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밤을 틈타 진해 안민고개로 벚꽃 구경을 갔습니다. 갔다가 이튿날 돌아와서 자랑을 했더니 우리 노조의 이일균 지부장이 자기도 다녀왔노라 일렀습니다. 지부장은 자동차를 타고 둘러본 모양이었습니다. 저는 걸어서 둘러봤습니다. 저는 안민고개만 둘러봤고 지부장은 안민고개를 거쳐서 진해내수면연구소가 있는 데까지 갔다고 했습니다. 어쨌거나 좋았습니다. 야밤의 검고 어두운 기운 속에서도 느껴지는, 벚꽃의 하늘거림이 좋았습니다. 어두운 가운데서도 하얗거나 붉은 빛을 내뿜는 벚꽃이 좋았습니다. 벚꽃을 향해 받쳐놓은 가로등 불빛이나 포장트럭에서 나오는 불빛, 그리고 멀리 진해 도심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빛, 들이 어우러지는 밤풍경도 좋았습니다. 창원으로 내려와서는, 택시를 타고 집이 있는 용호동 왔습니다. 와서는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