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하면 가장 먼저 섬진강이 떠오릅니다. 섬진강의 아름다움은 계절이 없습니다. 꽃이 피는 봄은 봄대로, 낙엽이 지는 가을은 가을대로 제 멋이 있습니다. 그래도 가장 붐빌 때는 역시 봄입니다. 전남 광양시 다압면에 매화가 필 때쯤이면 사람과 자동차로 북적이기 시작합니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에 이르는 십리벚꽃길이 꽃대궐을 이룰 즈음에는 북적거림이 절정을 이룹니다. 봄은 화사한 꽃잎과 더불어 사람 마음조차 붕붕 달뜨게 만드는 계절이랍니다. 여름으로 다가서는 5월 하순의 십리벚꽃길은 꽃으로 터널을 이루는 4월 초순과는 또다른 눈부심을 안겨줍니다. 4월의 눈부심은 꽃잎의 화려함 덕분이고 5월의 눈부심은 이파리의 푸름이 원인입니다. 파랗게 물이 뚝뚝 떨어져 온몸을 적실 것만 같습니다. 두 달 전 마음을 달뜨게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