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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2

우체부에게 물었다 "요즘 편지쓰는 사람은?"

과거 이메일도 없고 핸드폰도 없던 시대, 멀리 있는 지인이나 연인에게 소식을 전하고 싶을 땐 편지 외에 따로 연락수단이 없었죠. 밤새 수많은 파지를 내며 쓴 편지를 다음날 아침 우체통에 넣어본 기억이 있으신가요? 저는 그런 경험이 아주 많았었는데요.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심야 음악프로그램에 희망곡 신청 엽서도 꽤 써보냈답니다. '샘터' 같은 잡지에 투고를 할 때도 길가에 있는 우체통을 이용했습니다. 또한 멀리 있는 잘 모르는 여성과 펜팔 경험도 있고, 남자친구들끼리 편지를 주고받기도 했지요. 그런데, 이후 인터넷이 생기고 이메일이나 핸드폰으로 연락을 하는 문화에 익숙해지면서 편지를 쓸 일은 아예 사라져버렸습니다. 특히 요즘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킹이 일반화하면서 더더욱 편지와 거리의 우체통..

아빠 위해 몇날며칠 고생한 우리 딸

8일 저녁 8시가 살짝 넘었을 때 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딸, 무슨 일?" "언제 들어오세요?" "글쎄 많이 늦지는 않겠는데, 11시까지 가지." "히~잉 지금 오실 수 없어요?" "안 되는데, 노벨 문학상을 우리나라 사람이 못 받아서 말이야." "노벨문학상이 뭐예요?" "아니야, 그냥 농담이야. 이따 보자." 올해 중3인 우리 딸이 이렇게 손수 전화를 걸어 언제 들어오는지 물어보는 일은 참 드뭅니다. 보통은 문자를 보낼 뿐이지요. 이렇게 일찍 들어오라고 닦달하는 일은 더욱 드뭅니다. 보통은 몇 시까지 들어오는지 문자로 묻고 그냥 '예' 그럴 뿐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그 때 알아챘어야 했습니다. 저는 당연히 술을 한 잔 마시고 꽤 취해서 집에 들어갔습니다. 11시를 넘기지는 않았습니다. 문을 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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