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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73

'촛불 탄압' 원흉들을 기억해둬야 할 이유

은 우리 현대사에 대한 주체의 관점이 진보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에는 '한홍구의 한국 현대사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려 있습니다. 한홍구는 "당장 눈앞에 벌어지는 사건들에 대해 근현대사의 맥락에서 재해석하고 개입하기"를 기본 취지로 삼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글감은 죄다 '지금' '여기'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은 일어나고 있는 모든 사건들을 동떨어진 개별 사건이 아니게 만듭니다. 역사 맥락 속에 어떤 특정 사건을 자리잡게 만들어 준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어떤 변화를 이끌어내는 힘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게도 해 준답니다. 보기를 들겠습니다. 한홍구는 이런 물음을 던집니다. "우리나라에서 고문이 왜 없어졌을까요? 경찰이 개과천선하고 인권의식이 높아져서 그랬나요?" 그러고 나..

긴급 촛불집회, 마산서도 열립니다

한나라당의 언론악법 기습상정에 항의하는 언론노조 총파업 촛불문화제가 전국의 소속 신문·방송사 앞에서도 열릴 예정입니다. 제가 소속되어 있는 경남도민일보 지부(지부장 이일균)도 오늘 저녁 7시 마산시 양덕동 회사 앞 길에서 우리 조합원들이 모인 가운데 촛불문화제를 할 예정입니다. 오늘 오전 노조 집행부는 이런 내용의 긴급 지침을 발표했는데요, 어떻게 알았는지 점심 때쯤 마산동부경찰서 정보과 형사가 찾아와 상황파악을 하고 있더군요. 다음은 언론노조와 경남도민일보 지부가 발표한 파업지침입니다. 한나라당의 언론악법에 반대하는 지역의 시민여러분들도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한판 붙자! 딴나라당! 한나라당이 '언론 악법'을 날치기 상정했습니다. 붙어보자는 것이지요. 이들은 언론을 산업이라고 합니다. 그런 개념으로 ..

장난감 물총 쐈다고 재판받는 김형주씨

기름에 불이 붙었을 때 물을 부으면 불이 더 확산된다는 건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상식이다. 그런데 경찰은 최근 서울 용산 철거민 참사 때 시너 불을 향해 물대포를 쏘아댔다. 이처럼 요즘 한국 경찰은 상황을 가리지 않고 걸핏하면 물대포를 쏘아댄다. 작년 촛불집회 때도 그랬다. 물대포에 색소나 최루액을 섞기도 했다. 기자도 지난해 서울 광화문 집회 현장에서 물대포에 살짝 비켜서 맞아봤는데, 그 위력이 엄청났다. 직격으로 맞으면 몸이 날라갈 정도다. 가까운 거리에서 사람을 향해 직격으로 쏠 수 없도록 하는 안전수칙은 아예 무시됐다. 물대포로 인한 부상자가 속출했지만, 경찰은 안전한 시위진압 도구라고 강변했다. 이에 열받은 시민들은 '물대포가 안전하다면 니네 집 비데로 써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안전수칙 무..

촛불집회 뒤에는 촛불산책이 있다

어제(29일) 마산과 진주에서 언론총파업 사수를 위한 촛불집회가 5개월만에 다시 열렸습니다. 진주에선 오늘도 열립니다. 앞으로도 당분간 '촛불, 시즌2'가 진행될 것 같습니다. 어제 마산 창동 촛불집회가 끝난 뒤, 그냥 헤어지기 아쉬운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잠시 뭔가 의논을 하는 듯 하더니, 이른바 '촛불산책'에 나서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따라 가봤습니다. 1렬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촛불과 손팻말을 든 채 천천히 걷기 시작합니다. 행진하듯 빨리 걸으면 절대 안됩니다. 말 그대로 그냥 산책하듯 주변 상가 구경도 하면서 어슬렁 어슬렁 걷습니다. 헉! MB가 '언론장악 저지' 손팻말과 촛불을 들고 웃는 표정으로 산책을 하고 있군요. 지나가는 사람들이 "아이쿠, 놀래라!" 하면서도 재미있는지..

언론지키기 촛불 다시 타올랐다

이미 예고해드린대로 어제(29일) 오후 6시와 6시 30분 경남 진주와 마산에서 언론총파업 사수를 위한 촛불집회가 열렸습니다. 지난 7월말 촛불이 꺼진지 실로 5개월만에 다시 촛불다운 촛불이 켜진 것입니다. 급하게 준비한 촛불집회였던데다, 워낙 엄동설한이라 사람들이 얼마나 모일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의외로 지난 여름 한창 뜨겁던 시기와 비슷한 150여 명이 마산 창동거리에 모였습니다. 저는 가보지 못했지만, 진주MBC 앞에서 열린 집회에도 100여 명이 모였다고 합니다. 제대로 홍보도 안 된 상태였음을 감안하면 첫 집회 치고는 성공적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촛불의 발랄함도 그대로였습니다. 추운 날씨였지만 오랫만에 모여서 인지 모두들 즐겁고 반가운 표정들이었습니다. 실무적인 집회준비는 민생민주연대..

지역MBC 지부장에게 파업 이유 물어봤더니…

마산MBC 전면파업 총대 멘 오정남 지부장 이번 언론노조 총파업 현장에는 김주하·박혜진 앵커와 오상진·나경은·문지애·손정은 아나운서만 있는 게 아니다. 마산 MBC의 간판 아나운서였던 오정남(41) 씨도 있다. 게다가 그는 56명의 조합원을 이끌고 파업을 진두지휘하는 노조지부장이기도 하다. 지난 26일 오전 6시부터 파업에 돌입한 마산 MBC 조합원 41명은 버스를 전세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파업 집회에 다녀왔다. 추위 속에서 6시간에 걸친 마라톤 집회를 마치고 그들이 다시 마산에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40분이었다. 막 도착해 피곤함에 절어 있는 오정남 지부장을 마산 MBC 5층 노조사무실로 끌고(?) 올라갔다. 불빛 아래에서 그를 자세히 보니 아나운서 출신답게 참 잘생긴 얼굴에다 인상도 부..

언론노조 파업 '촛불 시즌2'로 간다

MBC를 비롯한 언론노조의 파업이 '제2의 촛불'로 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파업은 정부와 한나라당이 주요 쟁점법안들을 무더기 강행처리하려는 시점에서 언론노조가 저지투쟁의 선두에 섰다는 점에서 1996년 연말 노동법 날치기 처리 때의 상황과 흡사하다. 당시에도 민주노총 핵심사업장들이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 있을 때 언노련(언론노조의 전신)이 선도파업을 선언함으로써 모든 사업장의 총파업을 이끌었고, 이는 김영삼 정권과 신한국당(한나라당의 전신) 몰락의 계기가 됐다. 지금도 12년 전 노동법과 안기부법 개악을 훨씬 능가하는 수많은 쟁점법안들이 강행처리될 상황이지만, 민주노총의 주력인 금속·공공·전교조 등은 파업을 꿈도 꾸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MBC와 SBS, YTN, EBS, CBS 등 방송..

조중동과 한경서, 둘 다 외눈박이 보도?

한국언론재단이 매월 발행하는 [미디어인사이트] 12월호를 통해 2008년 5월 1일부터 7얼 31일까지 촛불집회 기간 동안의 조·중·동(조선, 동아, 중앙)과 한·경·서(한겨레, 경향, 서울)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보도'를 비교 분석했네요. 황치성 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이 분석과 집필을 맡은 이 논문은 조중동이나 한경서 양측의 보도행태가 모두 "다양하면서도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면서 "한국언론의 갈등보도 행태는 심각한 상황이며 촛불정국에서 '외눈박이 저널리즘'이라는 부끄러운 호칭까지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개탄했습니다. 하지만 이 논문을 유심히 보면 비록 조중동과 한경서 양측이 다 '외눈박이 저널리즘'이었을지언정, 중대한 차이도 드러났습니다. 우선 5, 6, 7월 3개월 중 조중동은 6월에 미국 쇠고기..

경제대안 없으면 4년후도 희망 없다

[인터뷰]현대사의 금기에 도전하는 역사학자 한홍구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는 학자답지 않게 글을 참 쉽고 재미있게 쓴다. 그는 시사주간지 에 연재한 '한홍구의 역사 이야기'를 통해 '역사는 딱딱하고 지루하다'는 선입견을 깨고 단숨에 인기 필자와 현대사 분야의 인기 강사로 떠올랐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고교 현대사 특강 강사 명단에 그는 없었다. 친일과 고문, 군사문화, 민간인학살과 같은 금기사항처럼 여겨져 온 문제를 거침없이 까발려온 학자였기 때문이다. 그가 쓴 (한겨레출판, 전4권)는 국방부가 선정한 '불온도서' 목록에 들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이 현대사 강사 명단을 발표하던 25일, 그는 마산YMCA 초청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었다. '우리의 희망이 절망의 산을 넘어간다'는 다소..

거대언론 여론독점 깰 방법 있다

촛불집회가 우리에게 알려준 사실이 있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글을 쓰고 토론하는 네티즌들이 오프라인 세상을 뒤흔들 정도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또한 조선·동아·중앙(조중동)을 위시한 올드미디어들이 설정해온 의제가 별로 힘을 쓰지 못했다. 거기에는 한겨레와 경향의 고군분투도 있었지만, 블로그라는 1인미디어를 무기로 맹렬한 취재·보도·비평활동을 벌여온 수많은 블로거기자들이 아고라전사들과 상승작용을 일으키지 못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블로그를 진지로 삼아 조중동과 대결하자 따라서 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직된 진보정당이나 시민·사회단체의 상근활동가라면 반드시 블로그 활동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들 단체에서 끊임없이 쏟아내는 성명서와 논평, 결의문, 제안서 등을 단순히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이메일로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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