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진보 13

진보진영과 새누리당의 공유물 독선과 오만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제 눈에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남의 눈에 티끌은 탓한다’는 말씀도 있습니다. 물론 모든 진보진영이 그렇다는 얘기도 아니고 모든 시민사회가 그렇다는 얘기도 아닙니다. 다만, 자기자신이 아니라 사회 전체를 위해 일한다는 착각에서 오는 어떤 독선이나 오만에 빠진 몇몇 진보진영 또는 시민사회에 대한 이야기일 수는 있겠습니다.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 개판이 한창이던 무렵, 경남 지역 시민사회운동 어떤 조직에 몸담고 있는 한 분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이가 소속된 조직에서 정부 지원을 받아 벌이는 사업이 하나 있는데, 그 회계 처리가 적당하지 못하고 더 나아가 돈의 행방조차 분명하지 못하다는 하소연이었습니다. 금액도 작은 것이 아니어서 모두 합하면 십..

마산 혁신운동의 역사, 시민은 분열된 진보를 믿지 않는다

관련 인물 : 김문갑, 노현섭, 김성립, 이봉규, 윤시형, 조억제 [역사적 배경] 마산은 1948년 정부 수립 직후부터 ‘야당도시’라 불릴 정도로 혁신 세력에 대한 지지가 높은 지역이었다. 1952년 8월 5일 치러진 제2대 대통령선거에서 마산의 유권자들은 진보개혁의 기치를 들고 출마한 조봉암 후보에게 1만 1262명이 표를 몰아줬다. 당시 마산의 유효 투표자 수는 3만 3559명이었으니 33%의 시민이 조봉암을 밀었던 것이다. 이는 전국 평균 조봉암의 지지율(11%)보다 훨씬 높았다. 당시 창원군민들도 총 7만 7332명의 투표자 가운데 2만 2630명이 조봉암을 찍어 29%의 지지율을 보였다. 1956년 3대 대선에서도 이승만은 2만 2770표, 조봉암은 2만 156표를 얻었다. 당시 마산의 유효 투..

진보가 고립되지 않기 위해서는…

진보 정치 사회발전의 희망이다 그러나 진보적인 자는 때론 너무 낯가림이 심하다 나도 그 출신이다 -(도서출판 해딴에) 중에서 우리는 사회 진보를 위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운동'을 합니다. 집회와 시위도 그 방법 중 하나이겠지요. 이런 운동은 왜 하는 걸까요? 우리의 생각과 요구를 널리 알리고, 뜻을 함께 하는 이들을 한 명이라도 더 늘리기 위한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나와 조금이라도 다른 생각을 가진 이를 가려내 하나씩 배제시키는 식으로 나아간다면 어떻게 될까요? 자신은 더 선명하고 더 전투적인 사람이 되겠지만, 뜻을 함께 하는 이들은 점점 줄어들고 결국은 고립되는 수순으로 가게 되겠죠. 이상익의 시적 사유에서도 '너무 낯가림이 심하다'고 자탄했듯이,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과는 아예 말도 섞지 않겠다는..

문성현의 비정규직 해소 방안은 최선일까?

1. 문성현 선수의 2012년 1월 9일 문성현 통합진보당 당시 창원시 위원장이 창원 문성대학 체육관에서 출판기념회를 했습니다. 4월 11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문성현 선수는 라는 책을 냈습니다. 저는 출판기념회에 가서 한 권에 1만원씩 모두 5만원을 주고 다섯 권을 샀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부피를 따져보니까 한 권에 1만원은 비싸다고 할 수 있겠고 5000원 정도면 그럭저럭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1월 20일 문성현 선수랑 블로거들이 막걸리 한 잔 앞에 놓고 얘기를 나누는 자리에 끼였는데, 이렇게 말했습니다. "책을 잡으면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다 읽을 수 있도록 하려고 부피를 줄였다." 그런 의도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저도 앉은 자리에서 한 시간도 걸리지 않고 다 읽었습니다. 2. 비정규..

창원을 선거구, 손석형 김창근 모두 아쉽다

12월 30일 오후 2시부터 5시남짓까지 창원 을 국회의원 선거구에 출마하겠다고 나선 진보 진영 후보 셋을 초청해 블로거 합동 인터뷰를 했습니다. 경남도민일보(갱상도 블로그)와 100인닷컴 공동 주최였습니다. 알려진대로 창원 을 선거구는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권영길 국회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른바 무주공산이 됐습니다. 권영길 이전에는 한나라당이 줄곧 당선자를 냈으니 한나라당으로서도 탈환 의지가 굳세지 않을 수 없는 지역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은 물론 전국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며칠 전 다른 나라에 나가 사는 동기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었는데, 이 동기조차 창원 을이 어떻게 돼 가고 있느냐고 제게 물을 정도랍니다. 갱블 합동 인터뷰에 참여한 후보는 모두 세 사람입..

진보·개혁 세력도 외눈박이기는 매한가지

1. 진보성향 김두관 지사 취임식엔 한나라 국회의원 불참 지금 끄집어내어 말씀드리기에는 많이 늦은 바이기는 하지만, 경남에서 있었던 단체장 취임식 얘기를 좀 해야 하겠습니다. 7월 1일에는 박완수 시장의 통합 창원시 출범식이 치러졌고 잇달아 김두관 경남도지사의 취임식도 열렸습니다. 그리고 이튿날인 7월 2일에는 고영진 경남도 교육감도 취임식을 했습니다. 다들 나름대로 규모가 있었고 자리를 함께한 인사들도 꽤 많았다고 합니다. 통합 창원시 출범식이 가장 그럴 듯했나 봅니다. 한나라당 김학송·안홍준·이주영·권경석 국회의원과 권영길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이 모두 참석했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아니지만 정운찬 당시 국무총리도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그런데 뒤이어 열린 김두관 지사 취임식에는 그렇지 않았나 봅니다. 김두..

강기갑처럼 하면 문제가 다 풀릴까

한겨레신문사에서 내는 라는 월간지가 있습니다. 여기 편집장이 안영춘이라는 분입니다. 안 편집장이 제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안 편집장은 제가 나이가 많다고 '선배'라 하지만, 저는 그 말을 듣거나 볼 때마다 겨드랑이에 소름이 돋는 느낌이 듭니다. ^.^) 어쨌거나, 내용은 이랬습니다. 우선 2월호 한국 콘텐츠 특집 전체 기획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문패 가제목은 ‘한국 진보/좌파의 길을 묻다’입니다. (여기서 진보와 좌파는 교집합 관계에 있는 개념 정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향후 정치역학의 분수령이 될 지역선거를 앞두고 진보/좌파 진영에서는 다양한 합종연횡이 논의되고 있으나, 정작 대중의 관심은 여전히 먼 상황에서, 한국 진보/좌파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해보자는 것입니다. 지금 시기에 필요한 기획이라고 판..

오바마를 거울에 비추면 MB가 보인다?

이라는 책,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오바마를 거울 삼아 한국 사회를 바라보다'가 부제(副題)로 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처음 책을 잡을 때는 부제가 솔깃했지만 읽을수록 시큰둥해졌습니다. '오바마의 미국'에 비춰보니 'MB의 대한민국'이 거꾸로 찍혀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다 읽고 나서 보니, 부제가 아주 딱 들어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울' 덕분에 생긴 연상(聯想)이었습니다. 거울에 비추면, 왼손이 오른손이 되고 오른손이 왼손이 되지 않습니까. 뒤바뀌어 보인다는 얘기입니다.(출판 의도와는 아마 맞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이를테면 이렇습니다. 미국은 대통령이 왼쪽에 있고 국가가 오른쪽에 있지만, 한국은 왼쪽에 국가가 있고 오른쪽에는 대통령이 있는 식입니다. '오바마는 미국보다 진보적이지만, 이명..

내가 노무현·김대중 조문하지 않은 까닭

1. 나는 조문하지 않았다 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와 마찬가지로 조문을 하지 않았다. 그날 밤 휴대전화를 타고 "그 분 돌아가셔서 무척 슬프다"는 문자가 누군가에게서 들어왔다. 나는 답글을 적었다. "나는 그리 슬프지 않은데. 별로 관계도 없고. 그리고 자연사고, 연세도 높으시고." 김 전 대통령 국장이 치러지기 전날인 22일 여수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이튿날 돌아왔다. 우리가 자동차를 세워둔 여수시청 한쪽 구석에 분향소가 차려져 있었다. 일행은 거기 들러 향을 사르며 조문을 하고 왔다. 그렇지만 나는 거기서 와 한 장씩을 얻어와 펴 놓고 읽었을 뿐이다. 나는 알고 있다. 마음이 따뜻한 수많은 사람들이 평소 김대중이나 노무현과 아무 인연이 없이 살았으면서도 그이들이..

촛불의 진짜 배후는 '진보의 무능'

나는 지난 4·9총선 직후 '국민도 식겁 먹어봐야 한다'(http://2kim.idomin.com/127)는 칼럼을 쓴 적이 있다.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 등 공공부문 사영화와 대운하 파뒤집기, 무한경쟁 교육정책, 혁신도시 축소 등 이명박 정부의 무작스런 정책이 드러났음에도 한나라당에 몰표를 준 선거 결과를 개탄하며 쓴 글이었다. 아무리 그 상황이 개탄스러웠다 하더라도 '식겁' 운운 표현은 지나쳤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걸로 우리 지면평가위원회에서도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표현이나 예의의 문제에 앞서 상황설정 자체가 틀렸었다. 10명 중 7~8명은 찍지 않았다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득표율은 48.7%였지만, 투표율(63%)을 감안한 전체 유권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