사랑한다면서 말입니다. 제가 졸업한 대건고등학교는 지금 자리 학교가 아닙니다. 저는 남문시장 지나(지금도 30년 전과 마찬가지로 허름하더군요) 한 10분 걸어가면 나오는 지금 대구가톨릭대학교 건물들에서 고등학교 생활을 했습니다. 왼쪽에 있는 성당 건물은 양쪽이 잘려 있었습니다. 다른 건물들 들이세우느라 그랬겠습니다. 제가 고3 시절을 보냈던 별관 건물은 없어지고 다른 건물이 있었습니다. 앞에 있던 연못도 사라졌습니다. '복자' 안드레아 김대건 신부 동상은, 그대로였지만, 그 사이 김대건 신부가 복자에서 성인으로 승격하는 바람에 '복자(福者)'가 '성(聖)'으로 바뀌어 ..

정말 무서운 당신들의 체벌 본능

제 친한 친구 정부권이 체벌에 관한 글을 올렸습니다. 제목이 ‘초등학생 체벌 사태를 보며 드는 잔혹한 추억’ (http://go.idomin.com/83)입니다. 끔찍합니다. 우리는 그래서 수학여행 갔을 때 반쯤은 장난을 섞어서, 보복을 하기도 했습니다. 김주완 선배도 저랑 같이 운영하는 블로그에다 체벌 관련 글을 올렸습니다. ‘체벌 충동 억제하신 선생님에 대한 기억’(http://2kim.idomin.com/499)입니다. 제가 다닌 학교에도 이런 좋은 선생님이 한 분 계셨습니다. 제게도 물론 체벌에 얽힌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지금이니까 무슨 ‘체벌’이라는 낱말이나마 공식 채택돼 쓰이지, 그 때는 주로 ‘빳다’ 같은 말뿐이었습니다. 또 그냥 ‘뒤지게 터졌다.’(죽도록 맞았다)고 하는 정..

체벌 충동 억제하신 선생님에 대한 기억

학생 체벌 문제가 논란이 되는 걸 보니 문득 떠오르는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중학생일 때였습니다. 부산 문현동에 있는 성동중학교였는데, 몇 학년 때인지도 가물가물하네요. 몸집이 다소 뚱뚱하시고 인상도 푸근한 국어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성격이 너무 좋으셔서 단 한 번도 화를 내거나 심지어 찡그리는 모습도 보기 힘든 선생님이셨습니다. 그런데, 그 선생님께서 딱 한 번 불같이 화를 내신 적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아이들이 선생님의 말을 자꾸 무시하며 떠들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러자 선생님은 갑자기 가장 요란스레 떠들던 아이 세 명을 "너! 너! 그리고 또 너!"라고 지목하며 "뒤에 가서 빗자루 몽둥이 들고 이리 나와!"하고 외쳤습니다. 순간 교실은 찬물을 끼얹은듯 조용해졌습니다. 그 선생님이 이렇게 화를 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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