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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향 4

아파트의 천혜향, 열매 맺을 수 있을까?

3년 전인 2009년 초, 제주도에 사는 한 후배가 귤(밀감) 중에 가장 향이 좋다는 천혜향 묘목을 보내줬습니다. 그 때 화분에 이식한 후 지금까지 아파트에서 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놈이 아직 어려서인지, 2009년과 2010년 봄에도 연달아 꽃을 피우긴 했는데, 그 꽃이 열매로 이어지진 않더군요. 엊그제 봤더니 올해도 어김없이 꽃봉우리가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보니 두 개의 꽃망울을 터뜨렸더군요.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꽃봉우리는 마치 밀감의 속살 같습니다만, 피어난 꽃잎은 치자꽃을 연상시킵니다. 향은 아주 짙은데요. 귤 향기와는 다르지만 짙은 자스민 향에 가깝습니다. 귤 중에 귤이라는 천혜향 꽃을 한 번 보실까요? 아직 꽃망울을 틔우기 전 꽃봉우리입니다. 마치 귤의 속살 같습니다. 그런..

망울 터뜨린 귤꽃, 과연 귤향기가 날까?

오늘(19일) 아침 아파트 베란다의 화초에 물을 주고 있으니, 중2 아들녀석이 이렇게 묻더군요. "아버지는 왜 그렇게 식물을 좋아해요?" 순간 답이 궁했습니다. 뭐하고 답하는 게 좋을까? 잠시 궁리 끝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냥 좋지 않냐?" 아들녀석에겐 제가 식물을 아끼는 것으로 보인 모양이지만, 사실 저도 겨울 동안에는 거의 방치하다시피 해놓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겨우내 말라 죽은 것처럼 있던 것들이 봄이 되자 하나씩 새싹을 틔워 올리는 걸 보고 반가운 마음에 요즘 다시 베란다에 나가 놀기를 즐깁니다. 얼마 전 그런 반가운 마음을 담아 '활짝 핀 꽃보다 꽃망울이 더 설렌다'는 포스트를 올리기도 했는데요. 당시 포스트에 실비단안개 님과 구르다보면 님이 꽃 이름에 대해 조언을 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래..

활짝 핀 꽃보다, 꽃망울이 더 설렌다

저는 원래 계절 중에서 초겨울을 좋아했습니다. 찬바람이 스산하게 느껴질 때쯤 묘한 향수가 되살아나는 그 느낌을 좋아했었죠. 그런데, 좋아하는 계절도 세월이 가면 바뀌나 봅니다. 요즘은 새싹이 돋아나는 봄이 좋습니다. 특히 겨우내 화분에서 죽은 것처럼 말라있던 나뭇가지나, 흙 속에서 파란 싹이 올라올 때의 반가움은 마치 저를 소년 시절로 되돌려주는 것 같습니다. 올 봄에도 그랬습니다. 아파트 베란다에 놓여 있던 화분에서 연두빛 새싹들이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이젠 꽃망울을 하나씩 맺고 있습니다. 바로 아래 나무는 2년 전 마산 팔용산에서 살짝 뽑아다 심은 이름도 모르는 거였는데, 겨우내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다가 봄이 되자 이렇게 파란 잎과 가지가 불쑥불쑥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꽃망울까지 맺었습니다. 작..

남쪽 경상도에는 벌써 봄이 왔습니다

저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식물 기르기를 즐깁니다만, 겨울엔 춥기도 하고, 또 한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화분을 거의 돌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엊그제 모처럼 여유가 생겨 화분을 살펴봤더니 벌써 새싹이 나온 것들이 보이더군요. 모르는 사이에 벌써 이처럼 봄이 성큼 다가와 있었던 겁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 월요일(16일) 할머니 제사를 모시러 고향 남해에 갔을 때도 벌써 논두렁에 새싹이 파랗게 올라와 있었습니다. 지난 설에 봤을 때보다 보리밭도 한층 푸름이 더했고, 저희 집에서 2km쯤 떨어진 남해군 서면 서상 앞바다의 쪽빛 물빛에도 봄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천혜향이라는, 한라봉보다 더 향이 좋다는 고급감귤 묘목을 심었습니다. 어떻게 자랄 지 막 기대가 됩니다. 아직 서울쪽에 계신 분들은 봄을 실감하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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