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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독재 2

이은상과 김춘수, 그리고 반야월

1. 문인의 사람됨, 대중가수의 사람됨 2012년 9월 20일로 기억되는데요, MBC경남의 라디오광장에서 같은 방송국의 김상헌 기자랑 둘이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친일 이력이라는 말로는 크게 모자랄 정도로 전쟁 참가 선동으로 부역을 한 반야월이 소재였습니다. 지금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 이은상과 그 시비가 떠오르고, 둘을 한 번 비교·대조해 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들어서 이렇게 끄집어내 봤습니다. 대중가수와 문인, 반성·사과한 사람과 반성·사과는커녕 인정조차 안한 사람, 이렇게 차이가 납니다. 어떻게 보면 문인이라는 인간이, 학자라는 인간이 대중가요 가수보다 훨씬 못합니다. 반야월 이야기를 하던 당시 ‘꽃’의 시인 김춘수를 설핏 비교해 봤는데요. 그이는 본인의 친독재 행적을 인정하고 반성했지만 그 뒤에 ..

서훈 취소된 장지연, 그는 죄가 없다

한 때 대한민국 언론인의 사표(師表)였던 장지연(1864~1921)은 그 친일 행적이 2003년 3월 1일자 자매지 을 통해 처음 공개됐습니다. 학계에서는 장지연 친일 관련 조사와 연구가 전부터 있었지만 대중에게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었습니다. 그로부터 7년 6개월남짓만인 지난 달 국가보훈처가 장지연에게 주어졌던 서훈을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조선총독부 기관지 에 1915~17년 썼던 그이의 글 가운데는 친일로 볼 수밖에 없는 것들이 제법 있습니다. 1917년 6월 8일치 '봉송이왕전하동상(奉送李王殿下東上)'에서 "내선 인민이 친목으로 사귀어 장애를 풀어 없애고 일체 간격이 없으니" "일선(日鮮) 융화의 서광이 빛나리라"고 한 대목이 있습니다. '내선'은 '내지(內地=일본)'와 '조선'을 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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