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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33

나라사랑 청소년 역사문화탐방 ②

◇산청 단성향교~단속사지~남사마을~남명조식유적지(산천재·덕천서원)~구형왕릉·덕양전 구형왕릉은 역사적 상상력을 한 뼘 더 키울 수 있는 장소입니다. 김해 가락국 마지막 임금 구형왕이 신라에 나라를 바친 뒤 여기 산청 지리산 자락에서 살다가 무덤을 남겼다는 얘기입니다. 무덤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한반도에 유례가 없는 적석총, 돌을 쌓아 만든 무덤이랍니다. 구형왕은 여기서 고토회복을 위한 항쟁을 준비했을까요, 아니면 그냥 아무 뜻없이 목숨 부지만 했을까요. 단속사(斷俗寺)는 동·서삼층석탑과 당간지주로 남았습니다. 남향으로 두 갈래 개울이 흐르는 사이 도도록하게 솟은 자리인데요, 골이 넓어 온종일 햇살이 고루 비친답니다. 고려 무신정권 시절 두 번째로 실력자가 됐던 최우는 아들 만종을 단속사 주지로 삼았습니다...

가을에 걷기 좋은 하동 악양 들판과 마을

창원교통방송 원고입니다. 9월 12일 전파를 탔지만 내용으로 보면 지금이 딱 맞지 싶습니다. ----------- 올해 이른 추석을 지나고 나니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아직도 낮에는 더운 기운이 느껴지지만 나뭇잎은 벌써 짙은 초록을 벗어나 노랗게 바뀌고 있습니다. 들판에 나가봐도 가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논에 벼에서 이삭이 패고 나락이 여물면서 고개를 수그린 데가 한층 많아졌습니다. 가을은 단풍 울긋불긋한 산이나 골짜기보다 들판을 먼저 찾아옵니다. 적당한 선글래스 하나 볕 가리기 좋은 모자 하나 장만해서 들판으로 나가 거닐기 좋은 계절입니다. 소설 에 나오는 최참판댁으로 이름난 악양 들판을 이번에 거닐어 보겠습니다. 제각 생각할 때 악양 들판 거닐기는 하동군 악양면 노전 마을이 시작점입니다. 마을 ..

가본 곳 2014.09.25

봄철만큼 여름에도 그럴 듯한 하동 십리벚꽃길

6월 20일 창원교통방송에서 썼던 원고입니다. 사람들이 봄에만 몰리는 하동 십리벚꽃길이, 여름에도 썩 괜찮다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기차를 타고 가는 낭만도 누릴 수 있고 말씀입니다.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6월 21일과 22일 이번 주말에는 기차여행을 준비해 봤습니다. 마산역에서 기차를 타고 하동에 가서 쌍계사를 둘러보고 십리벚꽃 길을 걷고 화개장터까지 구경한 다음 다시 기차를 타고 돌아오는 여행길입니다. 아침 9시 49분 마산역에서 경전선 열차를 타면 하동역에 11시 15분쯤이 됩니다. 도중에 중리 9시 56분 함안 10시 4분 반성 10시 22분 진주역 10시 32분을 거치니까 집에서 가까운 역에 나가 타시면 되겠습니다. 하동역 내린 뒤에는..

가본 곳 2014.06.21

내 손으로 만든 홍차 - 그 맛과 향과 색

5월 19일 일요일 저희 갱상도 문화공동체 해딴에가 진행하는 어린이·청소년 여행 체험이 있었습니다. 야생차로 이름 높은 하동의 매암다원으로 가서 전통차 체험을 하고 섬진강을 걸었습니다. 이날 매암다원 차 체험 프로그램은 모두 여섯이었는데 하나 같이 수준 높고 잘 준비돼 있었습니다. 아마 굳이 돈으로 치자면 5만원 어치는 넘고도 남음이 있을 지경이었습니다. 저는 이 날 아이들 체험을 거드느라, 그리고 아이들 물놀이 장소 지키느라 홍차 만들기를 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아이들을 도우면서, 어떻게 만드는지는 익힐 수 있었습니다. 먼저 찻잎을 두 손으로 잡을 수 있을 만치 뭉칩니다. 이 때 찻잎은 하루 정도 그늘에서 시들린(시들게 한) 것들입니다. 그렇게 해서 두 손으로 힘을 주어 꾹꾹 누릅니다. 스무 차례 정도..

기차 타고 십리벚꽃길 걸으면 뭣이 좋을까?

진주·사천권과 창원·마산권에 사는 잘 놀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한 하동 십리벚꽃길 그늘 누리기 이벤트 1. 꽃진 자리에 내려앉은 그늘을 온전히 누리는 갱상도 문화공동체 해딴에가 마련하는 두 번째 이벤트입니다. 6월 15일 토요일 벌이는 ‘기차 타고 하동 십리벚꽃길 그늘 누리기’입니다. 하동 읍내에서 다시 화개 또는 쌍계사까지 들어간 다음 십리벚꽃길을 온전히 걷습니다. 해딴에는 경남도민일보가 만든 경남형 예비사회적기업입니다. 경남도민일보 독자 여러분을 위한 서비스 이벤트이기도 합니다. 십리벚꽃길 양 끄트머리에는, 아시는대로 쌍계사와 화개장터가 고맙게도 매달려 있습니다. 둘 다 꽤나 잘 알려진 명소입니다. 보이는 만큼, 들리는 만큼, 느껴지는 만큼 누리고 즐기면 그만인 나들이입니다. 이 십리벚꽃길은 꽃피는 봄..

가본 곳 2013.05.31

하동으로 떠나는 차 체험-섬진강 눈맛은 덤

차 체험 관련 얘기를 드리기 앞서 먼저 일러둘 것이 있습니다. 세상에 녹차나무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다만 차나무가 있을 뿐이라고 합니다. 어떤 이는 이를 두고 비유하기를 “차나무더러 녹차나무라 하는 것은 밀을 일러 빵나무라 하는 것과 똑같다”고 했습니다. 1. 녹차나무는 없다, 단지 차나무가 있을 뿐 밀을 갖고 만들 수 있는 것은 많습니다. 국수도 뽑을 수 있고 수제비를 만들 수도 있고 빵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만들 수 있는 하나를 갖고 밀을 빵나무라 하지는 않습니다. 차나무도 마찬가지, 녹차는 찻잎을 갖고 만들 수 있는 여럿 가운데 하나일 따름입니다. 그밖에 청차, 홍차, 흑차 따위도 만들 수 있습니다. 어떻게 만드느냐 방법에 따라 차의 성질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서 이름도 달라질 뿐인데 이렇게 ..

가본 곳 2013.05.26

역사체험단과 해딴에의 올해 여행 체험 일정

갱상도 문화공동체 해딴에의 어린이·청소년 대상 역사체험단 활동이 마무리됐습니다. 2012년 8월부터 올 1월까지 여섯 달 동안 모두 다섯 차례 운영했습니다. 일단 역사체험단 활동은 이렇게 접고요, 3월부터는 ‘어린이·청소년 여행 체험’으로 새로 시작합니다.(어른 상대 프로그램도 많답니다) 앞서 지난 활동을 짤막하게 한 번 정리해 봤습니다. 1. 아래부터 낮은 데부터 채우는 선비 정신이 담긴 관수觀水 ◇8월 25일 거창 황산마을~수승대~동계 정온 선생 옛집~가섭암지 마애삼존불상~거창박물관 = 창원과 진주에서 30명 남짓이 참여한 역사체험단의 첫 탐방지는 거창이었습니다. 당산나무가 우람한 황산 마을은 옛날 집과 돌담장이 그대로입니다. 거창 신씨 집성촌인 이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기와집은 원학고가(猿鶴古家)입..

가본 곳 2013.02.23

사랑채 기둥은 둥글고 별당은 네모난 까닭

1. 정신없이 보냈던 지난해 여름 제게는 2012년 여름이 ‘정신없음’이었습니다. 여름 들머리에 갱상도 문화공동체 해딴에 창립을 마무리 지어야 했고 이어서 이에 대한 예비 사회적 기업 지정을 경남도에 신청을 해야 했습니다. 창립과 더불어 공공적 활동을 담보하는 동시에 이듬해부터는 나름대로 수익을 내야 했기에 이리저리 검토하면서 이른바 ‘수익 창출 구조’를 실험하고 또 만들어내야 했습니다. 갖은 구상과 시험을 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역사체험단이었습니다. 7월과 8월에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모집해 8월 첫걸음을 내딛었는데요, 9월에 진행됐던 그 두 번째 이야기를 제가 경남도민일보 종이신문과 인터넷신문에만 올려놓고 저희 블로그에는 올리지 않았습니다. 이제야 알아차리고 늦게나마 올립니다. 지난 여름 제 ..

가본 곳 2013.02.20

하동 화개가 전통차 1번지인 까닭

2013년에도 프로그램 계속 하동군의 후원으로 경남도민일보가 주관하는 하동 전통차 아카데미 일곱 번째 마지막 강의가 10월 16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 열렸습니다. ‘전통차 1번지 하동’을 주제로 이종국 하동녹차연구소 소장 겸 하동군 경제통상과 과장이 강의했습니다. 2013년 하동 전통차 관련 프로그램은 새롭게 마련할 예정이랍니다. 이 소장은 하동의 역사와 화개·악양면의 지리 등을 바탕으로 하동이 전통차 1번지인 까닭을 풀어냈습니다. 바다 건너 제주나 같은 경남의 사천이 새롭게 차산업에 나서고, 전남 보성이 예쁘게 잘 가꿔진 차밭을 내세우지만 차는 ‘역시 하동’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러면서도 모두 다 잘 돼야 한다면서 상생협력하는 자세를 보여줬습니다. 문헌 기록을..

식힌 물로 우려내기, 일본이 심은 차문화

지난 9월 19일 오후 7시 경남도민일보 강당에서 ‘하동 전통차 아카데미’ 여섯 번째 강좌가 열렸습니다. 주제는 ‘일본 다도의 음모를 깨라!’였고 강사는 박희준 동국대학교 차문화컨텐츠학과 교수였는데 우스개와 몸짓을 섞어가며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풀어냈답니다. 아래는 간추린 강의 내용입니다. 여태까지는 저희 경남도민일보의 민병욱 기자가 정리해 올렸는데 민 기자가 편집국의 갱상도 문화학교 추진단에서 신문홍보팀 팀장으로 승진해 자리를 옮기면서 제가 이렇게 정리하게 됐습니다. 녹차라 이르면서 먼저 상품화한 일본 17세기 네덜란드가 중국(=청나라)에서 차(茶)를 수입해 갈 때 블랙티(=홍차)와 구분할 필요가 있어 그린티라는 말을 썼습니다. 이를 일본이 중국보다 먼저 녹차(綠茶)로 상품화했습니다. 일본의 녹차는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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