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은 진포대첩을 기억하지만 경남 남해는 관음포대첩을 기억하지 않습니다. 진포는 군산의 옛 이름입니다. 진포대첩은 1380년 6월에 일어났습니다. 왜구들이 군산항 어귀에 몰려들어 타고온 배를 두고 뭍에 올라 약탈·살육을 하고 있었습니다. 500척이 넘었다고 하지요. 그 배들을 최무선 등이 화포로 모조리 불태워버린 것입니다. 물 위에서 벌어진 대부분 전투가 그렇듯, 군산에도 당시 자취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군산시는 군산항에다 표지판을 세웠습니다. 그러고는 끄트머리에다 "함선에서 화포를 사용한 세계 최초 전투라는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 해상 전투로서, 해전에 새로운 전기가 되었"다고 적어두고 있습니다. 이에 해당하는 영어 문장으로는 "It was the first sea battle 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