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짐승 2

병든 개 찾는 사례금이 백만원이나 되다니

"가족 같은 강아지 2마리". "사례금 100만원". "이유 불문하고 사례금을 드리겠습니다." -- 뭐야? 이유 불문이라고? 그러면 개를 훔쳤다 해도 돌려만 주면 돈을 주겠다는 말이잖아. "딸 : 슈나(10.7kg), 특징 : 꼬리 위에 피부병이 생기고 콩만한 혹이 있음". "엄마 : 슈(7.4kg), 특징 : 온순하고 귀와 발에 습진이 잘 생김". -- 아니, 이건 건강하지도 않은 개들이잖아. "분실일자 : 2009년 11월 17일". "분실장소 : 봉곡 하나로마트 근처". --여기가 용호동이니 걸으면 한 시간 넘는 거리에 그것도 한참 오래 된 넉 달 가량 전에 잃어버린 것들이네. 2월 21일 집 앞 버스 정류장 전봇대에 붙어 있던 포스터입니다. 아래쪽에 보면 "사랑으로 기르던 가족 같은 개입니다."라..

로드킬, 인간 문명의 끝간 데 없는 잔인함

12월 6일 뜻하지 않게 대구 옆 경산에 있는 안심습지를 다녀왔습니다. ‘뜻하지 않게’라 한 까닭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강의’를 하러 갔을 뿐인데 일이 안심습지를 둘러보도록 풀렸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번 ‘강의’는 제게 수수께끼입니다. 환경운동연합에서 지난 9월 섭외가 들어왔는데, 왜 제가 꼽혔는지, 저를 추천한 사람이 누구인지, 강의 주제가 무엇인지 따위를, 다녀온 지금도 제대로는 알지 못하는 상태랍니다. 제가 말씀드려야 하는 대상도 누구인지 몰랐습니다. 가서 보니까, 저보다 습지나 생태에 대해 몇 배는 더 잘 아는 40대와 50대 여성 분들이셨습니다. 풀이나 새 이름을, 저랑은 견줄 수도 없으리만치 잘 아시더라고요. 어쨌거나 여기서 저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장면을 보고 말았습니다. 고가(高..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