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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성배 3

20년 활동하며 27권 시집 낸 동인

"노동문학은 살아 있다." 이렇게 또박또박 그리고 묵직하게 말하는 모임이 바로 '객토문학' 동인입니다. 이 동인이 이번에 일곱 번째 동인 시집을 냈습니다. . "멀쩡하게 살아 있는 사람을 놔두고 기존에 노동문학을 좀 했다는 사람들이 다들 돌아 앉아 무관심하게 있으니, 여기저기 이름을 내고 다니던 분들이 어느 날 몸과 이름을 다르게 색칠하고 나자 아예 이름 없는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노동문학은 노동문학 축에도 들지 않으니 '노동문학은 죽었다'는 표현이 사실 맞는 말인지 모른다." "그러나 엄연히 노동문학을 하는 몇몇 그룹이 전국에 흩어져 있는데도, 어느 누구 하나 노동문학은 죽었다는 말에 반대하지 않는다. 또한 다시 예전에 명성이 좀 있는 사람이 노동문학에 관심을 보이게 되자 노동문학이 다시 살아난다고들 ..

표성배의 공장이 왜 이토록 빛이 날까?

1. 망치 소리가 피아노 바이올린 소리 같다고 누구든지 그이의 시집에서 '망치의 노래'라는 제목만 보면, 곧바로 '투쟁의 망치로 노동자의 하늘을 여는……' 하는 80~90년대 투쟁 노래 이미지가 떠오를 것입니다. 그런데 아닙니다. 한 번 보시지요. 누가 피아노를 치고 있는가 세상 처음 소리처럼 맑아 마음이 다 녹아내리는 누가 바이올린을 켜고 있는가 몸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는 바람 같은 선율이란 나도 몰래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나도 몰래 다리를 흔들게 하고 나도 몰래 온몸에 활기를 넘치게 하는 선율이란 이런 것이라는 믿음 땅 땅 땅땅 따아앙 따아앙 따아아앙 내 몸이 나도 모르게 긴장에서 풀어지는 저 소리는 나의 피아노 소리 나의 바이올린 소리(전문) 노동이 삶을 포섭하고, 삶이 노동을 포섭했다고 할 수 ..

해마다 시집 내고 다달이 공부하는 노동자 동인

1. 객토. 동인들 바뀜은 있지만 19년 동안 이어온 모임입니다. 저는 아니지만, 마산 창원 일대에 터잡고 사는 노동자들의 시 쓰는 모임입니다. 12월 6일 이들이 마산역 한 횟집에 모여 동인 시집 제6집 출판기념회를 했습니다. 스무 사람 남짓이 모인 자리였지요. 저는, 오랫동안 이들과 만나지 못했던지라 이 날 자리가 출판기념회인줄도 모르고 끄덕끄덕 찾아갔습니다. 갔더니 6집 가 한 쪽에 쌓여 있었고, 표성배 이상호 정은호 이규석 문영규 배재운 박만자 같은 동인들이 있었습니다. 서정홍 선배는 뒤에 붙인 글 ‘스스로 희망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에서 객토를 이리 말했습니다. “1990년부터 지금까지 첫 마음 변하지 않고 ‘공부 모임’을 한 달에 두 번씩이나 하고, 200년부터 2008년까지 모두 여덟 권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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