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이를 다시 만날 일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2008년 7월 5일 창원 촛불집회에서 그이의 노래를 처음 들었습니다. ‘행진’이었습니다. 가사 전체를 알지는 못하지만, 높은 소리로 “행진!” “행진” 할 때는 가슴 깊숙한 데까지 다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 그이를 여섯 달만인 2008년 12월 29일 마산 창동 촛불 집회에서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그이는 어김없이 ‘행진’을 불렀습니다. 두 번째 듣는 노래여서 그런지 7월 여름과 같은 시원함은 없었습니다. 그이는 예명이 ‘지니’였습니다. 저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지니’는 10년 동안 지역에서 가수로 활동해 왔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같은 기간 이를테면 라이브 카페 같은 데서 이날 거리에서 부른 ‘행진’이라든지 ‘사람이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