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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로컬 6

편집국장의 휴대전화를 공개하는 이유

최근 는 그간의 신문제작 관례에서 약간 벗어난 두 가지 시도를 해봤다. 10월 25일(월)자 1면을 마창진 통합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옛 마산시청(현 마산합포구청) 인근 식당과 가게 상인들의 이야기로만 채웠다는 게 그 하나요, 다른 한 가지는 10월 29일(금)자는 통합 창원시 출범 후 처음으로 열리는 가고파 국화축제 특별판 4면을 별지로 제작한 것이다. 둘 다 독자와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보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25일자의 경우 종합일간지가 1면을 통째로 할애해 한 가지 주제의 기사로만 채우는 것은 좀 이례적이다. 게다가 "지역 상권 다 죽인 통합, 누가 하자 했나"라는 헤드라인도 다소 도발적이긴 했다. 하필 가장 큰 피해를 본 사람들만 등장시켜 통합의 부정적인 면만 부각시킨 게 아니냐는 논란..

지역신문이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은?

나는 지역신문의 경제면이나 문화면, 스포츠, 연예면에서 자기 지역과 무관한 기사와 사진을 모두 없애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신 그야말로 자질구레한 동네 소식과 사람들 이야기로 채워야 한다고 본다. 전국적인 정치 뉴스도 칼럼을 통해 이야기 하는 정도면 족하다. 마산 월영동의 한 마을에 누군가 풀어놓은 개 한 마리가 똥을 싸고 돌아다녀 아이들이 무서워하고 주민들이 불편해한다는 뉴스, 산호동 삼성타운 아파트 앞 교회가 인근 주택 몇 채를 구입해 헐고 주차장 조성공사를 시작했다는 뉴스, 양덕동 시장 앞 횡단보도가 없어지는 바람에 시장 상인들이 장사가 안 돼 울상을 짓고 있다는 뉴스, 시민단체 간사를 맡고 있는 한 노총각이 마침내 배필을 만나 결혼하게 되었다는 뉴스 등이 주요하게 취급되어야 한다. '부음(訃音)..

신문·방송이 침묵하면 블로그가 외친다

회사원 최 모씨는 지난 24일 밤 12시께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음주단속 경찰관들의 눈 앞에서 뺑소니 사고가 났는데 추격할 생각은 않고 오히려 피해자에게 '가서 잡으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날 최 씨는 여자친구와 함께 승용차를 몰고 마산시 양덕동 홈플러스에서 석전사거리 쪽으로 주행하던 중 음주단속을 하고 있던 경찰관들을 발견하고 차를 세웠다. 순간 옆 차로에서 뒤따라 오던 아반떼 승용차가 음주단속을 위해 세워둔 차단시설을 충격하고 이어 최 씨의 차량 후문을 들이받았다. 단속 중인 경찰관들도 바로 눈앞에서 이 장면을 목격했다. 사고 직후 피해자는 물론 가해차량 운전자도 차에서 내렸다. 최 씨는 증거를 위해 현장을 촬영하려 했다. 그러나 경찰 지휘관으로 보이는 간부는 '뒤에 차가 많이 밀리니 일단 차량을 우..

1인미디어, 동네밀착형 뉴스로 뜬다

지역 블로거들의 힘이 정말 대단하다. 지난 7월초 '천부인권'이라는 필명을 쓰는 창원의 강창원(49) 씨가 '190㎖ 빗물에 무너진 창원시 생태하천'이라는 글을 올려 지역신문과 방송이 놓친 뉴스를 이슈화한 것을 비롯, △중학교의 강제 우유급식 문제 △마산시의 옛 한국은행 터 매입 특혜 논란 △학교 그린마일리지 카드제도 도입 논란 등도 모두 블로거들이 의제화시킨 것들이다. 이 덕분에 창원시는 생태하천 공사를 전면 재검토하기 위해 민관합동위원회를 만들기로 했고, 강제 우유급식은 학부모 희망조사를 거치게 되었으며, 마산시의 옛 한국은행 터 매입은 보류되었다. '창원시 생태하천'으로 블로그 특종을 했던 '천부인권'은 최근 또다시 지역신문 기자들을 따돌리고 그야말로 '동네밀착형 특종'을 날렸다. 지난달 15일 자..

전 직원 휴대전화 공개하는 신문사

얼마 전 라는 지역주간신문에 실린 재미있고 정겨운 광고들을 이 블로그에 소개한 바 있습니다.(☞신문에서 이런 정겨운 광고 보셨습니까?) 그런 광고 외에도 이 신문은 다른 신문에서 보기 힘든 여러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우선 전국 각지의 향우들 소식을 거의 빠짐없이 보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남해 출신 향우들이 많이 사는 서울과 부산에는 주재기자까지 두고 향우들의 모임 소식을 소상히 다룹니다. 그냥 모임 소식뿐 아니라 어떤 향우가 어느 마라톤대회에 나가 2등을 했다는 이야기도 기사로 씁니다. 향우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다음 카페가 오프라인 모임을 열었다는 소식도 참석자들의 이름과 함께 톱 기사가 됩니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그런 모임이 있으면 알려달라는 취지에서 해당 지면의 상단에 지사장과 담당 기자의 ..

신문에서 이런 정겨운 광고 보셨나요?

나는 지역신문의 살 길을 '세세하고 소소한 지역밀착보도'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걸 영어식으로 말하자면 '하이퍼로컬'이라고도 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지금 우리 신문 경제면이나 문화면, 스포츠, 연예면에 들어가는 지역과 무관한 기사들도 모두 없애버리고 그야말로 자질구레한 우리동네 소식으로 채워야 한다고 본다. 전국적인 정치뉴스도 '칼럼'을 통해 이야기하는 정도면 족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그렇게 신문을 꾸미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꿈꾼다. 오늘 '블로거's경남'에 올라온 '창원 봉림동의 비닐하우스 속 작은 음악회' 소식이나 실비단안개 님이 전해 준 진해의 한 공원에 핀 춘추벚꽃 이야기, 그리고 우리 동네의 한 식당에서 깍두기 김치를 담으려고 샀던 무우가 썩었더라는 이야기 등 수많은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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