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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2

눈 속에 핀 가녀린 꽃과 식물들

2박 3일간 초등학교 동창들과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공교롭게도 우리가 비행기를 탄 그날부터 제주도에는 눈이 내리기 시작하여 돌아오는 날까지 간헐적으로 계속 눈이 왔습니다. 강정에서 외돌개로 이어지는 올레 7코스에도, 자연휴양림이 있는 절물오름에도, 저희들이 묵은 호텔 주변 길가에도 눈이 쌓였습니다. 눈은 내렸지만 여전히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따뜻한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하얀 눈 속에서도 고개를 내민 여러 꽃송이들과 여린 풀잎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치 모진 시절 세파와 시련 속에서도 끝까지 낙망하지 않고 가느다란 희망이나마 부여잡고 있는 우리 민중의 처지를 보는 듯 했습니다. 눈 내린 제주에서 제 빛깔을 잃지 않고 있는 꽃과 식물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왔습니다. 제주시내 길가 가로수 아래..

가본 곳 2009.12.22

늦가을 풀꽃 보고 달래 석방을 결심했다

어제 아침 집에서 나오는데 아파트 뜨락 무궁화나무 아래 풀에서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생긴 모습이 달래라고 착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무슨 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속으로 ‘이런 늦가을에 웬 일로 꽃을 피웠어?’ 여기며 눈길을 한 번 줘 봤습니다. 쪼그리고 앉아 자세히 뜯어보니 옆에는 시든 꽃잎이 있었고 피어 있는 녀석도 새들새들, 말라 있었습니다. 아무리 양지바른 데라 해도 저무는 햇살까지 어찌할 수는 없나 보군, 이리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우리 집 아파트 발코니에 놓여 있는 달래 두 포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세 해 전, 지금 중2인 딸 현지랑 들판에 나갔다가, 우리 현지가, “우와! 예쁘당. 아빠, 저거 집에 데려가면 안 돼요?”, 웃으며 다그치는 바람에 캐어다 심은 것입니다. 이리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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