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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결사대 3

한국언론의 일상이 된 '받아쓰기 보도'

오늘 마산YMCA 아침논단에서 '나는 왜 지역신문에 미쳤나'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했습니다. 강의 내용 중 1991년 '지리산 결사대' 사건도 있었는데요. 마침 지난 5월 '마창 거제 산재추방운동연합'의 소식지에 썼던 글이 있네요. 세월호 오보로 '기레기' 소리를 듣는 요즘, 이렇게 되풀이 되는 오보의 근원이 어디에 있을까 짚어봤습니다. ‘받아쓰기.’ 글을 처음 배우는 아이들이 정확한 맞춤법과 띄어쓰기, 문장을 익히기 위해 선생님이 불러주는 말을 그대로 받아 적는 학습방법이다. 말의 내용에 대한 의심은 필요 없다. 그저 잘 받아쓰기만 하면 100점을 얻는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언론보도가 그랬다. 그러나 결과는 빵점이었다. 언론 역사상 길이 남을 대형 오보가 쏟아졌다. 300여 명의 원통한 희생자를 낳은 ..

한국언론의 일상이 된 '받아쓰기' 그 연원은?

‘받아쓰기.’ 글을 처음 배우는 아이들이 정확한 맞춤법과 띄어쓰기, 문장을 익히기 위해 선생님이 불러주는 말을 그대로 받아 적는 학습방법이다. 말의 내용에 대한 의심은 필요 없다. 그저 잘 받아쓰기만 하면 100점을 얻는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언론보도가 그랬다. 그러나 결과는 빵점이었다. 언론 역사상 길이 남을 대형 오보가 쏟아졌다. 300여 명의 원통한 희생자를 낳은 세월호 참사의 첫 오보는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였다. 경기도교육청과 정부의 발표를 그대로 ‘받아쓰기’한 결과였다. 한국 언론의 참사였다. 문제는 이런 ‘받아쓰기 오보’가 세월호 참사에서 어쩌다 생긴 우연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처럼 만천하에 밝혀진 대형 오보는 아니더라도, 적당히 눙치고 넘어가는 ‘받아쓰기 오보’는 한국 언론에서..

기자인 나도 기자를 믿지 않는다

내가 기자이긴 하지만, 언론은 물론 같은 기자도 잘 믿지 않는 편이다. 마음만 먹으면 어떤 팩트라도 교묘히 비틀어 쓸 수 있고, 상황과 조건만 주어진다면 팩트 자체를 180도 뒤바꿔버리는 것도 가능한 게 기자이며 언론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내가 쓴 책에도 있는 내용이지만, 마침 주어진 주제가 ‘내가 보는 언론’인지라 다시 한 번 예를 들지 않을 수 없다. 1991년 경남 진주에서 일어난 이른바 ‘지리산결사대 사건’이 그것이다. 그 해 가을 진주전문대 총학생회장 선거가 있던 날이었다. 이 학교 운동권 후보 측의 신변보호 요청에 따라 강의실에서 얌전히 대기 중이던 진주·충무지구총학생회협의회(진충총협) 소속 경상대 학생 33명이 각목으로 무장한 비운동권 후보 측 학생들의 습격을 받았다. 그들은 아무런 대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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