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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28

김두관 후보가 '귀를 열어놓겠다'는 의미

6월 2일 치러지는 제5회 동시 지방 선거에서 야권 단일 후보로 경남도지사 선거에 나선 김두관과는 서로 아는 사이이기도 하고 알지 못하는 사이이기도 합니다. 김두관 후보가 95년 남해군수가 되기 전에 벌써 제가 그 이름은 알고 있었고 군수 재직 시절에는 어느 가을날 남해 어느 마을 어항 방파제에서 여럿이 함께 퍼질러 앉아 소주를 마신 적도 있으니 아는 사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1999년 제가 기자 노릇을 시작하고 나서 여태까지 단 한 번도 정치인으로서 취재 등등 명목으로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으니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친분은 당연히 없습니다. 김두관 후보를 멀리서 가까이서 보고 들으면서 그이에 대해 저는 어떤 이미지를 하나 형성하게 됐습니다. "남의 말을 ..

미래연합 이갑영 후보가 용감했던 까닭

미래연합 경남도지사 후보 이갑영. 그는 여느 후보와 많이 달랐다. 우선 조심성이 없어보일 정도로 말에 거침이 없었다. 또한 자유로웠다. 무언가에 연연해하는 모습이 전혀 없었다. 심지어 당락에도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낙선하면 미련없이 경남을 떠나 제주도에서 슬로우 라이프를 새로 시작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또한 하고픈 말이 많은 사람이었다. 인터뷰 도중 끊임없이 이어지는 그의 말을 블로거가 몇 번이나 제지해야 할 정도였다. 질문 하나에 수많은 답변이 가지를 치며 이어졌다. 그의 인터뷰는 지난 6일 오후 4시부터 6시 10분까지 창원시 용호동 스타타워빌딩 12층 선거사무소에서 7명의 경남지역 파워블로거 7명과 함께 진행됐다. 두 시간 넘게 이어진 그의 인터뷰 전문을 가급적 가감없이 올린다. -우선 후보의..

블로거들이 후보자 합동인터뷰를 하는 이유

몇 년 전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전국의 지역일간지 기자들을 상대로 강의를 할 때였다. 두 시간짜리 강의였는데, 50분을 하고 10분간 휴식시간이었다. 강의를 듣던 기자들이 컴퓨터가 설치된 옆방으로 우르르 들어갔다. 뭘 하는지 봤더니 검색창에 내 이름 석자를 쳐넣고 있었다. 도대체 자기들 앞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자가 어떤 인물인지 궁금했던 게다. 요즘 사람들은 궁금한 게 있거나 필요한 정보를 찾으려 할 때 자연스레 인터넷을 연다. 그리곤 포털 검색창에 원하는 정보의 키워드를 친다. 관심있는 연예인의 근황이나 10년 전 헤어진 연인의 소식이 궁금할 때도 그렇게 한다. 마찬가지로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우리동네 후보자가 누군지 궁금하거나, 오늘 길거리에서 명함을 받은 후보자가 대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을..

문성현 후보를 블로거들이 인터뷰하다

경남지역 블로거들이 경남도지사 및 통합창원시장 후보들에 대한 릴레이 합동인터뷰를 시작한다. 다음은 그 첫번째로 문성현 민주노동당 통합창원시장에 대한 인터뷰 전문이다. 민주노동당 문성현 통합창원시장 후보 "창원을 소셜네트워크 중심도시로 만들겠다" 시내 전역에 공공무선인터넷을 깔겠다고 공약했던 문성현 후보가 통합 창원시를 블로그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 중심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통합창원시장 야권단일후보인 민주노동당 문성현 후보는 3일 오후 4시 100인닷컴 주최로 열린 경남지역 파워블로거들과 합동인터뷰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책읽는 도시'로 잘 알려진 김해시의 예를 들어 "모든 김해시민이 같은 책 하나를 읽고 독후감을 쓰고 토론하는 것으로 국제적 브랜드를 가진 도시가 됐다"면서 "앞으로 창원..

상인들이 '후보님'들께 펼침막을 내건 까닭

얼마 전 마산의 한 상가번영회가 지방선거 후보자들을 상대로 내건 펼침막에 대한 글을 쓴 바 있다.(☞후보님!! 상가 발전대책 뭡니까?) 이 펼침막을 내건 번영회의 생각이 궁금했다. 앞의 글에서도 말했지만, 펼침막에 적혀 있는 번호로 전화를 여러번 걸었다. 한동안 받지 않더니 마침내 통화가 됐다. 그는 합성상가번영회 사무국장이라고 했다. "후보님!! 합성상권의 발전대책은 무엇입니까? 토론회를 엽시다. 010-5556-7792 합성상가번영회" -어떤 후보를 대상으로 내건 펼침막인가? 시장? 도의원? 시의원? "특정 정당이나 특정 후보에게 그러는 게 아니고, 아시다시피 마산의 상가가 위축되어 있는데, 합성동도 너무 낙후되어 있다 보니, 공약으로나 해줬으면 좋겠다. 후보는 시장후보든, 도의원이든, 시의원이든 가..

경남도지사 선거, 이번엔 예전과 다르다

선거는 '구도'가 어떻게 짜이느냐에 따라 절반 이상은 결판이 난다고 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경남도지사 선거는 참 재미있는 선거가 될 것 같다. 알다시피 친노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결정됐다. 그는 과거 자신이 출마한 어떤 선거 때보다도 '인지도'는 최고인 상태다. 정당 소속이 아닌 그가 '야권' 단일후보로 결정됐다는 점이 이채롭지만, 일단 무소속이라 지역감정투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실제 그동안 적지 않은 여론조사에서 여당후보를 앞서기도 했다. 게다가 경남 출신 대통령으로서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직계라는 점에서 선거운동기간 중에 치러질 서거 1주기 추모열기도 어떤 방향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야권후보 단일화로 말미암아 지금의 경남도지사 선..

15년 전 지방선거 출마 기억을 떠올리다

1. 출마하고 싶어서 나선 것은 아니었다 책장 서랍을 치우는데 조그만 명함이 하나 눈에 띄었습니다. 선거용 홍보물이었습니다. 15년 전인 1995년 6월 27일 치러진 제1회 지방선거였습니다. 지방의원 선거는 91년 치른 적이 있지만 자치단체장 선거는 이 때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임기가 원래 4년인데도 이 때는 임시로 98년까지 3년이었습니다. 제가 이 제1회 지방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습니다. 창원시의회 의원 선거였습니다. 출마하고 싶어서 출마한 것은 아니고요, 그렇다고 누구한테 등떼밀려 나선 것 또한 아니었습니다. 제가 하겠다고 해서 나선 것은 맞지만, 그것이 제 뜻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출마하게 된 사연을 말씀드리려면 제가 나섰던 내동 선거구가 어떤 데인지를 먼저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

한 상가에 걸린 펼침막 "후보님! 상가 발전대책 뭡니까"

며칠 전 충북 청주에 출장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마산시 합성동 시외버스터미널 뒷편 상가에 걸린 펼침막이 눈에 확 들어왔다. 마침 택시 안이어서 급히 카메라를 꺼내 창문을 내리고 사진을 찍었다. "후보님, 합성상권의 발전대책은 무엇입니까? 토론회를 엽시다. 010-5556-7792 합성상가번영회" 다소 도발적으로도 보이는 이 문구를 보고 아! 이거 참 괜찮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권자들이 각자 자신의 처지에서 가장 도움이 될만한 후보자를 가려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합성상가번영회처럼 상인들은 자신의 상점이 있는 상가를 발전시켜줄 후보자를 찾고, 농민들은 농민의 입장을 대변해줄 후보자를 찾고, 노동자는 노동자의 권리보장에 앞장서는 후보, 대학생들은 청년실업 해결에 가장 도움을 줄 후..

지방선거 여성후보들 블로그 살펴봤더니…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여성후보와 참모교육 어제(4월 21일) 서울 영등포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 다녀왔다.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상임대표 김경미)가 주최한 '6·2지방선거 여성후보 및 참모 교육 - 우리 후보 당선시키기' 프로젝트에 강의를 위해서였다. 내가 맡은 주제는 '선거 블로그 운영 노하우'였다. 사실 이 주제로 후보자와 선거참모들을 상대로 강의를 하기엔 시기가 좀 늦은 감이 있다. 블로그는 선거를 한 두 달 앞두고 급조해서 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웬만한 정보를 인터넷에서 얻는 게 익숙해진 요즘, 후보자의 신상정보와 가치관, 정책·공약 등을 소개하는 웹페이지 하나 없이 선거에 임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래서 모든 후보자가 짧은 시간 내에 파워블로거가 될 수는 없지만, 블로그의 기본적..

현직 시장·군수 편들어주는 지역언론들

6·2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지역방송사와 신문이 앞다퉈 예비후보 지지도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고 있다. 심지어 KBS창원·진주와 마산·진주MBC는 후보군이 정해지지도 않은 지난 2월에 성급한 조사를 했고, 역시 아직 정당 공천 후보가 정해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조사결과를 보도했다. 일부 시ㆍ군에서는 지역주간지들도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고 있다고 한다. 지방선거에서 여론조사를 해선 안 될 이유 내가 볼 때 언론의 선거보도 가운데 가장 잘못된 게 바로 이 여론조사 보도다. 특히 기초단체장 선거에선 여론조사를 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한 번 따져보자. 전국의 모든 시장·군수 선거구에서 현직 단체장이 1등을 하지 않은 여론조사 결과가 있는가? 만일 있다면 현직이 출마하지 않는 곳이거나 아주 특수한 경우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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