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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아 채현국 18

4화. ‘시라소니 이후 최고의 주먹’ 방배추 어른의 꿈

전설의 주먹 방배추를 이긴 세 사람 방동규. 1935년생. 한국 나이로 81세. 채현국 어른과 동갑이다. 그러나 동규라는 본명보다 ‘전설의 주먹’ 또는 ‘시라소니 이후 최고의 주먹’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배추’라는 별명이 더 유명한 어른이다. 아예 성(姓)까지 붙여 ‘방배추’라고도 불린다. ‘주먹’이라는 수식어가 말해주듯 그는 1950년대에 전국에서 알아주는 싸움꾼이었다. 그러나 요즘 말하는 ‘조폭’은 아니었다. 그는 소속이 없었다. 철저히 ‘나홀로 주먹’이었다. 그에게 한 번 겨뤄보자며 찾아오는 건달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여러 명이 떼거리도 달려드는 싸움도 회피하진 않았다. 1952년 을지로 6가에서 깡패 17명과 싸운 일이나 1954년 서울 성동역 근방의 대로변에서 카빈 소총을 들이대는 군인깡패 3명..

풍운아 채현국과 함께 하는 세상이야기

《풍운아 채현국》(도서출판 피플파워)을 출판한 후 진주와 부산, 서울 등에서 채현국 어른 초청강연이나 토크쇼가 자주 열렸습니다. 그 행사들은 진주에서 진주문고가 개최한 것을 빼곤 모두 다양한 사회단체가 주최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작 출판사가 있는 창원에서는 왜 채현국 어른 초청을 하지 않느냐는 문의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마련했습니다. 강연이라기보단 패널 세 명과 대화를 나누는 토크쇼 형식으로 준비했습니다. 앞으로 점검해야 할 일이 많겠죠? 빈틈없이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4월 8일 현장에서 뵐께요. ☞페이스북으로 참석신청 https://www.facebook.com/events/811751128906561/ □창원 북 토크쇼 거부(巨富)에서 신용불량자까지 거침없는 인생풍운아 채현국과 함께 하는 세..

3화. 89세 할머니가 매년 수백 통의 편지를 쓰는 까닭

장형숙 할머니가 보낸 편지 책 (도서출판 피플파워)이 발간된 지 보름쯤 지났을 무렵 낯선 이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았다. 내용은 이랬다. "김주완 씨. 고맙습니다. 기록한 책 보고 너무 고마워서 몇 자 적는 27년생 할머니입니다. 썩은 세상에도 풍운아가 아니라 복된 人生(인생)이 보석처럼 우리에게 기쁨과 보람을 주고 신통력까지 준 것 같습니다.구절구절 대화하신 內容(내용)으로 代理(대리) 만족을 느끼면서 감격하였답니다. 지금까지도 많은 일을 하셨지만 좋은 기록 많이 해 주십시오.주소 몰라서 출판사로 보냅니다. 042-000-0000010-0000-0000 수전증이 있어서 亂筆(난필)입니다. 1. 23 대전에서 장형숙 할머니" 27년생이라면 한국 나이로 89세의 할머니였다. 편지는 흰 복사용지에 검정 볼펜..

1화. "노인 봐주지 마라" 팔순 채현국의 일침

‘노인들이 저 모양이란 걸 잘 봐두어라.’ 지난해 인터뷰와 최근 출간된 을 통해 ‘시대의 어른’으로 떠오른 채현국(1935~) 효암학원 이사장의 일갈은 앞뒤 막힌 노인 세대를 향한 말이 아니었다. 그들을 욕하는 젊은 세대 역시 끊임없이 공부하고 성찰하고 고민하지 않으면 똑같은 꼴이 된다는 엄중한 경고였다. 그는 말한다. “자기 껍질부터 못 깨는 사람은 또 그런 늙은이가 된다는 말입니다. 저 사람들 욕할 게 아니고, 저 사람들이 저 꼴밖에 될 수 없었던 걸 바로 너희 자리에서 너희가 생각 안하면 저렇게 된다는 거지.” 이처럼 백발의 채현국은 젊은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취해야 할지 그의 80년 인생을 통해 온몸으로 보여준다. 그렇다. 어른이 없는 시대라고들 하지만, 그래도 잘 ..

채현국 장형숙 좋은 어른을 만나는 즐거움

저는 요즘 어른들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 월간 에도 연재된 바 있는 채현국 어른을 만난 일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거침없이 살아온 그 어른의 인생을 기록한 책이 발간되었고, 어른의 죽비 같은 말씀에 많은 젊은이들이 열광하고 있습니다. 이 어른의 말씀을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 위해 포털 다음에서 뉴스펀딩 기사도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에도 지금까지 2만 명이 넘는 분들이 '공감'을 눌러주셨고, 5000여 명이 '공유'를 해주셨습니다. 펀딩으로 모인 금액도 700만 원이 훌쩍 넘었습니다. ☞[다음 뉴스펀딩]풍운아 채현국과 시대의 어른들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팔순 노인의 말에 환호하는 걸까요. 아마도 우리시대에 진정한 어른이 그만큼 드물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번호에 실리는 장형숙 ..

뉴스펀딩, 지역신문이 적극 활용해보자

나는 지금 ‘뉴스펀딩’이라는 걸 실험하고 있다. 포털 다음에서 서비스 중인 기획취재 후원 프로젝트다. 내가 하는 프로젝트는 ‘풍운아 채현국과 시대의 어른들’이라는 제목으로 진행 중인데, 당초 목표액 300만 원을 넘어 600만 원에 육박하고 있다. 또 조회수는 알 수 없지만 공감 1만 4000개, 공유 2900개 등 수치를 보면 꽤 많은 사람이 읽었을 것이다. 오마이뉴스 기사 하단에도 ‘원고료 주기’ 버튼이 있고, 티스토리 블로그에 ‘밀어주기’라는 후원 기능이 있지만, 둘 다 실험해본 결과 그 효과에 비하면 뉴스펀딩의 성과는 고무적이다. 물론 한계도 있다. 만일 이 프로젝트를 대형 포털이 아닌 기존 미디어에서 하더라도 이만큼 성공할 수 있을까. 아마 그건 어려울 것이다. 거기에다 콘텐츠를 가진 사람이라면..

풍운아 채현국의 새옹지마 임플란트

다 읽고나서도 다시 꺼내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은 드문 편입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읽은 책 네 권은 모두 그랬습니다. 김효순 , 한홍구 , 성석제 , 김주완 입니다. 는 새롭게 제시된 사실 관계가, 은 사실과 사실 사이 맥락을 이어주는 설명이, 은 그 능청스런 표현에 담긴 삶의 절절함이, 은 채현국 선생이 보여주는 거침없는 인식과 행동이 그리 마음먹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라는 책이 보여주는 채현국 선생이 살아온 일생의 다양한 구비구비가 사실 제게는 별로 관심사가 되지 못했습니다. 삶이란 사람에 따라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것이고 나아가 그런 채현국 선생처럼 살고 싶다고 한들 그렇게 살아지는 것도 아니니까요. 물론 은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할 뿐만 아니라 어떤 국면에서는 대리만족 또는 카타르..

내가 '풍운아 채현국'을 쓴 까닭

채현국(蔡鉉國, 1935~) 양산 효암학원 이사장. 약 10여 년 전 이 분에 대한 말을 얼핏 들은 적이 있었다. '양산에 가면 지금의 경남대학교가 박종규(전 박정희 대통령 경호실장) 씨 소유로 넘어가기 전 이 대학을 운영했던 노인이 있다'는 이야기였다. 근·현대 지역사(史)에 관심이 많은 필자에게 지인이 준 중요한 정보였으나 차일피일 미루다 그만 잊어버렸다. 그런데 2014년 초 이분의 인터뷰가 에 실렸다. 인터뷰의 울림은 컸다. 7만여 명이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공유하며 그의 어록을 인용했다. “노인들이 저 모양이란 걸 잘 봐두어라. 모든 건 이기면 썩는다. 아비들도 처음부터 썩진 않았지. 노인 세대를 절대 봐주지 마라.” “예외는 없다. 돈이나 권력은 마술 같아서, 아무리 작은 거라도 자기가 휘두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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