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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28

지방선거 개표, 생각보다 훨씬 힘들더라

6월 4일 지방선거가 치러진 뒤 개표사무원을 자청해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한 번 몸으로 느껴봤습니다. 경남선거관리위원회 사람들을 블로그 업무 관련으로 만났을 때 그렇게 해보면 좋지 않겠느냐고 권한 바도 있었고 해서요. 경남선관위 직원은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일이 별로 어렵지 않아요. 전체 진행 과정을 살펴볼 수도 있고요. 개표사무원 수당도 지급을 하는데, 자정에서 1분만 넘어도 이틀치를 쳐서 주거든요. 잘만 하면 그렇게 시간이 끝나질 수도 있답니다." 실제로 해보니까 아니었습니다. 하는 일이 단순반복작업이라 아무나 함부로 할 수 없는 일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힘까지 들지 않는 그런 일은 아니었습니다. 나중에 한참 하다 보니 어깨가 결리고 목까지 뻐근해져 왔습니다. 투표가 채 끝나기도 전인 낮 ..

투표시간 보장 안하면 과태료가 1000만원

6·4 지방선거에서는 사전투표제가 전면 도입이 됩니다. 5월 30일(금)과 5월 31일(토)에 신분증만 있으면 누구든지 전국 아무 읍·면·동 사무소에 가서 투표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제도입니다. 자기 주민등록이 어디에 돼 있는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자기 주민등록이 돼 있는 읍·면·동사무소에서도 미리(사전) 투표를 할 수 있고, 주민등록이 돼 있지 않은 다른 읍·면·동사무소에서도 마찬가지 할 수 있습니다. 투표일이 6월 4일 하루뿐이 아니고 3일로 늘어난 셈이고 그런 만큼 투표권 보장 수준이 높아진 셈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노동자의 사용자에 대한 투표 시간 청구권도 새로 마련됐습니다. 이전 선거법은 제6조(선거권 행사의 보장) ③에서 "다른 사람에게 고용된 자가 선거인명부를 열람하거나 투표하기 위하여..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와 해안감시원제도

1. 접근성도 떨어지고 요금도 더 내고 경남 지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시(군)내버스 요금이 1200원 같은 요금으로 단일화돼 있는 데가 그렇지 않은 데보다 훨씬 적습니다. 창원·김해·진주·사천·양산 정도만 그렇고 나머지는 아닙니다. 같은 주민이라도 사는 데가 시청·군청 소재지에서 멀수록 시내버스 탈 때 돈을 더 많이 내야 합니다. 어르신들 없는 살림에 한 번 나들이하는데 시내버스 요금이 왕복 6000~7000원은 예사입니다. 심지어 합천 삼가는 같은 합천이라도 북쪽 끝 해인사까지는 7800원인가 합니다. 왕복 아닌 편도 요금이 이렇습니다. 행정기관이나 문화·복지기관 같은 편의시설이 몰려 있는 중심지에 사는 주민들은 같은 버스를 타도 요금은 적게 내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시간도 더 걸리고 교통편도..

사전투표제 활용하면 휴일이 하루 추가!

1. 6.4지방선거에 전면 적용되는 사전투표제 부재자 아니라도 누구나 미리 투표할 수 있는 사전투표제도가 이번 6·4지방선거에서 전면 도입된다고 합니다. 부재자라는 개념 자체가 이제는 없어졌습니다. 이미 아시는 이는 아시겠지만, 지난 2013년 4·24 재·보궐선거에서도 적용된 적이 있는데요, 투표율을 크게 높이는 성과를 그 때도 이룩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따로 미리 부재자 신고를 한다거나 아니면 미리 투표를 하겠다고 등록을 하는 그런 절차 전혀 없이, 바로 투표소를 찾아가 신분증만 내보이면 된다고 하니 무척 좋아졌습니다. 이번 6·4지방선거에서는 사전투표일이 선거일 전 5일과 4일 그러니까 5월 30일(금)과 31일(토) 아침 6시부터 저녁 6시까지로 정해졌고요, 사전투표소는 전국 모든 읍·면·동사무소..

중도사퇴, 김두관은 문제고 정몽준은 괜찮다?

2012년에는 두 가지 선거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국회의원 선거였고 다른 하나는 대통령 선거였습니다. 당시 통합진보당 소속이던 손석형 경남도의원이 창원 성산구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기 위해 도의원을 그만뒀고 민주당 소속 김두관 당시 경남도지사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위해 도지사직을 그만뒀습니다. 이 때 손·김 두 사람의 ‘중도사퇴’를 두고 지역에서는 비난·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어났습니다. 전국적으로도 ‘중도 사퇴’는 여러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의원직이든 도지사직이든 도중에 그만두는 일은 취임할 때 했던 선서와 어긋날 뿐 아니라 자기를 뽑아준 유권자에 대한 배신이며 다시 선거를 치러야 하기에 예산 낭비이며 사회 전체의 피로도까지 높인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랬던 때문인지 손석형은 처음에는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았..

창원시장 후보 일곱 명을 모두 찍은 이유

저는 창원시민입니다.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창원시장 후보는 일곱 사람이었습니다. 박완수 문성현 전수식 김영성 주정우 그리고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두 사람. 저는 투표장에서 일곱 사람 모두를 찍었습니다. 민주노동당 문성현 야권단일 후보 하나만 찍을 수 없다는 선택이었습니다. 이런 선택을, 문성현 후보가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사실 제 정체성으로 보자면, 문성현 후보말고 다른 후보를 찍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무효표를 만든 것입니다. 저는 문성현 후보한테 원망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문성현이 박완수랑 아슬아슬하게 당락을 다투고 있었다면 이렇게 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저는 저 혼자 원망을 터는 이벤트를 기획했으며, 그것이 바로 '일곱 후보 모두에게 찍자..

대중의 관심과 우석훈의 '무관심'

6·2 지방선거가 야당 승리 여당 패배로 마무리됐습니다. 더욱이 경남에서 도지사 선거는 무소속 김두관 야권단일후보가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를 밀어젖혔습니다. 이를 두고 여러 사람들이 여러 모로 원인 분석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를테면 6월 4일치 3면 '6·2선거가 남긴 것 - 젊은 피의 힘' "오후 2시 넘어서며 이상했어요… 20대가 하나둘씩…"입니다. 여기 보면 라는 책을 낸 우석훈이 나옵니다. 20대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투표에 많이 참여한 까닭을 풀이하는 대목입니다. "우석훈 2.1 연구소장도 '4대강과 같은 이슈는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사실 20대의 감성을 많이 건드리는 이슈'라며 '한나라당은 북풍몰이와 전교조 죽이기에 골몰했을 뿐, 20대들이 원하는 정책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두관 유세장에 아줌마가 갖다준 저것은?

의령군은 인구가 고작 3만 명 조금 넘는 아주 작은 지방자치단체다. 1995년 즈음에 잠깐 경남매일 기자로서 의령군에 출입했던 적이 있는데, 당시 내가 느낀 바로는 의령 사람들이 외지인에 대한 배타심이 아주 강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아직도 의령군에 대해선 배타심 강한 지역이라는 선입견이 남아 있다. 그런데 이번에 김두관 경남도지사 후보의 의령군 유세현장을 취재해본 후, 그런 선입견이 상당부분 사라졌다. 김두관도 의령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외지인이다. 그럼에도 서슴없이 김두관 후보에 대한 호감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김두관 후보에게 인상적인 것은 먹을 거리를 갖다 주는 사람도 의령군에서 가장 많이 발견했다는 것이다. 김 후보의 의령읍 우체국 앞 거리유세 때였다. 청학동 훈장 김봉곤 씨가 김..

김두관 당선되면 공무원들 보람 있겠다

5월 17일 김주완 선배가 운영하는 주관으로 경남 지역 블로거 10명과 합동 인터뷰를 통해 김두관 경남도지사 후보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만나고 나서 얼마 안 있어 "김두관후보가 '귀를 열어 놓겠다'는 의미"라는 글을 써서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그렇게 글을 올리고 나서도 뭔가 알 수는 없지만 충분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안고 있었습니다. 김두관 후보의 진면목을 제대로 밝히지 못했다는 그런 찜찜함이었습니다. 오늘 다시 인터뷰 기억을 떠올려보니 그것이 무엇인지 분명해졌습니다. 김두관 후보 얘기한 내용이 새삼스레 뚜렷하게 되새겨졌습니다. 김두관 후보의 자세와 관점입니다. 무엇을 중심에 놓으며, 또 무엇을 중시하는지 하는 것입니다. 김두관 후보는 지역 주민을 중심에 놓습니다. 업자나 공무원을 중심에 놓지 않습니다...

이름 연호에 쑥스러워하는 김두관 후보

김두관 경남도지사 후보는 정치인이라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는 사람이다. 특히 부끄러움도 많이 탄다. 예리하다거나 논리적이라는 느낌도 별로 들지 않는다. 그저 수더분하고 후덕한 이웃같은 인상이다. 그리고 자신의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남의 말을 잘 듣는 사람이다. 지난 25일 경남 의령군 유세를 마치고 함안군으로 이동해 선거연락사무소에 들렀을 때였다. 미리 대기 중이던 연락사무소 관계자들이 그의 입장과 함께 "김 두 관"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미리 후보의 기호 7번에 맞춰 '딱 일곱 번' 연호를 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를 미리 예상하지 못하고 들어온 김두관 후보는 갑자기 자신의 이름이 연호되자 아주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며, 제일 가까이에 있는 사람의 손을 잡으려 했다. 그러나 그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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