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책장 서랍을 정리했습니다. 그랬더니 생각지도 못했던 보물(?)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1975년 국민학교 6학년 때 받은 통지표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중2 딸 현지는 이 통지표를 두고 ‘문화재’라 하네요.) 제가 창녕국민학교 6학년 1반 57번으로 돼 있는 이 통지표를 물끄러미 쳐다봤습니다. 쳐다보고 있으려니 ‘그 때 그 시절’로 제 마음이 절로 돌아갑니다. 사실 통지표나 학교 생활에 얽힌 기억들이 별나게 있지는 않습니다. 당시 탁구 선수로 차출돼 4학년부터 6학년 1학기까지 2년 반 동안은 수업을 전혀 받지 않은 탓도 있을 것입니다. 그때부터 지금껏 친하게 지내는 벗 영규가 그냥 한 번 더 떠오르고, 어릴 적 저 혼자 사무치게 짝사랑했던 어떤 여자아이가 기억에 스쳐지나갈 뿐입니다. 오히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