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고향은 남해군입니다. 고향에 집이 있지만 아버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비어있습니다. 논도 있지만 이웃 어른이 부치고 있습니다. 산 기슭에 있던 밭은 방치한 지 오래되어 사라졌습니다. 제가 태어나고 자란 마을에는 이제 아이나 젊은이가 아예 없습니다. 그나마 젊은 사람이 70대고 나머지는 모두 80대 이상입니다. 그분들이 돌아가시면 우리집처럼 대부분 빈집이 될 겁니다. 이웃마을도 대개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자라던 시절 남해군 인구는 10만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4만 5000명이 채 안 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전국 228개 지방자치단체 중 85곳이 소멸 위험지역입니다. 이대로 두면 30년 안에 시군구의 37%, 읍면동의 40%가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평창올림픽에서 전 국민을 열광케 했던 여자컬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