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1일) 오랫만에 고향집에 다녀왔다. 9월 초에 돌아오는 어머니 제사를 앞두고 제사용품과 그릇 등을 가져오기 위함이다. 이번 제사부터 처음으로 고향집이 아닌 내가 사는 마산 집에서 모시게 된다. 고향집이라곤 하지만 어머니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집은 비어 있다. 얼마 전 남동생이 여름휴가차 다녀갔음에도 집안 곳곳에는 거미줄이 쳐져 있었다. 장마철이라서인지 벽지도 눅눅했다. 아무도 살지 않는 집은 그렇게 처량했다. 아들녀석이 곳곳에 쳐진 거미줄을 걷어내고, 청소기로 집안을 밀고 난 다음에야 다리를 뻗고 앉을 수 있었다. 마당에 난 잡초도 다 뽑진 못했다.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가서 청소를 해주고 집안을 건조시키지 않으면 곧 폐가처럼 될 것 같아 영 마음이 언짢다. 그대로 돌아왔다면 내내 우울할 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