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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3

발 아래 초록 풀에서 느끼는 보람

겨울이 되면 모든 풀들이 시들어 버리고 푸른 잎은 아예 볼 수 없는 줄 여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적지 않지만, 밥벌이에 정신을 놓고 사는 대부분은 한겨울 푸른 잎의 존재를 제대로 모릅니다. 아마 이 여성 시인도 그랬나 봅니다. 저랑 나이가 비슷한데, 몇 해 전 어떤 매체에다 자기 사는 아파트 조그만 뜨락에서 한겨울에 푸른 풀을 보고 깜짝 놀랐던 경험을 풀어놓았습니다. 그것을 보고 저는 여러 생각을 했습니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그 여성 시인, 며칠 동안 밤샘을 했겠구나, 였습니다. 무슨 밤일을 그렇게 하느냐고? 아닙니다. 하하. 사람은 보고 듣고 느낀 바를 어떻게든 표현하려는 욕심이 있습니다. 그럴듯한 작품을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좋은 시 한 편 쓰려고 많이많이 끙..

생태=초록은 편견·고정관념이다

1. 뜬금없이 든 생각 초록 또는 녹색이 생태계와 환경운동을 대표 상징하는 색일 수 있을까, 그렇게 여기는 것은 편견 또는 고정 관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번쩍 든 적이 있습니다. 2009년 11월 12일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경남 환경 정책을 주제로 삼아 경남도 의회 경상남도 환경연구회라는 의원 연구 모임이 주관한 세미나 도중이었습니다. 주제 발표는 기후 변화 대응 저탄소 '녹색' 성장과 경남 산림 정책의 방향, 자원 재활용 정책 방안에 대해 전문 연구자들이 했고 저는 저탄소 '녹색' 성장을 두고 토론을 했습니다. 앞자리 토론석에 앉아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데, 아마 내가 미리 발표문을 작성해 놓았기 때문에 마음이 좀 풀렸던 때문인지 아무래도 엉뚱한 생각을 한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그날따라 메모까지 잘..

겨울철 양산 통도사에서 본 싱싱한 들풀

예전 어떤 시인에게서 ‘겨울이 되면 풀들이 다 말라 죽는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제가 그 시인과 흉허물 없이 말해도 되는 그런 관계가 아니라 아무 말 않았습니다만, 아무리 춥고 메마른 겨울이어도 풀이 죄 죽지는 않지요. 따뜻한 양지 바른 데 바람이 몰아치지 않는 곳에는 겨울에도 풀들이 싹을 내밀고 잎을 틔웁니다. 또 그런 자리는 낙엽 덕분이든 아니면 지형 때문이든 물기도 촉촉하게 마련입니다. 이를테면, 겨울에도 자랄 조건이 되면 자란다 이 말입니다. 멀리를 보면 실체가 보이지 않습니다. 가까이를 봐야 실체가 보입니다. 그러니까, 고개를 높이 들어 멀리 산을 보면 거기서 파란 풀을 볼 수 없습니다. 그냥 이미지만 머리에 남겨집니다. 그러나 고개 숙여 눈 앞 뜨락을 훑어보면, 거기에는 뚜렷한 실..

가본 곳 2008.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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