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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호세력의 뿌리 5

사람과 책을 좋아하는 채현국 선생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은 TV도 안 보고 신문도 읽지 않지만 사람과 책은 참 좋아하는 것 같다.8월 말 경남도민일보를 방문했을 때 배낭 안에는 책이 들어 있었고, 9월 초 내가 양산을 방문했을 때도 여러 책을 자랑했다.그 때 내가 썼던 를 말씀 드렸더니 꼭 구해보고 싶단다.그래서 어제 방문할 때 어렵게 한 권 찾아서 와 함께 드렸다. 기뻐하신다.그러면서 오후에 서울 가는 길에 이 책을 가방에 넣어 갖고 가셨다. 이마 기차 안에서 읽으려는 것 같다.​헤어질 때 "이 책 읽어봤습니까?"라며 라는 책을 건넨다. 그의 친구 박이엽 선생이 번역한 책이다.표지를 열어보니 번역자의 부인 서명이 있다.그래서 "내가 서명까지 있는 이 책을 가져가면 됩니까"라며 사양하려 하니 "다음에 올 때 가져오면 되지"하며 극구 읽..

집단학살 진실규명 결정을 보는 특별한 감회

마산형무소 재소자 학살에 이어 마산·창원·진해 보도연맹원 학살사건의 진실이 마침내 밝혀졌습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위, 위원장 이영조)가 이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물론 진실위의 내부적인 결정은 지난달에 이루어졌습니다만, 관련 법률에 따라 국회 보고를 거친 후 공개하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오늘에야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이 또한 진실위는 아직 공식발표하지 않았지만, 확인된 희생자 유족들에게 전달된 '진실규명 결정서'를 제가 입수해 보도함으로써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그동안 적지 않은 민간인학살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 결정이 있었지만, 특히 저는 이 사건에 대한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1961년 5·16쿠테타 세력이 진상규명운동에 나선 유족회 간부들을 ..

내가 <토호세력의 뿌리>를 절판한 까닭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한민연)가 '마산의 사례를 중심으로 한 국가중심화 과정과 로컬인의 반응'이라는 주제로 연구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한다. 주제가 좀 어렵게 느껴지지만, 간단히 말해 '국가가 지역(로컬)을 지배하는 방식과 이에 대응한 지역민의 반응을 마산의 경우에 맞춰 분석해보겠다'는 것쯤으로 이해된다. 그들의 연구 계획 1번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국가중심성에 의한 지역의 포섭과 저항 : 지역 언표주체의 형성과 변화를 중심으로'. 역시 말이 좀 어렵다. '언표 주체'라는 걸 뭘로 풀어볼 수 있을까. 아마도 '여론주도층'쯤 될 것 같다. 그렇다면 '마산의 여론주도층이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되어 왔는가'라는 게 연구 주제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각설하고, 10여 명의 각기 다른 전공분야..

기자가 출판기념회를 해선 안될 이유

지난 28일 오후 7시 경남 창원에 있는 노동회관 3층 강당에서 저에겐 굉장히 어색한 행사가 하나 열렸습니다. 강당은 엄청나게 넓었고, 앞면에 붙은 펼침막도 무지하게 컸습니다. 하지만 참석자는 30명이 될까 말까 했습니다.출판기념회 대신 '지은이와 함께 하는 시간'현수막에 적힌 행사 이름은 '대한민국 지역신문 기자와 살아가기, 지은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출판기념회'도 아니고, '저자 간담회'도 아닌 이런 어정쩡한 이름을 붙이게 된 사연이 있습니다. '지은이'란 저를 말하는 거였는데, 제가 "출판기념회는 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이 행사를 마련한 지인들이 "그러면 저자 간담회로 하면 어떻겠느냐"고 했습니다. 저는 "내가 무슨 황석영이나 김훈도 아닌데, 무슨 저자 간담회냐"고 했..

강유원 선생의 '토호세력의 후예'

철학자이자 서평가이신 강유원 선생이 에 졸저 (2005, 불휘)에 대한 책칼럼을 써주셨네요. 보잘 것 없는 책에 의미를 부여해주셔서 고마울 따름입니다. 전화를 드렸더니, '오늘날 지역사회를 지배하는 토호세력에 대한 내용을 보강해 주면 좋겠다'는 의견과 '전국 지역신문 기자 중 지역현대사에 관심있는 기자들끼리 네트워킹을 통해 뭔가 의미있는 작업을 진행하면 어떻겠느냐'는 두 가지 아이디어를 주셨습니다. 두 가지 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좀 시간은 걸리겠지만 꼭 그렇게 해보려 합니다. ※현재 이 책은 품절된 상태입니다. 올 상반기 중 증보하여 재출간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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